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20명의 유저가 모여 만드는 전략게임, '토탈워: 아레나' 해봤더니

가나 (최영락) | 2017-09-07 17: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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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그리고 야만족 전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투를 벌인다! <토탈 워: 아레나>는 고대 유럽의 전장을 온라인으로 옮겨 20명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은 지난 1일부터 8주간의 CBT에 돌입했다. 


<토탈 워: 아레나>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게임 방식을 보여줬다. 거대한 전장에서 각 유저들의 부대가 바쁘게 움직이며 치열한 전투를 펼친다. 많은 유저들의 참여 속에 다양한 방식의 협동과 위기 상황이 오갔다. CBT에서 보고 느낀 점을 짧게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최영락 기자


 

 

 

# 영웅이 아닌 부대 중심의 MOBA, <토탈 워: 아레나>

 

<토탈 워: 아레나>는 '토탈 워'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와 <월드 오브 탱크>로 잘 알려진 워게이밍의 파트너십으로 개발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그리스와 로마가 등장하는 고대 유럽을 배경으로 기존 <토탈 워> 시리즈의 대규모 전투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하지만, 단순히 '토탈 워'라는 타이틀만 보고 기존 게임의 온라인 확장 버전 만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DOTA 2>와 같은 MOBA (국내에서는 AOS로 통용) 장르와 기존 <토탈 워> 시리즈의 RTS 장르가 섞인 혼종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각 유저가 챔피언 대신 미니언 수십 마리로 구성된 부대를 조종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아니, 어쩌면 <월드 오브 탱크>에서 내 전차 한 대 대신, 200여 명의 로마군을 지휘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쉬울지 모른다.

 




 

# 대규모 전투에서 단 3개의 부대 만을 지휘하라?

 

기존 <토탈 워> 시리즈는 유저가 커다란 전장에서 대규모 군대 전체를 이끌고 싸우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지형과 병종(보병, 기병, 투석기 등)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진다. 보통 10개에서 많으면 20개 부대를 이끌고 전투가 진행된다. 부대는 병종이나 소속, 종족, 타이틀마다 구성 인원수가 다르지만, 대략 20~150명 사이의 인원으로 1개의 부대가 구성된다. 적을 모두 섬멸하거나, 특정 구역을 점령하면 승리하게 된다.

 

하지만 <토탈 워: 아레나>는 전투 플레이에서 기존 시리즈와 조금 다르다. 수많은 부대가 모여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것은 기존 시리즈와 다르지 않다. 차이라면, 전체 부대 중 유저 본인이 지휘할 수 있는 부대는 단 3개라는 점이다. <토탈 워: 아레나>의 전투는 10 대 10 온라인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한 유저가 3개의 부대를 지휘하며, 양측 팀이 각각 30개 부대를 이끌고 전투를 벌이는 셈이다. 

 

유저는 총 3개의 부대를 출정대로 편성해 지휘하게 된다.

<토탈 워: 로마 2> 부대 구성 현황. 20개의 부대가 한 명의 지휘관 아래 편성되어 있다.

<토탈 워: 아레나>는 개인플레이보다는 팀 상황에 알맞은 적절한 대응이 중요하다. 내 부대가 열심히 싸워 이기고 있어도, 다른 전선에서 우리 팀이 밀리고 있거나 중요 거점을 먼저 내줬다면 승패는 달라진다. 반면, 내 부대가 기습이나 유인 등으로 적 부대에 큰 타격을 입혔다면, 내가 가진 부대가 모두 전멸했다 할지라도 최종 팀 승리에 영향을 준다.

 

각 부대는 한정된 시야와 고유의 이동속도, 기술, 사기(의욕) 등을 가지고 있다. 또 게임 시스템 특성상 적 부대의 후방이나 옆을 공격하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해 포위 전술을 활용한다면 적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특성과 전술들을 국지적으로 활용해 적 부대를 몰살하거나 도망치게 만들면(사기를 꺾으면), 자연스레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대로 수적 열세 상황 속에서도 중요 거점을 먼저 점령한다면, 얼마든지 전세 역전도 가능하다.

