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표절 의혹 인디게임 스타라이트, "표절 인정한다" 공개 사과

토망 (장이슬) | 2017-04-19 17:28:00

"<스타더스트> 제작팀이 페이스북에서 제기한 <스타라이트> 게임에 대해 표절임을 인정합니다." 

 

팀이맥이 제작 중인 인디게임 <스타라이트>가 서울대학교 '게임의 이해' 수업에 제출된 과제작 <스타더스트>를 표절했음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팀이맥과 오규환 지도교사 공동 명의로 작성된 사과문은 17일, <스타라이트>가 제작비를 모금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게시됐다. 

 

팀이맥은 먼저 <스타라이트>가 <스타더스트>를 표절했다고 인정했다. 팀이맥이 <스타더스트>를 입수한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14년 서울대학교 '게임의 이해' 과제로 제출된 <스타더스트>를 본 오 교사는 2016년, 해당 수업 강사를 만나 게임 실행 파일을 요청했다. 그리고 오 교사는 아들이 소속된 중고등생 게임개발팀 팀이맥에게 <스타더스트>를 추천했다. 

 

팀이맥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문제의 심각성을 이성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스타더스트> 팀에게 연락해 사과했으나, 크라우드 펀딩을 중단하면서 "합의 중"이라 쓰고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표절을 부정하는 등 사과의 의미를 흐렸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이유는 "학생들이 하는 프로젝트여서 실패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것은 그릇된 부정(父情)에서 생겼습니다. 지도교사는 사욕으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팀원들은 <스타더스트> 게임이 너무 좋은 나머지 표절이라는 것을 망각하였습니다. 게다가 지도교사는 이를 꼼꼼히 체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하였습니다." 라고 하며 <스타더스트> 팀, 크라우드 펀딩 후원자와 텀블벅 측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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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맥이 2016 글로벌 인디게임 경진대회에 제출한 <스타라이트>


2014년 A 씨가 서울대학교 '게임의 이해' 과제로 제출한 <스타더스트>

 

한편, <스타라이트> 표절 논란은 지난 7일, 서울대학교 졸업생 A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과제작 <스타더스트>가 표절당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스타라이트>는 나와 학우 5명이 만든 <스타더스트>의 제목, 스토리 구도, 플레이 콘셉트 등을 베꼈다"며 "아무리 어린 중고생이라지만 표절작으로 상을 받고 펀딩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팀이맥은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스타라이트>는 20개 이상의 우수한 해외 상용 게임, 고전게임, 인디게임을 참고하며 기획을 잡았다. 인디게임에서는 스토리 독창성이 중요한데, 두 게임의 내러티브는 완전히 다르다. <스타라이트>는 마음의 병으로 검게 변한 소녀가 그로 인해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세상의 색을 찾아주며 자신의 모습(색)을 완전히 찾는 스토리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동의 부정적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기획됐고, 명상 전문가, 어린이 병원 음악 치료사 등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제작됐다. 반면 <스타더스트>는 무채색의 소녀가 별을 따라 이동하면 색을 바꾸는 퍼즐을 풀고 마지막에는 하늘의 별이 되는 이야기다. 소녀가 검게 변한 이유도 나와 있지 않고, 엔딩까지 검은 모습이다"고 주장했다.

 

<스타라이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콘셉트를 인정받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진행한 '2016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중고등부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논란이 점화되자 대회 측은 12일,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 환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7일, 결국 팀이맥은 부적절한 경위로 유출된 과제작을 표절했음을 인정했다.

 

이하는 팀이맥이 텀블벅에 게시한 사과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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