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오브 아너 : 퍼시픽 어썰트 (2004) 742617000027 08-11 조회 3,656 1

 



 

메달 오브 아너 : 퍼시픽 어썰트는 2004년 출시된 FPS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미 해병대원 토마스 콘린이 되어, 분대원들과 함께 태평양 전쟁의 전장들을 체험하게 됩니다.

   


스테이지 구성

 



 

전작 얼라이드 어썰트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노르망디 상륙 스테이지가 있었다면, 본작에는 진주만 공습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유럽 정반대라 한가하던 하와이 부대를 돌아다니다가, 갑작스런 공습으로 사방이 아비규환이 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사방에서 폭발음과 비명이 들리고, 생존자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플레이어도 자연스레 긴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후로는 크게 인상적인 부분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미션이 정글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적과 지형의 분간이 안 되고 시야가 굉장히 답답합니다. 사실 고증 상으로는 맞는 부분이지만, 어쨌든 게임이니 재미가 있어야죠. 총격전이 특출나게 재밌는 것도 아니라서, 미션 진행에 다른 재미를 좀 더해 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정글 파트를 좀 줄이거나요. 정글 미션 대부분이 A-B-C 로 해결 될 일들을 A1-A2-B1-B2-B3 식으로 억지로 잡아 늘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저 해병대원인데요


중간에 비행기 조종 미션이 한번 나오는데, 조종사 캐릭터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해병대원인 주인공이 직접 조종을 합니다. 해병대원한테 공중전에 지상 폭격, 해상 폭격까지 죄다 시키는 상황 자체가 어이가 없는데다가, 비행기의 조작감이 끔찍해서 짜증을 유발합니다. 뭐 화면 가득 정글만 구경하다 하늘을 날게 되면 확실히 분위기 전환이 되기는 해서 다행입니다.

   


분대

 


 

훈련소 미션에서부터 같이 다니는 분대원 캐릭터들을 좀 더 활용했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컷신마다 등장해서 얼굴 비추고 한 마디씩 하긴 하는데, 미션이 시작되면 옆에 있는 줄도 모를 만큼 존재감이 없습니다. 의무병 친구를 빼면 얼굴 볼 일도 거의 없고, 대사도 전진이나 후퇴, 칭찬 정도로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라 그냥 병사 1로 대체되어도 아무 차이가 없을 것 같은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싸움을 잘 하나면 그것도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적들이 일본군이라 계속 착검 돌격을 해오는데 이걸 막지를 못 한다는 겁니다. AI가 멀리 있는 적부터 쏘게 되어 있는 건지, 대여섯 명이 두어 명의 돌격을 못 막고 칼침에 맞아 쓰러집니다. 저 멀리 보이지도 않는 기관총을 처리한다고 대놓고 전진하는 적들을 무시하는 아군을 보고 있자면, 주인공 말수가 유달리 적은 것이 이해가 갑니다.

 

전투중이 아닐 때는 정말 대사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컷신에서는 농담도 던지고 장난도 치는 절친한 사이인데, 게임 진행 중 잡담이라도 몇 마디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라도 해 줬다면 끔찍한 AI를 참아줄 수도 있었을 텐데요. 결국 말도 안하고 도움도 안 되는 놈들이라 그냥 짜증만 유발할 뿐입니다.

   

 


                                        ▲전투중엔 남남, 끝나면 절친 
 


분대 지휘 시스템을 넣긴 했는데, 세세하게 지시가 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다 쏘면서 진행하면 되는 게임이라 튜토리얼 때 한번 해보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브라더스 인 암즈 시리즈처럼 난이도를 극도로 높이는 것이 아니면 분대 지휘 시스템은 유명무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작과 같은 람보식 1인 진행에서는 벗어낫지만, 총 든 풍선만도 못한 존재감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전투

 

총격전이 재밌었다면 대부분의 단점은 용서가 됐겠지만, 본작의 전투는 좋은 편이 못 됩니다. 슈팅 자체는 평범합니다. 다만 짜증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뿐입니다. 정글 때문에 나는 시야가 가려지는데 적들은 멀쩡히 날 맞추고, 아군 AI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데다가, 적들의 사망 애니메이션이 끔찍하게 느려서 저게 죽는 건지 떨어뜨린 지갑을 줍는 건지 구별이 안 되는 등 뒷목 잡을 일들이 계속 일어납니다.

   

 


                                         ▲숨어있는 적을 찾아라 

 


체력바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써 줘야 합니다. 의무병을 불러 치유를 할 수 있지만, 횟수 제한이 있고 AI가 엉성해 부르고 한참 후에야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분대원들도 체력이 빠지면 쓰러져 의무병을 부르는데, 이 때문에 AI를 치료한답시고 플레이어의 호출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 등 흠이 많은 시스템입니다.

 

 



 
 

총평 

 

전장의 모습을 잘 살렸지만 게임은 잘 살리지 못했습니다.

 

정글의 모습이나 캐릭터 모델링의 디테일은 발매 시기를 생각하면 대단한 편입니다. 진주만 공습 스테이지는 상술했듯 인상적이고, 헨더슨 비행장이나 피의 능선 같은 유명한 전장도 등장해 태평양전쟁에 관심이 있다면 흥미를 가질 만한 게임입니다.

 

FPS 게임으로서는 답답한 시야, 늘어지는 스테이지, 부족한 AI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듭니다. 특히 AI가 너무 모자라서, 그냥 혼자서 진행했으면 하는 생각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옆에서 소리나 고래고래 질러대며 의무병을 뺐어가는 놈들을 분대원으로 둔 주인공이 참 불쌍해지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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