 

<토탈 워: 아레나> 전투 시작 전 모습. 팀원 과의 전략 논의나 시작 지점 설정 등이 가능하다.​

 

맵 중앙에 적들이 몰려있는 틈을 타 적군 기지로 기습을 감행하는 기병 부대

 

 

# 나만의 군대를 위한 출정대 편성과 발전

 

<토탈 워: 아레나>에서 유저는 자신의 부대를 커스텀 마이징 할 수 있다. 여러 부대를 거느리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단 3개의 부대만 주어지기 때문에, 출정대(전투에 참여하는 부대) 편성에 신중해야 한다. 편성에 따라 기병 만으로 편성된 별동대를 조직하거나, 근·원거리 대응이 가능한 밸런스형 군대를 만들 수 있다. 경험치로 부대에 좋은 장비를 장착시키거나, 외형을 꾸며 다른 유저의 부대 다른 특별함을 강조할 수 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병종은 다양하다. 크게 ▲근거리 보병 ▲원거리 보병 ▲기병 ▲포병으로 분류된다. 창병이나 궁병, 기병과 같은 일반적인 병종부터 투석기, 사냥개 조련사, 도끼병 등 특이한 병종까지 개인 전략에 취향에 맞는 부대 구성이 가능하다. 각 병종은 고유 상성과 기술, 등급,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대 편성과 전투에서 신경 써야 할 요소 중 하나다.

 

(좌측부터) 로마 군단 기병대와 투석기

 

사나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대처럼 병종도 다양하다.

 

다양한 부대와 병종을 얻기 위해서는 각 진형별 부대 계통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토탈 워: 아레나>에는 그리스, 로마, 야만족 3개 진형이 존재하며, 각 진형에는 고유의 부대 계통이 존재한다. 위게이밍의 <월드 오브 탱크>나 <월드 오브 워쉽>처럼 각 티어(1~10)마다 특정 병종의 계통을 구성하는 부대가 존재한다(예: 장갑 군단병 → 베테랑 군단병 → 독수리 대대). 투석기(로마), 사냥개 조련사(야만족)처럼 특정 진형에만 존재하는 병종도 있다. 

 

이외에도 게임 경험치나 재화, 계통 선택 없이 과금으로 바로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 부대가 존재한다. 프리미엄 부대는 <월드 오브 탱크>의 프리미엄 탱크 처럼 돈 만 내면 큰 노력이나 시간 소요 없이 얻을 수 있다. 계통도에 속한 다른 부대와 비교했을 때 기술이나 외형 등 특이한 점이 많다. 단, 프리미엄 부대의 경우 가장 높은 티어가 8이기 때문에, 게임 내 가장 강한 등급인 10티어 부대를 얻기 위해서는 돈 보다는 유저 개인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부대 계통에 이어 영웅 계통도 존재한다. 각 진영에 존재하는 영웅들은 고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능력을 사용해 아군 부대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등의 버프 효과를 낼 수 있다. 영웅 능력은 계통도에 맞춰 특정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다. 각 능력은 특정 부대의 병종이나 전술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강력한 부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영웅 선택과 능력 계통도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야만족, 부족병 중심 계통도 일부. 4티어에서 유랑병과 케루스키 민병 부대를 얻을 수 있다. 

로마 진영 영웅, 게르마니쿠스의 능력 계통도. 근접 보병에 유용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 기존 '토탈 워'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버려라... 단!

 

<토탈 워: 아레나>는 지금까지 '토탈 워'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시된 게임들 중에서 이단아 같은 존재다. 

기존 게임 시리즈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가져왔다고 보긴 어렵다. 나에게 주어진 최소의 병력으로, 함께 호흡 맞추기 힘든 다른 유저들과 전선을 유지하고 적과 싸워야 한다. 차라리 내가 모든 부대를 조종하면 후회라도 안 하지, 지원이나 기습 없이 아군 기지에서 대기하고 있는 몇몇 유저들을 보면 답답함을 느낄 정도다.

하지만 지속적인 플레이를 통해 여러 유저들과 협력하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던 생각이 달라진다. 서로 눈치나 대화를 통해 적을 기습하거나 포위하고, 전면전에서 서로의 병종을 조합해 밸런스 있는 진형을 구축하면 적을 이기기 한결 쉬워진다. 혼자 재밌게 하는 전략이 아닌,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전략을 보여준다.

또한 빠른 전투로 짧은 시간에 가볍게 즐기기 쉽고, 다양한 병종을 선택해 나만의 군대를 구성함으로 게임에 대한 애착을 갖기 좋다. 게임을 오래 못하는 유저라면, 일정 수준의 과금 서비스를 선택해 다른 유저들과의 격차를 만회할 수 있다. 친구, 동료들과 함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선호한다면, <토탈 워: 아레나> 정식 출시 이전까지 기대감을 가져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토탈 워'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게임으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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