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캐릭터부터 UI까지, 신작으로 느껴질 정도로 싹 바꿨다" 큐라레 3주년 업데이트

다미롱 (김승현) | 2017-03-16 11:26:11

"도서관을 아예 새로 지었다. 새 게임이라 느껴질 수 있을 정도로 싹 바꿨다." 15일, <큐라레: 마법도서관>(이하 큐라레)의 운영진이 한 말이다.

 

<큐라레>가 3주년을 맞아 대격변급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15일, 자사 사옥에서 <큐라레> 3주년 기념 ‘리버스’ 업데이트 기념 공동 인터뷰를 실시했다. 리버스 업데이트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리모델링은 물론, SSR 등급 카드 추가, 그리고 계속 지적받었던 UI 개편과 진입 장벽 개선 등이 포함된 대규모 업데이트다. 일단 현장에서 공개된 새 영상부터 감상하자.

 

 

<큐라레>는 2014년 3월 17일 출시된 카드 수집형 모바일 RPG다. 당시 카드 수집형 RPG는 흔한 장르였지만, <큐라레>는 PC MMORPG처럼 탱·딜·힐 역할분담을 철저히 해야 하는 실시간 레이드, 그리고 흔히 '약 빨았다'고 표현되는 기상천외한 콜라보 스토리로 유저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다. 서비스 3년 째인 지금은 유저들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특별한 날에 개발사에 선물까지 보낼 정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만큼 약점도, 불만도 생겨났다. 초창기 <큐라레>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주인공 캐릭터들의 3D 모델링은 3년의 시간 동안 강점이 아니라 낡은 것, 혹은 약점이 되어 버렸다. 다른 게임과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시도했던 <큐라레>만의 UI는 이질적이고 복잡한 구성 때문에 신규 유저들의 유입을 가로 막았다.

 

IO 스튜디오 김용하 PD는 이런 <큐라레>의 지난 3년을 설명하며 "그동안 <큐라레>를 사랑해주신 유저 분들을 위해, 그리고 <큐라레>가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생각됐다"라고 설명했다. 개발진이 이런 결론에 다다른 것은 지난해 여름. IO 스튜디오는 이후 신작을 위해 뽑았던 인원까지 <큐라레> 업데이트와 리뉴얼에 쏟아 부었다.

 


 

 

 

# 캐릭터부터 UI, 성장 속도까지! 다 새로 만들었다

 

3주년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대대적인 비쥬얼 변경이다. 유저들로부터 약점으로 지적된 투박한 캐릭터 모델링과 이해하기 힘든 UI가 모두 바뀐다.

 

먼저 <큐라레>의 주인공 3인방들이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성에 걸맞게 새로 디자인되고 모델링 또한 변경된다. 예를 들어 '미우'는 친근하고 밝은 인상을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가 뒤집어 쓰고 있던 '후드'를 벗겼고 코트같은 의상도 짧고 발랄하게 바뀌었다. '셀라'는 그동안 스토리에서 '귀족 집안 막내 아가씨'라는 캐릭터성이 부각된 만큼, 기존보다 더 어리고 귀티(?)나게 디자인이 바뀌었다. 

 

'델핀'은 무뚝뚝한 외형 속에 숨어있는 소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여성스러워졌다. 30대로 보였던 '에리스'는 20대 중반이라는 실제에 걸맞게 디자인이 변경되고 너무 글래머러스해 부담스러웠던 외형도 보다 현실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런 디자인 변경은 캐릭터들의 3D 모델링에도 반영된다. 이것은 캐릭터들의 기본 모델링은 물론, <큐라레>가 3년 동안 업데이트한 100여 개의 스킨에도 모두 적용된다.

