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 2월부터 1인개발로 뛰어들었던 게임이 어느덧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 소개하러 왔습니다.자랑하러
...라고는 해도 일본에서만 발매되는 게임이라서 딱히 홍보는 아니고요.(...) 국내에선 발매 안하는 게임이예요.
비주얼노벨 게임 중에 제 취향에 맞는 게 없어서 아예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2월부터 시나리오 작업,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 3D 배경 디자인, 코딩, 번역 등등 혼자서 다 하려니까 몸이 죽어나네요 ㅎㅎ;;
작년에 회사 그만두고 나서 이번에야말로 나만의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로 달렸습니다.
장르는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비주얼노벨입니다. 게임 내에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엄밀히 분류하자면 키네틱노벨이 되겠네요.
코딩은 무료 게임제작툴인 렌파이 엔진을 사용했고, 작곡을 제외한 작업은 전부 혼자 진행했습니다.
예상하실 분들은 예상하셨겠지만, 스스로의 취향에 맞춰 만든 작품인 만큼 여성 캐릭터가 많이 '큽니다'.
덕분에 국내에선 아예 발매 자체를 포기했고, 수요가 있는 일본쪽에만 발매하게 됐어요.
(엄밀히 따지면 수요는 북미에 제일 많겠지만 영어는 제가 많이 약해서... 번역 외주 맡길만한 돈도 없고...ㅠㅠ)
AV시장도 그렇지만 동인계에서도 BBW에 대한 수요층이 적게나마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고요. 애초에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수요층의 충성도가 하늘을 찌르는 초 청정 블루오션이라는 점도 게임 제작에 뛰어들 결심을 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네요.
(에로게를 예로 들어보면... 보통 게임이 발매되면 살 사람만 사고 다른게임 살 사람은 다른게임 사고 할 정도로 과잉공급 상황인데, 이바닥에선 나온 게임이 그동안 통틀어 '데부플러스 1~2편' 하나뿐이라 사실상 BBW 수요층은 모두가 똑같은 걸 살 수밖에 없는... 그런 바닥이예요. 아, 참고로 저도 정품 구매자입니다. 데헷☆)
타이틀 화면입니다. 제목은 <만다라화: 뱀의 여왕> 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데... 전연령 작품입니다. 실제 등급은 R15 정도를 생각하고 있죠.
판매처인 DLsite 쪽에서도 "18금이 가장 잘 팔리는데 왜 전연령을 하셨어요?" 하고 물어오곤 했는데...
게임에 사용한 무료 음원 사이트의 경우, 사용 자체에 다른 제한은 없는데 '성인용 콘텐츠'에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거든요.ㄱ-)
나중에 돈을 아~주아주 많이 벌어서 음악 외주를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그땐 18금 게임도 생각해 보겠지만... 가난한 1인개발자한테는 상황에 순응할 줄 아는 적응력이 필요하죠. 예.(눈물)
만들면서 3D로 배경을 디자인하게 된 과정이나 코딩, 사운드 믹싱, 판매처 선정 등 고개를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그걸 다 풀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줄이기로 하고.
판매처로 선정한 곳은 DLsite.com입니다.
다른곳은 서클로 등록하려면 '일본 내 은행계좌 및 일본 내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가 있어야 하는데... 유독 DLsite에서만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일본 은행계좌를 개설하려면 일본에서 6개월 이상 생활한 사람이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선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근데 수수료로 떼어가는 건 알아봤던 모든 샵을 통틀어서 가장 비쌉니다. 판매금액의 55%... 다른곳은 보통 30~40% 정도 수준이고, 심지어 픽시브BOOTH는 꼴랑 3.6%만 떼어가는데!)
(내 게임이 영어를 지원하기만 했어도 그냥 스팀에다가 올리는 건데...ㅠㅠ)
게임의 배경은 불교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명계'라는 가상의 세계입니다.
귀인족, 사인족, 마인족, 아인족 등 다양한 종족이 나오고, 칼들고 전쟁을 벌이는 동양적인 세계관 속에서 영력으로 움직이는 공중 전함이 나오는 등 '동양식 스팀펑크 판타지'에 가까운 세계입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왠지 블소 세계관이 떠오르긴 하네요. 확실히 영향을 전혀 안받았다곤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론 동양적인 요소를 빼면 아이온에서 좀 더 영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 안에서 꽃피는 사랑을 메인 테마로 잡았습니다.
원래 옛날부터 판타지 전쟁 소설을 취미로 써왔다보니 시나리오 자체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게임은 현재 판매처에서 최종 심의 중으로, 심의가 무사히 끝나면 1~2주 안으로 발매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PV랑 게임 스샷 몇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