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수집형 RPG에 '레스토랑 경영'을 섞었다! X.D.글로벌 신작 '테이스티 사가'

그루잠 (박수민) | 2018-07-26 13: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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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는 ‘2차원 게임’(일본 애니메이션 화풍 캐릭터가 등장인물이거나 주인공인 게임을 일컫는 말)열풍이 일고 있다. 주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2차원 게임이 출시됐고, 몇몇 게임은 국내에 진출해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작년에는 X.D.글로벌의 <소녀전선>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고, 이후 <붕괴 3rd>, <벽람항로> 등이 국내에 진출했다. 

 

수많은 2차원 게임이 등장한 가운데 X.D.글로벌이 새로운 2차원 게임을 출시했다. 제목은 <테이스티 사가>. 제목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총기와 함선에 이어 이번엔 ‘요리’를 의인화 했다. 

 

많은 유저들이 올해 4월에 출시된 <요리차원>을 떠올리겠지만 두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테이스티 사가>에는 기존 게임들의 전투 요소뿐 아니라 재료를 모으고 요리하며 손님들에게 요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 경영'이 추가돼 있기 때문이다.  

 

언뜻 완전히 다른 요소처럼 보이는 전투와 레스토랑 경영. 그 두 가지 장르가 어떻게 <테이스티 사가>안에 합쳐졌는지 직접 들여다 보았다. /디스이즈게임 박수민 기자

 



 

# 단순한 구성이지만 생각보다 바쁜 <테이스티 사가>의 전투

 

<테이스티 사가>의 전투는 일반 스테이지와 시나리오 스테이지에서 이뤄진다. 각 스테이지는 한 지역당 60여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일반 난이도 50여 개, 하드 난이도 10여 개)돼 있고, 노멀 난이도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 하면 지도를 통해 다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크게 보물상자 스테이지, 일반 몬스터 스테이지, 보스급 몬스터(낙신)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각 지역마다 드랍하는 식재료의 종류가 다르다


이 스테이지에 투입돼 전투를 치르게 되는 캐릭터들은 요리를 의인화한 ‘식신’이다. 대부분 여성형 캐릭터에 집중돼 있었던 기존 2차원 게임들과 달리 <테이스티 사가>에서는 남성형 캐릭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스테이지 투입 단위인 '파티'에는 최대 5명의 식신을 배치할 수 있으며, 각 식신은 M, R, SR, UR 네 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체력이나 공격력 등 스탯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큰 수준의 차이는 아니다. 식신의 육성은 레벨을 올림으로써 스탯을 올리거나, 같은 식신의 '조각'을 투자하는 시스템인 '진화'를 통해 이뤄진다.  

 

<테이스티 사가>에는 많은 남성 캐릭터가 준비돼 있다
같은 종류의 식신 조각과 골드를 소모하면 '진화'할 수 있으며, 한 번 진화할 때 마다 왼쪽 별이 하나씩 차오른다

 

식신은 일반 스킬과 에너지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일반 스킬은 별도의 소모값 없이 쿨타임에 따라 식신이 자동으로 사용하는 스킬이다. 이후 소개할 에너지 스킬보다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하지만, 특정 조건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더 자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전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에너지 스킬은 전투 돌입시 지속적으로 차오르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에너지가 최대치를 달성하면 식신이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하며, 강력한 대미지를 주거나 같은 파티원에게 광역 힐을 주는 등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식신은 특정 식신이 같은 파티에 소속되면 발동시킬 수 있는 ‘연계 스킬’을 가지고 있다. '홍차'와 '밀크'가 같은 파티에 존재하면 에너지 스킬이 연계 스킬로 바뀌는 형식이다. 연계 스킬은 에너지 스킬보다도 높은 대미지와 효과를 자랑할 뿐 아니라, 스킬을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전투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차'와 '밀크'는 서로가 연계 스킬 조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쪽의 연계 스킬만 활성화되거나, 연계스킬 자체가 없는 식신도 존재한다.

 

따라서 유저는 전투에 돌입하기 전 서로에게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식신끼리 파티를 구성하고 스킬 레벨을 올려 파티의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파티의 리더인 식신은 전투 돌입시 절반의 에너지를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도 전략적인 스테이지 돌파가 가능하다. 

