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베데스다, “우리는 중고 게임 판매를 막을 생각이 없다”

펑클 (유일환) | 2018-08-13 1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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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이하 베데스다)가 중고 게임 판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외 게임 웹진인 폴리곤은 동부 하절기 시간(EDT) 기준 8월 11일, 베데스다가 미개봉 게임 판매자 라이언 허프에게 법적 조치를 가할 수 있다는 메일을 보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베데스다는 “베데스다는 앞으로도 중고 게임을 판매하는 것을 막을 생각이 없다. 다만 이 경우는 판매자가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중고 게임을 ‘새 제품’ 리스트로 올려서 생긴 문제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라이언 허프가 아마존에 올린 게임 <이블 위딘 2>

이번 일은 필라델피아에 거주 중인 허프가 자신이 보유한 <이블 위딘 2> 판매하던 중 베데스다에게 받은 판매 중단 압박을 폴리곤에 제보하면서 공개됐다. 라이언 허프는 “당시 게임 타이틀 구매 후 PS4를 사려 했으나 PS4를 살 돈으로 PC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서 구매해 뒀던 타이틀을 쓸 수 없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PS4를 사지 않으면서 플레이 할 수 없게된 미개봉 게임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 올렸다”라며 마켓 플레이스에 게임을 올리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후 그는 베데스다의 법률 회사인 보리스로부터 상품 판매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가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허프가 판매하는 상품은 등록된 리셀러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므로 불법이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데스다는 “허프는 미개봉 제품을 ‘새 제품’ 리스트에 올려 판매했으며 이것은 허위광고다”라고 공식 입장을 통해 밝혔다.

게임의 경우 최초판매의 원칙*이 적용돼 원래 형태에서 크게 바뀌지 않으면 타인에게 빌려주거나 판매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하지만, 허프가 판매를 시도한 게임의 경우 품질 보증서가 빠져 원래 상태를 보존하지 못한 제품이므로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 베데스다의 입장이다. 논란은 이러한 베데스다의 주장이 ‘베데스다의 허가 없이 게임을 판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돼​ 생긴 것으로 보인다.

최초판매의 원칙(First Sale Doctrine)* : 적법한 특정 복제본의 소유자는 저작권자의 독점적 배포권을 침해하지 않고 자신의 복제본을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다는 원칙

이에 대해 베데스다는 폴리곤을 통해 “중고 게임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일은 없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회사는 이러한 조치가 필요한 이유를 인증되지 않은 판매자가 상품을 ‘새것’으로 알리며 판매할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말에 따르면 한 번 판매된 제품은 아무리 밀봉된 제품이어도 재 판매될 때 ‘새 제품’ 리스트에 들어가선 안된다.

베데스다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우리는 고객을 사기로부터 보호하고, 고객이 보증서부터 동봉된 자료까지 완벽히 포함된 새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라며 이번 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회사는 “이번 일의 경우, 만약 게임을 ‘중고’ 리스트에 올려 판매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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