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발언대

NOTHING IS FOREVER

영원한 것은 없다

BUT, THE END MEANS NEW BEGINNING

그러나,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WE RETURN TO SQUARE ONE AGAIN

다시, 원점으로 

0. 한때 국내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장르를 꼽자고 하면 몇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은 리듬게임이라는 장르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90년대 후반, DDR과 펌프, EZ2DJ와 비트매니아(당시 정발명 비트스테이지)로 인해 오락실은 황금기를 누렸고, 이윽고 그 황금기가 끝나자 오락실은 위축됩니다.

국산 리듬게임의 대명사였던 EZ2DJ, 허나 2007년 7월에 있었던 소송에서 패소(당시 기사)하며 EZ2DJ는 기나긴 암흑의 시기를 걷고, BEMANI 시리즈의 국내 정발로 인해 EZ2DJ 시리즈의 팬들은 점차 줄어갑니다. 그렇게, EZ2DJ는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지만...

2012년 3월, 새로운 제작단체에서 EZ2DJ : Azure Expression을 내놓습니다. 7th 계열의 수많은 패치판과, 그 패치판들의 널뛰기식 퀄리티로 인해 등을 돌리던 사람들에게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2013년, 이 제작단체가 'SQUARE PIXELS'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족, 그와 동시에 브랜드명을 EZ2AC(이지투 아케이드)로 바꾸며 내놓은 EZ2AC : ENDLESS CIRCULATION은 어두운 암흑기를 지나 다시 빛의 궤도에 오르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습니다. 성공적인 런칭, 깔끔한 UI, 약 13년 만에 내놓은 OST 발매, 그리고 이 모습들을 보며 다시 모여든 유저들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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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해도 차기작의 첫 시작이 암울한 모습으로 시작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1. WE RETURN TO SQUARE ONE AGAIN

2014년 12월 26일, EZ2AC : EVOLVE(이하 이볼브)가 정식적으로 발매되기 시작합니다. 허나, 유저들이 기대했던 모습들은 어디로 가고, 심각한 버그들(그중에 가장 심각한 버그가 바로 크레딧 증발 버그였습니다.)이 등장하며 그 기대는 엄청난 비난으로 바뀌어 돌아왔습니다. 제작진이 처음 밝혔던 그 말, '다시 원점으로'라는 걸 뼈저리게 보여준 사건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뼈아픈 시간들이 제작진들에게는 쓰디쓴 약이 되어 돌아왔을겁니다. 그들은 유저들이 생각지 못하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열정을 쏟아부어가며 만들기 시작했고, 3월말에 출고된 1.50 버전, 그리고 새로운 기판이 나오며 그들은 결국 기적을 만들어내고야 말았습니다.

2. 그들이 만들어낸, 빛나는 수작에 관하여

이볼브에서 제작진은 많은 시도를 하게 됩니다. 모드의 재정비, 새로운 모드인 5K ONLY, 1스테이지 보장, 새로운 기판을 통한 동영상 BGA/USB 업데이트 지원 등, 기존 EZ2 시리즈들이 이뤄내지 못한 일들을 해내기 시작합니다. 개발진이 개발 초기 기획했던 의도들이 하나 둘 드러나며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볼브는, 말 그대로 진화(EVOLVE)를 이뤄내기 시작합니다.

자연스레 많은 유저들의 발길이 이볼브로 향하고, 뒤늦게 이 진화를 목격한 유저들이 수작, 새로운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쏟아내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E.O.E, 그것은 바로 'EXISTENCE OF EVOLVE', 진화는 실재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발전성을 정리하자면, ① 전반적으로 고난이도의 콘텐츠를 대폭 확장하며 고레벨 패턴에 목말라하던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고, ② 동영상 BGA와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해진 UI로 유저들의 편의를 만족시켜줬으며, ③ USB 업데이트 지원으로 오락실 업주들과 유저들의 불편함을 줄인 점, ④ 5K ONLY 모드로 초보자/EZ2ON 유저들의 입문을 배려하고, SABIN SOUND STAR의 컨텐츠들의 재정비를 통해 파란만장한 EZ2 프랜차이즈를 정리하는 시리즈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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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ENCE OF EVOLVE. 어쩌면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 제작진이 유저들에게 주는 빛나는 메세지일겁니다.​

3. 진화의 끝에서

2.00 패치로 이볼브의 진화를 마친 후, 제작진은 이볼브의 OST를 크라우드 펀딩을 사용한 색다른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는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 최초 목표였던 500만원을 훌쩍 넘긴 4200만원을 넘긴채 종료됩니다. 그것은, 아직 EZ2 프랜차이즈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또다른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이 OST는 1월 말 출시를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또한 악곡/코스 공모전을 통해 유저들의 참여를 의도하고, HIGH5 for Kakao와의 콜라보를 성사시키며 이들의 진화는 종료된 후에도,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곁에 남아있습니다.

몹시 좌절될 것 같이 여겨지는 사건이 전화위복으로 그 사람의 인생에 최대의 분기점이 되는 경우가 있다.

전화위복의 기회는 항상 있다. - 디오도어 루빈 

4. 글을 마치며

초기에 있었던 버그들, 그리고 수많은 질타들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결국 진화의 끝을 보여준 이볼브, 그들은 모두가 '안된다'고 했을 때, 진화를 통해 그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들을 하나하나 보여줬습니다. 이제 SQUARE PIXELS는 '밤'의 느낌, '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이라는 주제로 신작, EZ2AC : NIGHT TRAVELER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의 '진화'는 끝났지만, 그 진화의 발판위에서 그들이 보여줄 '새로운 경험'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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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THE DREAMLIKE CITY. 아름다운 밤의 야경에 취해 떠나는 여행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