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아시안 게임 특집]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e스포츠 선수는 어떤 사람들일까?

그루잠 (박수민) | 2018-08-24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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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다양한 국가 선수들이 모여 스포츠 실력을 겨루는 '아시안 게임'. 이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는 이전 아시안 게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죠. 바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는 것입니다.

 

자타공인 e스포츠 강국인 우리나라는 엄선된 선수진을 파견해 아시안 게임에 참가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아레나 오브 발러>(펜타스톰), <PES 2018>, <스타크래프트2>,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종목 예선에 참가해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종목 본선에 진출했죠.  그것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12전 10승 2패(조 1위), <스타크래프트2>는 5전 전승(조 1위)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면서요.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총 7명의 선수가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종목 본선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기분은 좋은데…게임은 했지만 e스포츠는 안 봐서, 누가 누군지 모르는 유저가 있을겁니다. 아니면 e스포츠를 본 지 오래돼 지금 선수들이 누군지 모르겠거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는 알지만 <스타크래프트2> 선수는 모르는 경우도 있겠네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요. 

 

그런 유저를 위해 아시안 게임 e스포츠 대표로 출전하는 7명의 선수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각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번 아시안 게임 예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알고 본선 경기를 본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 관람이 될 겁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수민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출전 선수 목록

▲탑: Kiin 김기인 선수 ▲정글1: Peanut 한왕호 선수▲정글2: Score 고동빈 선수 

▲미드: Faker 이상혁 선수 ▲​원딜: Ruler 박재혁 선수 ▲​서포터: CoreJJ 조용인 선수


<스타크래프트2> 출전 선수

▲Maru 조성주 선수 (테란)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 일정

 

1) 8월 27일

10:00 ~ 11:15 한국 vs. 베트남 (제2스테이지)

12:30 ~ 13:45 한국 vs. 중국 (제1스테이지)

15:00 ~ 16:15 카자흐스탄 vs. 한국 (제3스테이지)

17:30 ~ 18:45 한국 vs. 카자흐스탄 (제3스테이지)

 

2) 8월 28일

11:15 ~ 12:30 베트남 vs. 한국 (제1스테이지)

13:45 ~ 15:00 중국 vs. 한국 (제1스테이지)

16:15 ~ 17:30 동률재경기

17:30 ~ 18:45 동률재경기

18:45 ~ 20:00 동률재경기

20:00 ~ 23:00 4강전

 

3) 8월 29일

11:00 ~ 16:00 3/4위전

13:00 ~ 18:00 결승전

 


<스타크래프트2> 경기 일정

 

8월 30일

13:00 ~ 13:35 한국 vs. 태국 8강전

16:00 ~ 16:45 4강전

17:30 ~ 18:15 3/4위전

18:15 ~ 19:30 결승전


[리그 오브 레전드] Kiin 김기인/ 아프리카 프릭스(Afreeka Freecs) 소속 탑 라이너

 

1년이라는 짧은 프로 경력에도 불구, 정상급 탑 라인 프로게이머로 등극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1:1 전투 능력이 돋보이는 공격적인 플레이어

 

김기인 선수의 특징은 ‘공격적인 운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기인 선수는 공격적인 아이템 빌드와 운영으로 상대방과 1:1 교전을 유도한 다음, 교전에서 승리해 자신은 이득을 취하고 상대방의 성장은 방해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죠. 이런 플레이는 결국 적 탑 라이너의 공백을 만들게 되는데, 이 때 비어 있는 탑 라인 포탑을 빠르게 파괴하거나 다른 곳에서 벌어진 소규모 전투에 합류해 팀의 전력이 돼 줍니다. 상대방을 꺾어버려 자신의 존재를 ‘비대칭 전력’으로 만들어 버리는 셈 입니다. 

 

따라서 김기인 선수는 1:1 교전에 유리한 챔피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2018 LCK 서머 초반에는 아트록스, 다리우스, 카밀을 높은 빈도로 골랐고 최근에는 극단적으로 상대방 탑 라이너를 괴롭힐 수 있는 퀸을 기용하기도 했죠. 올해 7월 열린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다리우스를 골라 한 경기에 10킬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1:1에서 강한 챔피언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른, 초가스 같은 전통적인 ‘탱킹’ 챔피언으로 팀의 방패 역할을 맡기도 하고, 쉔이나 갱플랭크를 기용해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팀에 안정성을 더하기도 하죠. 실제로 공개된 아시안 게임 예선전에서는 12경기중 7경기에서 오른(3경기)과 쉔을 선택했으며 공격적인 챔피언 기용은 5경기에 그쳤습니다.(제이스, 나르, 카밀, 갱플랭크)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위협적인 다리우스를 선보인 김기인 선수. 위 장면에서 김기인 선수는 적 문도를 잡아내고 오른쪽의 이즈리얼까지 잡아낸 다음, 모르가나의 추격을 피해 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Peanut 한왕호/ 킹존 드래곤X(King-zone DragonX) 소속 정글러


