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슬램덩크> 편집자였던 학산문화사 장정숙 이사
<슬램덩크> 한국판의 캐릭터 이름은 어떻게 정해진 건가요?
장정숙 : 그 당시에는 왜색이 있는 것은 문화적으로 반감이 있을 시기였고 정부 차원에서도 규제가 엄격했기 때문에
일본어 이름을 한국이름으로 바꿔야 했어요.
<드래곤볼>의 ‘프리더’ 같이 시대불명의 이름은 상관이 없는데 일본 이름이 나오는 작품은 100% 한국 이름으로 바꿔야 했죠.
‘사쿠라기 하나미치’가 ‘강백호’가 된 이유는 제가 학창 시절 때 ‘백호기’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어요.
항상 그 친구 이름을 부를 때마다 이름이 너무 멋지다고 칭찬을 많이 했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강씨와 서씨를 좋아하거든요. (웃음) 그래서 친구의 이름을 따서 강백호가 된 거고, 서태웅도 비슷해요.
채치수, 송태섭, 정대만 등 많은 인물이 <슬램덩크>에 등장하잖아요?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보니 결국 제 졸업앨범에 쓰여있던 이름들을 참고해서 이 캐릭터의 성격과 이름이 어울리나
하나하나 고민해 가면서 붙였어요. 그런데 이름을 붙였을 당시엔 <슬램덩크>가 이렇게까지 뜰 줄 전혀 예상 못 했어요.
그때 붙인 이름이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남아 있는 게 저도 참 신기해요. (웃음)
진짜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지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