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라이엇 커뮤니케이션즈 직원, "우리는 차별에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우티 (김재석) | 2018-08-09 15: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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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웹진 코타쿠​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라이엇게임즈에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제목으로 작성한 탐사 보도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커뮤니케이션즈 직원이 하루 만인 8일 새벽, 레딧을 통해 입장문을 남겼다(바로가기)​.

 

회사의 공식 입장이 없는 가운데 직원이 남긴 입장문은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입장문에는 실제 기사에 대한 반박이나 직접적인 내용 언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입장문은 공식 내용이 아니며, 라이엇게임즈는 아직 공식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라이엇 커뮤니케이션즈 직원이라고 밝힌 레딧 ID '라이엇스마일조(RiotSmileyjoe)'는 자신이 라이엇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일하고 있으며 "코타쿠 기자와 몇 주간 연락해왔지만, 코타쿠는 라이엇의 입장 전문을 싣지 않았다"며 입장문을 게시했다.

 

입장문은 라이엇의 문화, 고용, 자사가 시행 중인 '다양성 & 포용성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 제기에 대해 "우리의 문화적 가치는 열정적이며 동시에 현실적"이라며 "회의에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직원보다 자격이 못한 직원을 고용하거나 승진시키는 행위는 라이엇의 문화에 명백히 반대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라이엇게임즈는 차별, 성범죄, 보복, 괴롭힘, 사회적 물의에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며 라이엇게임즈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개선을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우리는 계속 진화해야 하므로 우리의 문화를 희생시킬 수 없습니다."는 주장으로 입장문을 마무리지었다.

 

기사 보도 내용에 대한 반박이나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 입장문에 레딧 유저들은 "이 입장문엔 정말 아무 내용도 없다. 이 글은 마치 구인공고처럼 읽히는데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914 포인트 / 8월 9일 기준)",  "투자자들 읽으라고 쓴 글 같다.(+611 포인트)"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엇스마일조'가 공개한 해당 입장문은 레딧에서 -937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편, 코타쿠는 ​지난 7일, 5개월 동안 28명의 전·현직 라이엇게임즈 직원을 취재한 'inside The Culture Of Sexism At Riot Games'을 보도했다. 기사는 라이엇게임즈에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내용으로 "상사가 내게 '그렇게 귀여우면 일하기 힘들지 않으냐'라고 물었다.", "상사나 동료를 통해 남성 성기 사진을 본 적 있다.", "어느 고위 간부는 정기적으로 내 성기를 움켜쥐곤 했다."는 전·현직​ 직원 증언이 실려있다. (바로가기)

 

위 기사가 논란이 되자, 레딧 <리그오브레전드> 채널 유저들은 라이엇게임즈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후 라이엇게임즈의 공식 입장이 게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엇스마일조가 관련 논란에 대해 코멘트를 남겼다.

 

※ 관련 기사: 라이엇게임즈에 ‘성차별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아래는 라이엇게임즈 커뮤니케이션즈 직원​이 레딧에 게재한 입장문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엇스마일조'입니다. 저는 라이엇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일하고 있고, 코타쿠의 해당 기사를 쓴 기자와 몇 주간 연락해왔습니다. 코타쿠 기자가 라이엇에 시간을 내주어 취재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코타쿠 측이 우리가 보냈던 입장문 전문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아래 입장문 전문을 여러분께 공개하고자 합니다.

 

 

라이엇의 문화

 

라이엇게임즈는 플레이어에게 집중하고 플레이어의 경험을 잘 전달해줄 수 있는 독특한 문화를 일구는 데 분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라이엇게임즈는는 모든 라이어터(Rioter; 라이엇에서 라이엇 내부자를 부르는 총칭]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그들의 업무에 성장을 도모하며, 그들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열린 피드백을 통해 모두가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키워드는 '분투(strive)'입니다. 우리의 문화적 가치는 열정적이며 동시에 현실적입니다. 우리의 선언(manifesto / 링크)에 있는 가치와 지향점은 항상 라이엇을 관통하고 있지만, 그 선언은 라이어터들의 경험 속 현실에 완벽하게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회의에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직원보다 자격이 못한 직원을 고용하거나 승진시키고, 적극적인 모습에서 공격적인 모습으로 선을 넘는 행위 등은 라이엇의 문화에 명백히 반대되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행동들을 우리 문화의 상징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모욕이나 다름 없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가 길을 잃지 않고 잘 실현되도록 문화적 역량 강화에 힘쏟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치를 회사의 전략, 리더십, 회사 전체의 프로그램, 시스템, 프로세스 전 과정에 투여합니다. 우리의 가치와 상반되는 행동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이해하고, 평가하며, 말을 거는 데 몰두합니다. 라이엇게임즈는 차별, 성범죄, 보복, 괴롭힘, 사회적 물의(general toxicity)에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

 

 

게이머 고용


라이어터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플레이어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입니다. 라이어터를 고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게이머를 고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모든 라이어터가 게이머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게이머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하자면, <리그오브레전드> 게이머를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리오>, <다크 소울>, <매직 더 개더링>, <던전&드래곤>,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무슨 게임을 하든 시간을 내서 게임을 한다면 여러분은 게이머입니다. 라이어터는 플레이어들의 언어로 말하며, 이는 보통의 업무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방법으로 연관됩니다. 

 

우리는 플레이어에게 감정이입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게임 모드를 플레이어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지 아닌지,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너프'가 너무 멀리 간 것에 대해 고통을 느끼는 것도 이해하려 합니다.

 

 

라이엇의 다양성&포용성(D&I) 프로그램

 

라이엇게임즈는 라이어터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할 일이 있다는 여러분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사실, 우리는 결코 그 일을 완수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회사는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은 회사입니다. 

 

이것은 긴 여정이고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루었음에도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양한 팀과 포용성 있는 환경은 우리가 전세계의 플레이어들에게 의미 있고 깊이 있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니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픈 잠재적인 라이어터들은 평등한 관점(equal shot)을 품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규모가 성장함에 따라, 우리는 지난 몇 년간 D&I 프로그램과 같은 노력에 더 많은 자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2014년 중반에는 회사 창립자 브랜든 벡(Brandon Beck)과 마크 메릴(Marc Merrill)의 주도하에 D&I의 일환으로 'HR'로 알려진 우리의 재능을 개조했습니다. 2015년에는 D&I 매니저를 채용했으며, 작년에는 여러 분야에 걸치는 D&I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영역과 다른 영역의 개선을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 상태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자문합니다. 우리는 계속 진화해야 하므로 우리의 문화를 희생시킬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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