락스 타이거(ROX Tigers), SKT T1을 거치며 트로피를 5번 들어 올린 베테랑 정글러

뛰어난 공격력으로 적을 직접 잡아내는 ‘육식형’ 정글러

 

한왕호 선수의 특징은 공격적인 정글 운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게임 초반, 라인에 고정되지 않고 온 맵을 누비는 정글러 포지션은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인 ‘초식형 정글링’은 안정적인 정글 몬스터 파밍과 전장 파악을 통한 교전 개입 등을 통해 팀에 이득을 안기는 방식입니다. 반면 ‘육식형 정글링’은 안정적인 게임 운영보다는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싸움을 선택하는 식이죠. 한왕호 선수는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육식형 정글링을 위해서는 스킬 적중률과 사용법, 챔피언 이해도와 같은 것들도 중요하지만 시야 장악, 상황 판단 등의 요소도 중요합니다. 어두운 안개를 헤쳐 나가며 상대방의 위치를 탐색해 전투를 유발해야 하니까요. 즉 한왕호 선수가 뛰어난 육식형 정글러라는 말은 피지컬 뿐 아니라 전장 장악력과 상황 판단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그를 상징하는 챔피언도 니달리, 엘리스, 리신과 같은 공격적인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선전에서는 어떤 챔피언을 골랐을까요? 울라프, 마스터이와 같이 공격적인 성향의 챔피언도 있지만 ‘덜 공격적인’ 챔피언 트런들, 스카너도 눈에 띄네요. 트런들과 스카너의 경우 한 순간에 폭발적인 딜링으로 적을 죽여 자신을 성장시키기 보다는, 강력한 CC(군중 제어기)를 통해 팀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챔피언입니다. 이에 따라 피넛 선수도 팀원과의 호흡을 중점에 두고 움직였죠. 

 

한왕호 선수는 '바론 스틸'의 귀재이기도 합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바론(내셔 남작)은 게임의 판도를 뒤집을 정도로 중요한 오브젝트입니다. 사진은 BBQ와의 경기에서 적 애쉬의 궁극기를 점멸로 피한 후, 그레이브즈의 일반 공격과 '강타' 소환사 주문을 이용해 내셔 남작을 스틸해 내는 장면.

 

 

[리그 오브 레전드] Score 고동빈/ KT 롤스터(KT Rolster)소속 정글러


7년에 달하는 선수 경력, 그에 걸맞는 노련한 플레이

주어진 상황에 맞게 플레이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만능형 정글러’이자 ‘위대한 정글러’

 

고동빈 선수는 LCK 최고령, 최고참 선수 답게 노련미 넘치고 완숙한 운영을 보여줍니다. 정글러 포지션은 앞서 말했듯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맵에 산재돼 있는 요소들을 취합해 일종의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필한데요. 고동빈 선수는 이런 요소를 파악하고 종합해 판단을 내리는 데 능합니다. 때문에 상대방의 위치를 예측하고 적시에 적을 기습하는 플레이에 능하죠. 

 

그의 플레이는 화려한 장면이 적을지라도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또한 때에 따라 과감한 챔피언 픽이나 플레이를 구사하는 등 플레이 폭도 넓습니다. 한왕호 선수가 자신을 성장시키는 캐리형 정글러라면 고동빈 선수는 보다 팀 플레이에 비중을 두는 정글러라 할 수 있겠네요. 

 

고동빈 선수는 6번의 예선전에서 트런들(3번), 세주아니(1번) 등 안정적인 챔피언을 주로 골랐습니다. 아이템 빌드 또한 방어력과 체력을 올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죠. 다만 카직스(1번), 카밀(1번)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기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카직스를 선택한 타이베이와의 경기에서는 '드락사르의 황혼검'과 '기동력의 장화'를 선택한 아이템 빌드로 미루어보아 높은 공격력과 빠른 기동력으로 활발하게 갱킹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정글러가 오면 딱 좋겠는데"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고동빈 선수

 

 

[리그 오브 레전드] Faker 이상혁/ SKT T1소속 미드 라이너 


메이저 대회(LCK, MSI, 월드챔피언쉽) 11회 우승에 빛나는 명실상부 최고의 인기 프로게이머

동물적인 감각과 넓은 챔피언 폭으로 화려한 퍼포먼스

 

그의 특징을 간추려 딱 두 가지로 정의한다면 ‘넓은 챔피언 폭’과 ‘본능적인 감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넓은 챔피언 폭입니다. 이상혁 선수는 이전부터 미드 라인에서 잘 기용되지 않던 챔피언을 골라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했죠. 대표적으로 ‘미드 마스터이’나 ‘미드 리븐’ ‘미드 이렐리아’ 등이 있습니다. 이런 챔피언 선택은 그 당시 상대팀 선수가 '잘못 고른 것 같다'고 착각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픽이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챔피언 이해도를 바탕으로 당황한 상대방 미드 라이너를 압도하면서 많은 유저들의 뇌리에 ‘페이커’를 각인시켰습니다.