 

게임 내 유저인 ‘마스터’가 사용하는 스킬도 있다. ‘어빌리티 스킬’은 일일 퀘스트 등의 콘텐츠로 얻을 수 있는 CP(스킬포인트)로 배울 수 있다. 

 

스킬은 공격, 지원, 제어로 분류돼 있다. 공격 계열은 적에게 직접 대미지를 주고 식신의 공격력을 올리는 스킬들로 구성돼 있다. 지원 계열 스킬은 식신을 치유하거나 방어력을 올리는 스킬들로, 제어 계열은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거나 빠르게 오르도록 하는 스킬들로 구성돼 있는 식이다. 

 

 

전투에서 유저는 2개의 액티브 어빌리티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어빌리티 스킬 전용 에너지를 소모해 스킬을 사용한다. 액티브 스킬마다 사용하는 에너지량은 다르며, 공격 계열 스킬을 2개 가져가거나 공격 계열과 지원 계열의 스킬을 고루 가져가는 등 상황에 맞춰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파티를 구성하고 스테이지에 진입하면, 전투는 (연계 스킬과 어빌리티 스킬을 제외하고)모두 자동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유저가 직접 화면을 터치해 전투를 유리하게 끌어 가야 하는 요소도 존재한다. 

 

1. 약점 공격: 보스급 몬스터에 해당하는 ‘낙신’은 일정 주기로 광역 스킬이나 힐링 스킬을 사용한다. 이 때 낙신의 몸에는 2~3개의 표식이 생성되고, 유저에게는 3초 가량의 시간이 주어진다. 유저가 시간 내에 표식을 터치하면 낙신의 스킬이 약화되거나 차단되지만, 터치하지 못한다면 아군 식신이 죽음에 이르거나 낙신의 체력을 크게 회복하는 강력한 스킬을 사용한다. 

 

2. 소환 졸개: 몇몇 낙신은 교전 중 조그만 졸개를 소환한다. 이 졸개는 낙신의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식신에게 공격을 가하는데, 유저는 화면 오른쪽에 등장한 이 졸개를 터치해 없앨 수 있다. 

 

3. 빙결: 몇몇 스테이지에는 ‘날씨’ 시스템이 적용된다. 안개는 아군 식신의 스킬을 주기적으로 봉쇄하고, 번개는 무작위 지점에 떨어져 맞은 식신이나 몬스터를 기절시킨다. 게중에는 ‘빙결’도 있는데, 빙결은 주기적으로 랜덤한 식신을 얼려버린다. 식신이 언 상태에서는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으므로, 유저는 언 식신을 2~3번 터치해 빙결 상태이상을 풀어줘야 한다.

 

표시된 시간 내에 드러난 약점 중 한 곳을 터치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전투 조작은 상위 스테이지에서 여러 상황이 한번에 겹쳤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소환 졸개가 소환된 상태에서 낙신 2마리가 스킬을 사용하고 있고, 아군 식신이 빙결돼 있다면? 동시에 약점 공격 2번, 소환 졸개 제거, 빙결 해제를 수행해야 한다. 유저가 캐릭터를 직접 조종할 수도 없고 대부분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전투이지만, 유저의 손이 바빠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테이스티 사가>의 또 다른 콘텐츠 ‘경영’

 

전투를 통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되면, 식신 경험치 포션/마스터 경험치/골드/식재료 등을 얻을 수 있다. 이 중 ‘식재료’는 요리를 개발하고 제작해 손님에게 판매하는 ‘레스토랑 경영’ 콘텐츠에 사용된다. 

 

레스토랑은 요리를 만들어 손님에게 판매하고, 이를 통해 골드와 ‘팁 코인’을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다. 셰프로 지정한 식신을 통해 유저가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제작해 두면, 웨이터로 지정된 식신이 자동으로 손님에게 요리를 파는 식이다. 유저가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라도 판매가 중지되지는 않는다. 유저가 게임에 접속해 레스토랑으로 진입하면, 부재중에 자동으로 판매한 수익과 팁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유저가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판매한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

 

언뜻 보았을 땐 그저 가만히 놔 두면 되는 방치형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식자재 조달부터 레스토랑 레벨업, 진상 손님 퇴치까지 꽤 손이 많이 가는 콘텐츠이며 그만큼 ‘레스토랑 경영’만의 재미도 있다.

