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래트로폴리스 개발일지 #18 – 효과음 제작 CasselWolF 10-01 조회 4,050 추천 1 0

 

안녕하세요! 래트로폴리스를 개발 중인 카셀입니다.

이번 일지에서는 게임 속에 들어가는 효과음들을 녹음, 제작한 과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미리보기 이미지가 심심해서... 새 유닛 투척 >

 

 

 

- 효과음 찾기 –

 

게임 개발 과정 음향 작업은 마지막에 몰아서 진행하는 경우가 효율적이나,

많은 게임들이 개발 중간에 플레이해도 재미있도록 효과음들을 미리 추가해가며 개발하고 있지요.

 

래트로폴리스도 음향들을 추가해가며 개발해왔지만 음향에 많은 돈을 사용하는 것은 부담되었습니다.

그래서 개발 초기에 추가한 효과음들은 대부분 무료 효과음 배포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매해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같은 행사에서 공개하는 무료 효과음들을 받아서 사용하였지요.

 

그러나 무료 효과음들은 개수도 많이 제한적이고, 각각의 효과음이 제작한 환경이 달라,

게임 내에 무료 효과음들이 많이 추가될수록 효과음이 통일된 느낌을 잃어 갔습니다.

그래서 유니티 에셋 스토어나, 험블 번들 같은 사이트에서 사운드를 대량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여,

게임에 자주 사용되는 쥐들의 목소리 같은 효과음들은 통일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였지요.

 


 

< 유니티 에셋 스토어에는 다양한 효과음들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

 

저는 받았던 효과음들을 폴더 안에 정리해 효과음 라이브러리를 만들어둔 뒤,

필요할 때마다 폴더의 검색 기능을 통해 효과음을 빠르게 찾아내어 적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효과음들로만 게임을 완성하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지요.

 

 

첫 번째 문제점은 게임에 100% 어울리는 효과음을 찾기 어려운 점입니다.

완벽한 효과음을 찾기에는 시간과 정신력이 너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살짝 어울리지 않더라도 편집을 통해 어울리게 개선하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효과음들의 싱크, 길이, 볼륨, 반복 재생 가능 여부 등 게임에 어울릴 수 있게 별도의 편집을 진행했지요.

시중에는 기본적인 음향 편집 기능을 제공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존재하나,

저는 Gold Wave라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편집을 진행하였습니다.

 

 

< 볼륨, 높낮이, 속도, 페이드아웃, 제거, 섞기 기능 정도만 사용해도 유용합니다 >

 

두 번째 문제점은 효과음이 충분한 양만큼 제공되지 않아 통일감을 주기 어려운 점입니다.

게임에 들어가 있는 쥐의 목소리들은 돈을 주고 구매한 효과음 패키지 상품이었는데,

게임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당 상품에 들어있던 효과음들을 모두 다 사용해버렸지요.

구매 당시만 해도 충분할 줄 알았습니다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림도 없던 양이었습니다.

게임에 새로운 쥐들은 계속 추가하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기존과 비슷한 느낌의 효과음을 찾을 수 없었고,

이러한 상황이 이번에 사운드 제작 업체를 통하여 효과음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효과음 제작 –

 

새로운 쥐뿐만 아니라, 게임에 사막 지형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적들이 대거 추가되었는데요,

새로 추가된 적들의 효과음들도 모두 의성어를 생각했기에 함께 성우 녹음을 통해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녹음이 부탁하기 전에 녹음한 목소리가 기존에 사용하던 효과음들과 괴리감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업체에 현재 게임에서 사용되고 있는 쥐 목소리들을 전달드리고 가능 여부를 여쭸더니,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있는 샘플 파일과 함께 2명의 성우님들을 추천해 주시더군요.

그래서 그중 한 분과 스케줄을 잡은 뒤, 필요한 사운드 리스트들과 샘플 음성, 영상을 준비하였습니다.

 

 

< 저는 적들의 영상 클립들을 많이 준비해갔습니다 >

 

저 같은 경우에는 대본이 대사가 아닌 의성어라 적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대사에 뭐라도 한 글자 적어가는 게 성우님에게 가이드가 될 것 같아 적어보았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뚜르띠디’가 어울릴지 ‘띱디리뚜’가 어울릴지 분간하는 것은 보통 내공이 필요한 게 아니더군요.

 




 

< 필요 리스트를 작성해서 업체에 전달하면 이렇게 정리하여 출력하여 주십니다 >

 

골머리를 앓다가 샘플 영상과 음성 파일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서 보여드리면서,

대사가 없는 것들은 샘플 영상을 보시고 성우님의 느낌을 살려 녹음을 해주실 수 있으신지 여쭤보았는데,

그때 성우님께서 “한번 해볼게요.”라고 말씀하시면서 녹음실로 멋지게 들어가시던 모습이 잊히지가 않습니다.

 

성우님이 녹음실에 들어가신 후 리스트에 순서에 맞춰 녹음을 진행하게 됩니다.

목을 많이 쓰는 소리는 마지막에 녹음할 수 있도록 순서도 사전에 조율을 합니다.

큐 사인이 울리면 성우님이 한 항목을 5~7개의 다양한 버전으로 목소리를 녹음해 주십니다.

‘아얏’이라는 대사가 있다면 ‘아얏’ ‘으얏’ ‘으이얏’ ‘아야얏’ ‘아아이요우얏’ 등등 여러 버전을 녹음하지요.

대사가 있는 것들은 대사에 맞춰 2~3개를, 성우님의 느낌 따라 2~3개를 녹음하였습니다.

그저 ‘경쾌한 소리’, ‘중년 남성의 소리’, ‘주문을 외우는 소리’ 등 애매모호한 가이드만 있었음에도,

어찌나 제 마음에 쏙 드는 다양한 소리들을 내주시던지, 목소리를 듣자마자 걱정했던 고민들이 싹 사라지더군요

 

 

 

< 열연을 하시면서 여러 번 녹음해주시는 성우님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

 

한 항목의 녹음을 마치면 음향감독님이 저에게 괜찮은지 물어 봐주셨고,

제가 생각했던 것과 지나치게 다른 것들은 추가 가이드를 한 뒤, 재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음향감독님도 가이드와 약간 다르게 녹음된 것이나 너무 길게 녹음된 파일들은 재녹음 요청을 해주시고,

녹음한 소리가 제가 생각한 소리가 될 수 있도록 편집해 주시는 등, 많은 부분을 신경 써 주셨습니다.

 

그렇게 1시간의 녹음을 마친 후, 성우님에게 인사를 드린 뒤 녹음실을 빠져나왔습니다.

녹음된 파일은 일주일 정도 뒤에 음향감독님이 이펙트, 볼륨 조정 등의 후 처리 작업을 마치신 상태로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본 파일들도 전부 전달해주시기 때문에 거의 몇백 개에 달하는 의성어 파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작한 녹음 파일들을 게임에 적용하니 너무 행복하고 더욱 애착이 가네요.

유닛을 대거 추가한 후에 한번 더 효과음을 녹음하기 위해 방문할 계획입니다.

 

효과음 외에도 다양한 작업들을 진행하였으나, 지면 관계상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Gamestart Asia에 래트로폴리스를 전시하러 갑니다.

다녀와서 첫 해외 전시에 대한 후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홈페이지: //www.Cassel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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