 

이렇듯 넓은 챔피언 폭은 각 팀이 챔피언을 고르는 과정에서 상대 팀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게 됩니다. 이상혁 선수의 뛰어난 실력을 의식해 챔피언을 밴(금지) 하는 것으로 견제를 하고 싶은데, 이상혁 선수가 들고 있는 카드가 너무 많아 쉽사리 견제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이 벤·픽은 팀 전체 전략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룰 수 있는 챔피언 폭이 넓다’는 것 만으로도 팀은 전략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상혁 선수는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예기치 못한 공격을 퍼부어 킬을 따내거나 살아남는 데에도 능합니다. 상대보다 적은 체력으로 싸움을 걸어 완벽한 계산으로 킬을 따 내거나, 다수의 적에게 에워싸인 상태에서 간발의 차이로 스킬을 모두 피하면서 유유히 살아나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죠. 또 시야가 밝혀지지 않아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음에도 적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후 행동을 눈치채 이를 대응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동물적인 감각’인 셈이죠. 

 

이상혁 선수는 아시안 게임 예선전에서 어떤 챔피언을 골랐을까요. 공격적인 챔피언 야스오(4번)와 방어적인 챔피언 룰루(3번)의 기용이 눈에 띄네요. 그러나 나머지 경기에선 ‘마타 조합’의 타릭이나 라이즈, 갈리오, 신지드, 잭스를 선택해 넓은 챔피언 폭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분명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한 전투인데, 어째선지 이상혁 선수가 이겨있다. 오늘도 죽는 류(Ryu) 선수의 제드

 

 

[리그 오브 레전드] Ruler 박재혁/ 젠지 e스포츠(Gen.G eSports)소속 원거리 딜러


2017년 삼성 갤럭시의 롤드컵 우승에 일조한 ‘슈퍼 루키’

원딜 챔피언에게 닥친 격동적인 메타의 흐름 위에서 끝까지 원딜 챔피언을 고수한 플레이어


박재혁 선수는 원딜(원거리 딜러) 챔피언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입니다. 유저에 따라선 ‘고전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원딜 챔피언인 애쉬나 자야, 이즈리얼을 잘 활용하죠. 특히 박재혁 선수는 바루스 챔피언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고 또 실제로 자주 기용하는 편인데, 이 바루스로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쉽(롤드컵) 결승전에서 SKT T1을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SKT T1은 'Faker' 이상혁 선수의 소속 팀이자 LCK 최다 우승, 롤드컵 최다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강팀입니다. 

이런 뛰어난 원딜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는 최근 LCK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메타는 ‘원딜은 죽었다’고 표현될 정도로, 정통 원딜 챔피언이 쓰이지 않고 다리우스, 모데카이저 등 변칙적인 픽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전통적인 원딜 챔피언을 사용하고, 좋은 승률을 거둔 선수는 박재혁 선수밖에 없죠. 

박재혁 선수는 이번 아시안 게임 예선전에서 카이사(3번), 이즈리얼(2번), 자야(3번) 등의 챔피언을 고루 사용했습니다. 최근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받는 진(1번)과 상대적으로 자주 기용하지 않았던 코그모(3번)의 기용이 눈에 띄네요.  

 

2017 롤드컵 삼성 우승에 쐐기를 박은 박재혁 선수의 앞점멸+바루스 궁. 판세는 이미 삼성 쪽으로 기운 상태였지만, 이상혁 선수의 카르마를 잡아냄으로써 승리를 굳혔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CoreJJ(코어장전) 조용인/ 젠지 e스포츠 소속 서포터


원거리 딜러에서 서포터로 전향해 실력을 발휘하다

전투 설계부터 스킬 활용까지, 다방면에서 뛰어난 ‘만능 서포터’

 