 


 


 

보긴 좋았지만 난해한 구성 때문에 진입장벽이 됐던 UI도 개편된다. <큐라레>는 3주년 업데이트를 맞아, 주요 메뉴를 화면 하단에 집중할 예정이다. 기존에 메뉵 한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아 직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게임은 여기에 추가로 월드맵 메뉴에는 시나리오나 금서소환(레이드) 등 전투 관련 콘텐츠가가 집중 배치되는 등 메뉴들의 구성도 보다 직관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메뉴 개편과 함께 초보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먼저 메뉴 대격변에 따라 튜토리얼 만화도 새로 그려진다. 또한 전투로 얻을 수 있는 경험치를 200% 상향시켜 초보자들이 보다 따르게 협동 콘텐츠에 투입될 수 있도록 게임의 템포를 끌어 올렸다. 

 

개발진은 이외에도 덱 슬롯 확장과 덱 이름 설정 기능 추가, 장르별 손상된 마도서 콘텐츠 개선 등 그동안 유저들에게 지적 받은 불편 사항을 모두 개선할 예정이다.

 




 

 

# SSR 카드 등장과 신규 이벤트 스토리까지! 3주년 신규 콘텐츠들

 

3주년을 맞아 신규 콘텐츠도 추가된다. 일단 기존 SR+ 카드보다 한 단계 더 높은 SSR 카드가 새로 추가된다. SSR 카드는 스킬 레벨이 6레벨로 설정된 <큐라레> 최고 등급 카드다. SSR 카드는 공격, 방어, 회복 역할에 각각 2개씩 추가될 예정이다.

 

SSR 카드 중 하나는 기간 이벤트 보상으로 풀린다. <큐라레>는 3주년을 맞아 Q 챌린지라는 새로운 보상 시스템을 추가한다. Q 챌린지는 일종의 기간한정 도전과제 콘텐츠로, 유저는 7일 분의 과제를 모두 완수하면 SSR 카드 등 고급 보상을 얻을 수 있다. 도전 과제는 7일로 구분되어 있지만, 해결 자체는 4주 안에 끝내기만 하면 된다.

 

SSR 카드가 추가됨에 따라 기존 최고 등급 카드의 습득 난이도도 대폭 쉬워질 예정이다. 일단 뽑기에서 SR, SR+ 카드가 나올 확률이 각각 200, 150%씩 상향된다.​ 게임은​ 여기에 추가로 3주년 이벤트를 기점으로 출석 보상으로 SR, SR+ 손상된 마도서를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SR, SR+ 등급 마도서를 복원(일종의 랜덤제작 개념)할 때의 난이도도 대폭 낮춘다. 마지막으로 SR+ 등급 초월서 제작법이 해금된다. 

 


 


 

마지막으로 3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벤트 시나리오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 시나리오는 기존과 달리 외부 작가에게 부탁해 만든 이야기다. 3주년 기념 이벤트 시나리오는 소설 <일념일로>, <과거의 여친님이 나에게 미소를 건네왔다>를 쓴 '나기칸' 작가가 집필했다.

 

<큐라레> 3주년 업데이트는 16일부터 29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를 실시한다. 업데이트는 3월 마지막 주에 진행될 예정이다.

 

 

# "매출 순위? 3주년 업데이트는 그것을 위한 것이 아니다"

 

왼쪽부터 IO스튜디오 강호연 디렉터, 김용하 PD,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상희 부장, 우은성 팀장

 

다음은 3주년 기념 업데이트 공개 현장에서 있었던 일문일답이다.

 

3주년 이벤트 개선 사항 자체는 제법 예전부터 이야기 나왔던 것들이다. 이것을 왜, 혹은 어떻게 지금 하게 되었나?

 

김용하: 내부 요망과 외부 환경이 맞아 떨어졌다. 고민 자체는 굉장히 오래됐다. 하지만 한 달에 1번 업데이트 일정을 지키며 리뉴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었고, 리뉴얼 방식도 기존 게임 업데이트부터 후속작 개발까지 다양하게 논의됐다. 고민 끝에 2주년이 지났을 때 게임 자체를 리뉴얼하는 방향으로 확정됐다. 다들 카드 기반 RPG로서 여기까지 오게 해주었던 유저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는 의견이 강했다.

