유저칼럼 - 다시 시작 된 원딜캐리? Truesavior 05-31 조회 11,233 추천 60 12

다시 시작 된 원딜캐리?

스티븐 시걸이 아니어도 괜찮아!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에서 다시금 '원딜캐리'라는 단어가 쓰이고 있다. 시즌 2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매 시즌마다 하향세를 기록했던  '원딜' 포지션이, 그것도 마침내 존재감이 바닥을 찍었다고 평해지는 '시즌 4'에서 다시금  '원딜캐리'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본 칼럼은 필자의 주관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확고한 사실을 다루는 것이 아닌 필자의  의견을 말하는 글임을 알리는 바이며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필자와 독자 모두에게 유익한 건실한 의견교환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시즌보다 '예상 외'의 결과로 가득했던 이번 <HOT6ix LOL 챔피언스 리그 스프링 2014>(이하 롤챔스)를 애청한 유저라면 시즌 중반쯤부터 바텀 라인전에서 발생한 미묘한 변화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트위치'의 등장이다. 

 

 

반가운 얼굴, 트위치! 최근엔 성형수술(VU)도 받았다.


'원딜캐리'에 대해 말해보자면서 갑자기 트위치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트위치의 등장이 시사하는 바는?

 


사실 탑라인의 '노잼톤&또바나' 듀오에 가려졌을 뿐, 바텀라인 역시 '루시안&이즈리얼'만 줄기차게 등장하여 롤챔스를 '노잼스'로 만드는데 상당히 일조해왔다.  시비르의 리메이크을 기점으로 원딜에게 있어 예전처럼 단순히 화력이 전부가 아니라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유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부각되면서 베인, 코그모 같은 기존의 왕귀 원딜들이 사장되었기 때문이다.(아이러니하게도 리메이크와 함께 메타를 선두하며 부활에 성공한 시비르는 거듭된 너프로 인해 다시금 관짝으로 들어갔다.)


내 차 마련, 내 집마련, 그리고 모두 죽기 마련.

 

 

그런대 롤챔스에서 트위치가 등장하고, 또한 높은 승률을 거두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트위치란 챔프의 '단독 흥행'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다. 트위치가 버프되거나 다른 원딜이 갑자기 너프된 것이 아님에도 트위치의 픽률이 늘었다. 메타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메타의 변화, 원딜의 역할 변화.


현재 롤챔스에서는 라인스왑이 거의 90%에 가깝게 이뤄지고 있다. 초반부터 맞라인으로 피터지는 혈투를 벌이느니, 차라리 양쪽 모두 어느정도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뒤 중반 이후를 도모하는 것이 정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2:1에 능숙한(?) 임펙트도 3:1은 버겁다.


이처럼 메타가 변화하다보니 자연스레 원딜의 역할도 변화했다. 과거, 봇라인전에서 원딜의 최우선 덕목은 '라인을 당기는 것'이었고, 그 다음 덕목은 '딜교환에 능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리어 강력한 라인푸쉬가 최우선 덕목이 되었고, 딜교환 능력은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팬아트 작가들의 사랑은 한 몸에 받았지만 원딜러들의 사랑은 받지 못했던 비운의 여인...


 

트위치에 득세에 이어서 징크스 역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먼저 사용되면서 '선진 문물'로 들어온 징크스는 Q 스킬에 패시브로 현재 원딜 중 가장 빠르게 타워 철거가 가능하다. 또한 징크스는 패시브의 영향으로 한 번 주도권을 잡았을 때 미친듯이 몰아붙이는 것이 가능하다. 빠른 타워 철거이후 바야흐로 현 메타를 위해 존재하는 원딜인 셈이다.


하지만 과연 '원딜캐리'일까?


바야흐로 이즈-루시안-케이틀린으로 이어지는 안정성 위주 원딜들이 사그라들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원딜들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하지만 트위치, 징크스 생존기 없는 고화력의 '유리대포'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원딜캐리'가 가능한가에 대해선 물음표가 생기게 된다.

 


예선전의 Lactea, 본선의 Emperor… '흥하면' 확실하지만
… 

가령 대표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하드캐리 챔프인 드레이븐의 경우 오히려 상당히 저조한 픽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드레이븐이 라인 스왑에 그닥 적합하지 않으며 징크스와 트위치 처럼 매우 긴 사거리를 통해 아군이 보호해주는 곳에서 안전하게 프리딜을 넣는 타입의 원딜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달리 말하자면 현재 원딜들의 입지는 과거 전성기의 '베인' 처럼 혼자 전황을 뒤엎을 수 있는 전통적인 의미의 '원딜캐리'는 아닌 것이다.

앞으로 원딜이 나아가야 할 방향

유리대포 원딜들의 득세를 하자 이를 카운터치기 위한 방안들도 속속들이 개발되고 있다.

 

공격적인 엉덩이이렐리아. 생존기 없는 고화력 원딜의 전통적인 카운터이다.

다시 슬금슬금 픽리스트에 올라오고 있는 이렐리아가 이런 현상을 대변한다. 라인 스왑 단계에서 괜찮은 유지력을 보임과 동시에 적 원딜과 동귀어진하기에 최적화 된 스킬셋은 원딜들로하여금 키보드를 던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잊지마라! 봇은 '듀오' 라인이다! 그대 곁엔 그대를 지켜줄 서포터가 있으니…


그러나 이번에 새로 출시 된 브라움을 비롯하여 모르가나, 룰루 같은 원딜을 보호하는데 특화 된 챔피언들이 자주 픽 되고 있기 때문에 원딜이 무리하지않고 최후방 전선을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

여전히 '원딜캐리'는 가능하다! 단, 시걸처럼 혼자 때려부수진 못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재의 '원딜캐리'라는 단어는 과거처럼 원딜 혼자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닌, 가능한 선에서 모든 딜을 때려부어서 자신이 죽더라도 아군을 승리로 이끄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원딜은 끝까지 살아남아야 잘하는 것으로 쳐줬다. 하지만 지금은 빨리 죽더라도 최대한 딜을 많이 넣어야 잘하는 원딜이라고 할 수 있다. 원딜들아,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지어다! 높은 KDA보다는 높은 딜량이 그대의 존재를 더욱 빛낼 것이다!

※ 본문에 언급 된 유리대포 원딜에는 무엇이 있을까?

트위치 - 현 하드캐리 원딜 메타의 선두주자. 궁극기가 켜져 있을 동안만 살아있으면 된다. 참 쉽다.

코그모 - 퓨어탱커마저 녹여버릴 수 있는 최강의 단일화력. 드레이븐과는 다른 의미로 최상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징크스 - 라인스왑에서 가장 악마같은 성능을 보여주는 징크스. 스노우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정말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원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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