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 정규전과 야생전에 대해서 Luckydays 02-13 조회 16,544 공감 1 4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하스스톤> 패치 예고가 떴습니다. 새로운 확장팩에 대한 예고가 나왔고, 덱 슬롯이 9개에서 18개로 늘어났죠.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기뻐할만한 소식인데... 게임 모드 개편으로 정규전과 야생전이 갈리게 된다는 패치 예고가 <하스스톤> 게임계에 큰 파장을 불왔습니다. 프로게이머, 기자, 팬사이트, BJ들 까지 <하스스톤>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발칵 뒤집혔는데요. 정규전과 야생전이 어떤 것이지 살펴보고 이런 개편이 어떤 면을 가지고 있는지 잠깐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1. 정규전? 야생전?

 지금까지의 등급 게임이 정규전과 야생전 두 가지 모드로 나뉘게 됩니다. 두 가지 모드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해드리자면

 1. 정규전과 야생전은 따로따로 등급을 가진다. 단 외부에 보여지는 등급은 "정규전 등급"이며, 보상은 두 등급중 높은 등급을 기준으로 주어진다.

 2. 야생전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정규전에서는 최근 2년간 발매된 확장팩/모험모드 와 오리지날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3. 정규전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모험모드는 구매할 수 없으며, 구매할 수 없는모험모드에서 얻을 수 있는 카드는 제작이 가능하다.

 4. 블리즈컨 대회 포인트, 상위 플레이어 공지, 공식 대회 등은 모두 "정규전" 을 기준으로 한다.

 5. 패치와 동시에 밸런스 조정이 있을 것이다.

 <하스스톤> 계의 대격변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킨 패치 내용을 간략하게 추린 것이고.... 게임모드 돌입과 동시에 새로운 확장팩이 도입 될 것이고, 늘어난 게임 모드에 맞게 덱 구성을 18개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게임모드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죠.


 2. 패치에 대한 파장은?

 

<사기 카드였던 박사붐이 죽었습니다> 

 정규전이 도입되면 그 정규전에서는 낙스라마스 카드와 고블린과 노움 카드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검바산/탐험가/마상시합/오리지날/신 확장팩 의 카드로만 정규전이 가능하게 되죠. 효율이 상당히 좋았던 낙스라마스 카드와 기계덱의 핵심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고놈팩이 빠지면서 사실상 수많은 덱들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기계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덱은 사용이 불가능 하고, 기름 도적 역시 사망했고 OP 소리 듣던 로데브와 박사붐도 죽었죠. 그리고 힐봇과 누더기골렘이 죽으면서 명치를 달리는 돌냥 / 어그로가 판을 칠거라는 예상이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신 확장팩에서 이를 보완해 줬으면 하네요.

 

 3. 긍정적인 면

 파장이 큰 패치이지만 긍정적인 면이 없는 패치는 아닙니다. 몇 가지 살펴보자면

 1. 신규유저 유입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 하스스톤은 3가지 모험모드와 3가지 확장팩으로 신규 유저가 구입해야 할 카드들이 상당히 많았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등급전에서 돌릴 수 있는 덱을 짜려면 과금이 불가피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 카드를 제한해 놓으면 신규 유저의 과금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죠.

 2. 메타가 바뀝니다. 낙스 카드와 고놈카드 들이 상당히 굳게 자리를 잡고 있는 판에, 새로운 메타가 자리 잡기가 쉽지는 않았죠. TCG라는 게임 장르 특성상 메타가 바뀌는 것이 중요한데 패치로 인해서 새로운 메타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죠. 또 계속 늘어나는 카드들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면서 게임의 장벽을 어느정도 낮춰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4. 부정적인 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역시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죠.

 1. 오히려 과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매년 확장팩이 나오게 되면 사람들은 정규전을 위해서 확장팩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하게 되겠죠. 신규유저 입장에선 당장 좋을지 몰라도 전체 유저 입장, 또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반 강제적인 과금 강요가 될 수도 있는 거죠.

 2. 메타가 바뀔까요? 어차피 낙스나 고놈카드가 꿰차고 있던 효율적인 카드들은 다른 확장팩 카드가 자리 잡을 것이고, 그러면 또 다시 메타가 굳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어느정도 운영이 가능한 덱이 정립되기 전에는 어그로덱이나 돌냥이 판을 치게 될텐데, 이를 막겠다고 치봇이나 누더기와 비슷한 카드가 나오면, 유저들을 우롱하는 것이 되고요.

 3. 야생전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립니다. 모든 블리자드 공식 경기도 정규전을 기준으로 하고 밸런스 패치의 우선도 정규전을 기준으로 하게 되면, 야생전은 말 그대로 방치된 정글이 되어버리는 거죠. 아무런 혜택도 없고 관리자가 신경을 쓰지 않는 야생전을 즐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5. 개인적인 의견

 사실상 이번 게임모드 개편은 밸런스 패치를 위한 개편인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낙스라마스 카드의 고효율 및 고블린과 노움 카드의 운빨성으로 바뀐 게임을 다시 한 번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TCG (특히나 매직 더 개더링) 를 본따서 이런 패치를 한 것 같고요.

 문제점은, 이런 게임모드 개편 말고도 밸런스 조정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실제 카드가 아닌 컴퓨터 상 데이터로 구성된 카드는 코드만 수정한다면 밸런스 조정이 충분히 가능하죠. 블리자드는 이런 밸런스 조정에 노력한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갈아 엎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리하면 쓸 수 있는 물건을 부수고 새로 만들겠다는 것과 똑같죠.

 거기다가 <하스스톤> 은 타 TCG와는 다릅니다. 카드의 숫자도 적고, 카드의 수정이 불가능한 타 TCG와는 다르게 카드의 수정도 쉽죠. 흔히 말하는 OP 카드들의 밸런스를 조정하고 카드의 숫자가 심하게 늘어나면 이런 개편을 했어야 하는데.... 차라리 카드팩을 합쳐서 유저들 과금 부담을 줄여주는 게 유저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6. 결론

 뚜껑은 닫혀있지만, 포장도 안좋고 뚜껑 속의 내용물의 냄새도 뭔가 구리구리합니다.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직접 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 개편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밖에 볼 수 없네요. 결론은 <하스스톤> 에 필요한 건 대대적인 개혁이 아니라 부서진 부분을 수리하는 보수입니다. 평소에 유저들의 피드백에 관심을 가지고 적당히 밸런스 패치를 하는 '척' 이라도 했으면 유저들이 이정도로 반발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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