 

마침 이것을 경영진에 보고할 때, 스마일게이트 내부적으로도 IP의 중요성이 화두가 됐던 시기였다. 다행히 경영진 딴에서도 <큐라레>라는 IP를 장기적으로 키워가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 리뉴얼을 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지난 반년을 정말 바쁘게 달려온 것 같다. 긴 크런치 일정도 참아주며, 3주년 맞춰 유저 분들께 리뉴얼을 선보일 수 있게 해 준 개발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사실상 신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게임을 바꿨다. 혹시 마케팅도 그런 포지션에서 진행될까?

 

이상희: 혹하긴 하지만 그럴 순 없다. (웃음) <큐라레>는 솔직히 대중적으로 성공했다고 하긴 힘든 타이틀이다. 우리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 유저 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유저 분들이 개발진에게 선물, 음식 보내주는 세상에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

 

이번 업데이트는 게임을 일신해 매출 상위권으로 가기 위함이 아니라, 이런 유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다. 실제로 업데이트 내용도 기존 유저 분들이 불편해 했던 것 고치고, 신규 유저가 와도 기존 유저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마케팅 또한 유저 분들 덕에 <큐라레>가 여기까지 왔다고, 이렇게 변했다고 알리는 쪽으로 어필할 예정이다. 

 

한 유저가 3월 13일에 개발진에게 보낸 케이크

 

 

카드 기반 RPG로 굉장히 긴 시간을 버텼다. 그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강호연: 솔직히 지금 한국에서 카드 RPG라는 장르는 대중적이지 않다. 초창기엔 그것 말곤 게임이 없어 많이들 했으나, 이제는 장르도 다양해졌고 좋은 게임도 많아졌다.

 

그런만큼 카드 RPG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확실한 특징과 강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큐라레>의 경우, 모바일게임계에선 지금도 희귀한 탱·딜·힐 있는 실시간 레이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화제가 된 D 게임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환상적인 비주얼이라는 강점이 존재한다.

 

이처럼 우리만의 확실한 특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3년 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

 

 

리뉴얼로 그래픽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혹시 하드웨어 스펙 변화도 있을까?

 

강호연: 없다. 기존에 잘 돌아가던 폰이면, 업데이트 이후에도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용하: <큐라레>는 이전부터 하드웨어 지원 업데이트를 꾸준히 한 타이틀이다. 얼마 전엔 60 FPS 지원 기능도 추가했다. 복귀 유저 분들이 적용해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3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복귀 유저도 많아질 것 같은데, 이들을 위한 지원 계획은 없나?

 

우은성: 이번에 Q 챌린지라는 새로운 보상 체계가 추가됐다. 7일 분량 업적만 해결하면 최고 등급 카드를 얻을 수 있는데다, 업적 구성도 신규 유저가 게임을 배우기 쉽게 구성돼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강호연: 앞서 얘기한 내용 외에도, 경험치 증가나 카드 보상 변경, 스타터덱 개선 등으로 여러모로 신규 유저들이 적응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경험치 증가 덕에 신규 유저들도 <큐라레>의 재미인 실시간 레이드에서 빨리 제몫 할 수 있게 됐다. 학습이나 성장 모두 개선됐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친절하게 게임을 배우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큐라레>는 덱 구성이 중요한 게임이다. 혹시 자신의 덱 구성을 남에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까?

 

강호연: 준비하고 있는 기능이긴 하지만, 이번 3주년 업데이트에는 맞추지 못할 것 같다. 

 

 

<큐라레> 콘솔 버전도 리뉴얼될까? 그리고 콘솔 버전을 국내에서 서비스할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김용하: 콘솔 버전은 시작부터 콘솔에 맞게 그래픽과 UI를 개선한 타이틀이다. 당장 리뉴얼할 계획은 없다.

 

콘솔 버전의 국내 서비스 또한 아직 계획 없다. <큐라레> 콘솔 버전은 PS4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에서 모바일 기반 게임을 어떻게 활용해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그래서 출시도 <큐라레>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지 않은 국가로만 제한했다.

 

시작부터 모바일 버전과 콘솔 버전을 동시 서비스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바일 버전이 존재하는 한국에서는 아직 출시가 계획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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