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폭력 - 게이머는 왜 폭력적으로 변하는가 Luckydays 03-14 조회 3,883 공감 2 7

1. 서문

 게임과 폭력,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 묶어서 생각하는 단어입니다.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되고, 폭력적이고 불량한 사람들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편견, 가상현실에서 가상이긴 하지만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총으로 쏘면 언젠가 현실에서도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총으로 쏠 수도 있다라는 편견, 온갖 편견들이 게임이란 컨텐츠를 향해서 쏟아지고 있죠.

 게임을 하면 폭력적으로 변한다. 라는 명제에 대한 논리적 오류도 수 없이 짚어낼 수 있고, 이에 반대되는 사례와 뉴스도 잔뜩 찾을 수 있고, 이 논리의 반대 방향에 있는 실험 결과나 논문도 학계에 많이 있습니다. 사실 게임이란 컨텐츠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죠.

 2. 하지만?

 게임과 폭력성이 관계가 없다는 글 또는 기사에 100% 달리는 댓글이 있습니다. “롤이나 오버워치 경쟁전 하면 인신공격 하는 사람이 없을 때가 없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꼭 키보드로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만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게임과 폭력성이 관계가 없다는 말에 공감을 못합니다. 당장 내가 게임을 하면서 그런 사람을 만나는데, 반대되는 연구 결과를 제시해봤자 믿음이 안가는건 사실이니까요.

 3. 초점을 잘못 잡았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제가 게임 문화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이 형성하는 문화가 아니라, 특정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이 형성하는 문화를 뜻하죠.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게임의 종류나 성향, 플레이 방법, 운영 등에 따라서 그 게이머들의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폭력적인 게이머들이 생겨나는 문제는, 게임이란 콘텐츠가 아닌 바로 이 ‘게임 문화’입니다. 어떤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은 굉장히 정적이고 신사적일 수도 있고, 다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게임은 초보들을 으쌰으쌰 끌어올려주는 문화가 있는 반면, 초보라면 질리고 학을 떼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게임 문화의 차이와 잘못된 게임 문화들이 폭력적인 게이머들을 만듭니다.

 


<게임이란 컨텐츠는 폭력을 옹호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4. 우리나라의 경우는?

 우리나라는 절대다수가 LOL과 오버워치에 게임층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두 게임을 플레이하고 이스포츠에서도 이 게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많죠. 문제는 이 두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님티”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님 티어가?” 라는 말의 줄임말이죠. 지금도 유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LOL에서는 많이 쓰이는 말이였습니다. 티어, 즉 실력에 따라서 사람을 평가하는 게임 문화를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말이죠.

 물론 실력이 주축이 되는 게임에서 점수, 티어는 실력을 평가하는 1기준이 됩니다. 문제는 실력만을 평가해야 하는 티어로 다른 것들을 평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티어가 낮다는 이유로 게임에서 온갖 설움과 모욕을 겪는 경우가 많죠. 게임을 못하면 “당연하게도” 욕을 먹는 문화가 정착했고, 게임을 잘하면 “뭘 해도 괜찮다” 라는 풍조가 퍼졌죠. 잘 하는 사람이 못 하는 사람을 게임 외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티어 관련 문제” 는 그나마 양호한 편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남을 모함하는 정치질, 온갖 인신공격과 고의적인 게임 방해 등등, 게임 문화에서 충분히 폭력적으로 보일만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 두 게임이 우리나라 게임 문화를 대표한다고 볼 수있죠.>​

 

 5. 누구의 책임인가?

 근본적인 책임을 찾아가려면,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합니다. 게이머들이 형성하는 문화는 기본적으로 그 게이머들이 속한 사회가 형성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무언가로 줄을 세우는 문화라던가, 경쟁적인 교육열이라던가, 성적과 인성을 묶어서 평가하는 문화라던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가려면 사회학 내지는 심리학을 깊게 파고들어야 됩니다.

 하지만, 제가 짚고 싶은 부분은, 운영을 하는 주체, 즉 게임 회사의 책임입니다. 게이머들이 모여서 사회를 만들고 문화를 형성해 나갈 때, 잘못 나아가는 부분이 있으면 관리자들이 관리를 해야됩니다. 관련 법규를 만들고, 제재를 가해야하죠. 라이엇 코리아와 블리자드 코리아가 과연 이런 업무를 잘 수행했을까요?

 한창 LOL이 독재 행진을 하던 무렵, 온갖 비매너 행위는 물론이고 불법프로그램이나 대리 행위까지 판을 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라이엇 코리아가 과연 이에 대응을 잘 해왔을까요? 롤을 하는 게이머들은 잘 알고 있을겁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비속어 사용에 대한 제재나 리폿에 대한 제재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 되고 있긴 하죠.

 오버워치 역시도 출시 초반에는 깨끗한 분위기 였는데, 정식 출시 이후에 게임 문화가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다른 게임에서 많이 유입이 돼서 그렇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제재 의지가 없는 블리자드 코리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6. 결론

 오늘도 그렇듯이 쓰다보니 뭔가 정리가 안 된 느낌입니다. 간단하게 몇 문장으로 요약을 해보도록 하죠.

 - 게이머들이 폭력성을 띄는 건 폭력적인 게임 문화가 문제이다.

 - 게임 문화는 게임마다 다르다.

 - 우리나라에서 다수가 플레이 하는 게임은 폭력적인 게임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 관리 못한 게임사에 1차적인 책임을 묻고 싶다.

 - 게임이란 컨텐츠 자체는 폭력성과 관련 없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올리면서 굉장히 불안합니다. 어떤 댓글이 달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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