 

우선 레스토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요리는 유저가 ‘연구’를 통해 레시피를 개발해 놓은 요리로 제한된다. 유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식재료 중 최대 3개까지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찾을 수 있으며, 조합을 잘 맞췄다면 새로운 음식이 해금되고 해당되는 레시피가 없는 경우 요리 개발에 실패한다. 

 

 

 

각각의 요리는 맛, 외형, 식감 등의 스탯이 존재하고 이 스탯은 (판매시)레스토랑 경험치에 해당하는 ‘인기도’ 상승량 증가, 제작 골드 소모 감소 등 레스토랑 관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 스탯을 높이고 싶다면 요리의 레벨을 올려야 한다. 요리 레벨은 A부터 D까지 있으며, 요리 연구 탭에서 같은 요리를 여러 번 만들면 요리 경험치가 쌓이게 된다. 이후 경험치가 모두 쌓였을 때 요리를 한번 더 만들면 요리의 레벨이 올라간다. 

 

요리에 쓰이는 식재료는 드랍되는 스테이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식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싶다면 상위 스테이지 클리어는 필수적이다.   

 

다양한 식재료가 있고, 이에 따른 다양한 레시피가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하나 하나 '해금'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저가 신경 써야 하는 건 요리 뿐만이 아니다. 레스토랑에는 가끔씩 ‘진상 손님’이 출현하며, 진상 손님은 터치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전투로 퇴치할 수 있다. 진상 손님 퇴치시 골드와 스킬 레벨업 등에 사용되는 ‘조미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레스토랑에 출몰하는 작은 요정처럼 생긴 ‘로비’는 손님의 유동량을 떨어뜨리므로, 팁 상점에서 판매하는 ‘무지개 장갑’으로 제거하거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친구 유저는 친구의 레스토랑에서 무지개 장갑 없이 로비를 제거해 줄 수 있으며, 로비 제거 시 소량의 팁 코인과 골드를 지급받는다.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팔다 보면 레스토랑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레스토랑 레벨을 올리면 손님 유동량, 자리수, 요리 판매 가짓수, 판매 요리 수가 증가한다. 레스토랑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인기도와 건축 자재가 필요하다. 인기도는 판매한 요리의 맛 스탯에 따라 오르게 되며, 건축 자재는 ‘탐험’이나 경매장을 통해 유저에게 구입할 수 있다. 

 

레스토랑 내에 셰프나 종업원으로 투입된 식신도 꾸준히 관리해 줘야 한다. 식신은 레스토랑에서 적용되는 고유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이 스킬은 식신의 진화도(같은 식신을 소모해 식신을 최대 5번 진화시킬 수 있다)에 따라 추가로 해금된다.

 

레스토랑에 투입된 식신은 시간이 지나면 ‘신선도’ 게이지가 떨어진다. 신선도가 모두 떨어지면 요리나 서빙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없으며, 떨어진 신선도는 회복 물약이나 ‘링크’를 통해 회복시켜 줘야 한다. 

 

요리인 '식신'들을 냉장고에 넣어 '신선도'를 회복한다는 컨셉이다

 

# '보상 순환'으로 두 장르를 묶어 내다

 

레스토랑 운영으로 얻을 수 있는 골드는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레스토랑의 레벨을 올리는 데 사용하거나, 손님에게 팔 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골드를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소모하게 되는 곳은 식신의 육성에서 필수적인 스킬 레벨업이며, 식신의 능력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진화'에도 많은 양의 골드가 소모된다.

 

또한 운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팁 코인’으로는 식신 스킬 레벨업 등에 사용되는 조미료나, 일정 개수를 모으면 해당 식신을 소환할 수 있는 ‘식신 조각’등을 구입할 수 있다. 레스토랑 운영을 통해 RPG 요소인 ‘전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 

 

'팁 상점'에서는 성장에 필수적인 조미료와 식신 조각을 구매할 수 있다

반면 레스토랑 경영에 쓰일 식재료를 얻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 자신이 육성한 식신을 바탕으로 더 높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더 많은 식재료를 확보해 레스토랑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 각기 다른 두 특성의 장르가 서로의 장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서로 다른 장르의 보상이 맞물리며 이어지는 구조는 다른 특성의 두 장르를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유저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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