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가격에 대하여 - 당신은 게임을 얼마 주고 사는가? Luckydays 10-20 조회 10,768 9

​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게임 가격은 더 낮아져야 한다" 라는 제목의 기사였죠. 인디게임이면서 AAA급 게임 가격을 매겼던 <노 맨즈 스카이> 를 예시로 들면서 여러가지 이유를 통해 게임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죠. <디스이즈게임> 의 페이스북 페이지였고, 기사는 다른 제휴 사이트에서 작성한 기사였습니다. 기사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이 진짜 비싼 걸까?

 1. 과거 게임의 가격

 1990년대의 게임 가격을 한 번 보도록 합시다. 그 당시에는 PC게임보다는 게임기로 하는 게임이 대세였고, CD보다는 게임팩이 대세였던 시절이였죠. 그 당시의 게임 팩의 가격은 4만원 ~ 9만원 이였습니다. 미국의 경우를 볼까요? 닌텐도 64 게임팩의 가격은 80달러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의 게임팩은 40 ~ 60달러였죠. 더 과거로 올라가볼까요? 아타리 2600의 게임팩 역시 50달러 내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악명높은 <ET> 역시도 이정도 가격에 팔렸죠.

 2. 게임은 비싸지지 않았다!

 게임의 가격은 게임이 대중화 되면서 부터 고정되어 왔습니다. 최신게임은 대부분 4 ~ 6만원에 팔렸죠.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자면 지금은 과거보다 더 게임을 싸게 산다는 말이 됩니다. 반면에 게임에 들어가는 금액은 더 많아졌죠. 게임 제작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고, 과거에 노예처럼 부려먹을 수 있던 개발자들은 현재에는 정당한 월급과 권리를 받고 있죠. 게임에 들어가는 사운드, 그래픽은 물론 광고에도 비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임에 들어가는 개발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반면, 현재의 게임 가격은 과거에 비해서 크게 비싸지지 않았죠.

 

<1990년대의 게임팩 가격, 현재의 게임들과 가격이 비슷합니다>

 

 3. 왜 우리는 게임이 비싸다고 느끼는가?

 먼저 첫 번째 이자 가장 큰 이유는 게임에 돈을 투자한다는 개념 자체가 희미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얼마전만 하더라도 게임은 공짜로 다운받아서 한다는 생각이 우리나라에 퍼져있었죠. 게임을 사러 가면 불법 CD를 팔고 있는 상점도 많았고요. 소프트웨어에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다는 개념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돈으로 구입하려고 하지 않죠. 마찬가지로 온라인 게임도 이런 생각에 영향을 끼쳤죠. 물론 온라인 게임 역시 수익 창출을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무료이고 대세이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고 게임을 살 생각을 하지 않죠.

 두 번째로는 게임 회사의 잘못입니다. 무분별한 가격 경쟁과 세일로 게임의 경쟁력이 떨어지니 사람들은 게임의 가격이 적정선보다 훨씬 낮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스팀 이야기는 아니고, 과거 번들 CD 경쟁이나 아타리 쇼크 사태가 적정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군요. 재고처리를 위해서 게임을 2 ~ 3달러에 팔아제끼니 사람들이 게임을 비싸게 사지 않고, 결과적으로는 게임 산업이 망가지기까지 했죠.

 무분별한 경쟁 말고도 게임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위에서 예시를 들었던 <노 맨즈 스카이> 를 비롯해서 여러 AAA급 게임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퀄리티를 들고 나오는 경우가 있죠. 게임의 질이 떨어지면, 게임의 가치도 떨어지는 법입니다.

 

<게임 회사와 게임 산업과 게임 시장과 게임에 대한 인식 모두를 박살낸 전설의 쓰레기 게임, <E.T>>

 

 마지막으로는 게임이라는 컨텐츠의 특수성이 있습니다. 과거 게임팩과 CD로 게임이 팔릴 때에는 게임 역시 평범한 상품이였습니다. 하지만 스팀이 등장하고 게임을 돈 주고 다운받게 되자 게임은 특수한 상품이 되었죠. 게임을 만들면 물품을 만들 필요 없이 무한정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작비만 소모하면 생산비가 따로 들지 않는 특수 상품이 된거죠. 게임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부담 없이 할인 판매가 가능해졌고, 게이머들은 6개월 ~ 1년만 기다리면 게임을 싼 값에 할 수 있게 됬죠.

 4. 게임이 싸져야 되는가?

 게임 개발을 하는 회사가 본전을 뽑으려면, 게임은 더 비싸져야 하는게 정상입니다. 아무리 유통이 쉬워졌다고 해도 배급사와 유통 플랫폼이 비용을 가져가고, 게임의 생산비가 없어졌다고 해도 게임의 제작비가 오르게 됬고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퀄리티가 상승했으므로 게임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현재의 게임 가격은 과거와 다르게 동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산업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오고 있죠. 가성비가 떨어지는 게임이나 먹튀 게임이나 비정상적인 가격의 게임들 처럼요.

 5. 결론

 게임은 싸구려 컨텐츠가 아닙니다. 비록 몇몇 게임들은 낮은 가성비와 떨어지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을지 몰라도, 많은 게임들은 투자한 금액에 비해서 훨씬 높은 즐거움과 가치를 주고 있습니다. 최신 게임이 비싸다고 느끼는 분들은 그 게임에 들어간 수 많은 사람들의 고생과 땀을 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질 낮은 게임은 까셔도 상관 없습니다. 

 

P.S 블로그와 타 사이트에 올리는 글이기 때문에 비게이머분의 시선도 고려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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