조용인 선수는 젠지 e스포츠 팀에서 박재혁 선수와 함께 합을 맞추는 서포터입니다. 다른 라인과 달리 두 명의 플레이어가 합을 맞춰야 하는 바텀 라인(원거리 딜러와 이를 보조하는 서포터로 구성)인 만큼, 한 팀의 듀오를 같이 대표팀에 기용한 것은 꽤 적절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조용인 선수는 처음에 원거리 딜러 선수로 데뷔했으나 포지션을 서포터로 전향한 후 두각을 드러낸 선수입니다. 원거리 딜러 선수 시절에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서포터로서는 적재 적소의 스킬 활용, 서포터의 기본 소양인 시야 장악, 게임 전체의 판도를 읽는 운영 능력까지 갖춘 모습을 보였죠. 특히 다소 공격적이면서도 단단한 챔피언 탐 켄치와 강력한 CC기를 보유한 자이라, 라칸을 잘 다루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선전에서 조용인 선수는 어떤 챔피언을 골랐을까요? 모르가나(1번), 나미(2번), 카르마(1번), 브라움(3번) 등 다양한 챔피언을 골랐는데요. 그 중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커플 자야+라칸 조합이 눈에 띄네요. 조용인 선수는 예선전 12경기 중 4경기에서 라칸을 선택했고, 그 중 3경기는 자야와 라칸의 조합이었습니다. 본선에서도 두 커플의 멋진 케미를 볼 수 있을까요?

 

이상혁 선수 못지 않은 무빙으로 3명의 추격을 따돌리는 조용인 선수. 이 장면에서 조용인 선수가 순간적으로 피한 스킬만 4~5개에 달합니다.

 

 

[스타크래프트2] Maru 조성주/ 진에어 그린윙스(JinAir Green Wings)소속 테란 선수

 

<스타크래프트2> 최연소 데뷔 프로게이머, 최고의 테란 게이머가 되다

섬세하고 화려한 유닛 컨트롤 능력과 속도전에 능숙한 ‘최후의 테란’ 


조성주 선수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2> 팀 ‘프라임’(Prime)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만 13세로 최연소 데뷔 프로게이머였죠. 이후 2013년 현재의 진에어 그린윙스로 이적해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성주 선수는 처음부터 화려한 성적을 내던 신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대회의 문턱을 두드리던 선수였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2강, 16강을 전전하던 그는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에서 우승을 거머쥡니다. 이후 <스타크래프트2> 대회 GSL에서 프로토스, 저그 선수들 사이 혼자 테란 선수로 살아 남아 ‘최후의 테란’이라는 별명도 얻었죠.

조성주 선수의 특징은 해병(마린) 산개, 의료선(드랍쉽) 아케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컨트롤 능력과 견제, 양동작전을 통한 빠른 속도전에 있습니다. 유닛 크기가 작고 기동력이 비교적 좋은 해병+불곰 조합을 통한 전투가 특히 눈에 띄죠. 

조성주 선수는 빌드나 운영 싸움에서 밀려 불리한 전투 환경이 조성되더라도 뛰어난 컨트롤을 통한 교전, 그리고 작은 빈틈을 파고드는 동시다발적인 견제 플레이로 불리한 경기를 뒤집곤 합니다. 전방에서 물밀 듯 쏟아지는 저그의 저글링+맹독충 공격을 화려한 산개 컨트롤로 이겨내거나, 프로토스의 강력한 병력을 앞두고 치명적인 멀티 기지 견제를 통해 시간을 버는 식이죠. 

스플래쉬 대미지(범위 피해)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컨트롤이 '산개 컨트롤'입니다. 사진에서 뭉쳐 있던 해병 유닛이 순식간에 거리를 벌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과 더불어 초반 러쉬에 많은 힘을 싣고, 또 효과를 보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다른 선수들도 으레 선보이는 소수 해병을 통한 타이밍 러쉬, 생산 건물을 전방에 건축한 ‘전진 건물’ 전략들을 자주 선보입니다. 

이러한 초반 러쉬 전략이 성공했을 때, 많은 선수들은 이 이점을 운영상 이점으로 돌려 차후 있을 대규모 전투의 발판으로 삼곤 합니다. 그러나 조성주 선수는 초반 러쉬 결과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추가 병력으로 상대방을 밀어붙여 빠른 시간 안에 승리를 거머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조성주 선수는 공개된 아시안 게임 예선전 4경기중 3경기에서 전진 병영 전략을 사용했고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저그를 상대로 시도한 전진 병영 전략에서는 상대가 한번 막아 내는 모습을 보이며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다가, 화염 기갑병과 사이클론을 동반해 경기를 끝내 버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예선전 경기에서도 이런 조성주 선수의 특징은 유감없이 드러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후반 운영이 주가 되는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조성주 선수의 후반 운영 능력은 특히 저그 종족을 상대할 때 빛을 발하곤 합니다. 최근 경기들에서는 의료선, 밤까마귀, 유령 등을 통한 지속적인 견제와 멀티 기지 확보를 통해 병력의 우위를 유지하고 저그 유저를 ‘말려 죽이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최후의 테란’이라 불리며 국내 최고의 테란 플레이어로 인정받는 조성주 선수.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모든 선수들을 이겨내고 ‘최후의 테란’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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