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증거 자료 확보했다” 검찰, 전병헌 수석 ‘피의자’로 소환 예정

다미롱 (김승현) | 2017-11-13 10:45:17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한겨레는 13일, 검찰 관계자의 입을 빌려 전병헌 수석을 15일 전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혐의는 '제3자 뇌물제공'이다. 전병헌 수석은 검찰로부터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후 한국e스포츠협회에 자금 후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를 수사하기 위해 지난 8일, 전병헌 수석의 비서관이었던 윤 모씨 등 3명 등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모씨 등은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후원한 3억 원 중 1억 원을 빼돌려 자금세탁한 협의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전병헌 수석이 롯데홈쇼핑 방송 사업 재승인에 영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만큼, 후원 자체의 대가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이 자사와 크게 연관성 없는 게임 관련 기관 행사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사실이 수상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12일, 검찰 관계자는 매체 기자에게 "핵심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인 증거 자료 등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전병헌 수석이 제 19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었던 시기, 2015년 4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롯데홈쇼핑 쪽에 선처를 약속하며 자신이 명예협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5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 받은 후원금 3억 원은 이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이 현재 구속 수사 중인 전 비서관 윤 모씨, 그리고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에게 진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들의 진출 외에도 롯데홈쇼핑이 전 수석의 요구에 따라 3억 원을 마련해 협회에 건넨 사실을 보여주는 내부 기안·결재서류와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한 상태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본인이 문제의 돈을 직접 수수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협회에 돈이 귀속되도록 요구한 것 자체가 제3자 뇌물제공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것 외에도, 롯데가 전병헌 수석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 기프트 카드도 뇌물로 보고 이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건은 검찰의 자금 추적 과정에서 롯데가 발행한 기프트카드 수백만 원 어치가 전 수석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수변에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며 드러났다. 검찰은 롯데와 전 수석의 자녀가 직접 연결될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전 수석이 카드를 받아 자녀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겨레는 이러한 내용을 보도한 뒤, 검찰이 전병헌 수석을 피의자로 소환해 이러한 혐의들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병헌 수석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을 지냈고, 올해 5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될 때까지 명예협회장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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