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3 (2006) 742617000027 08-01 조회 4,247 추천 1 0




고딕32006년 발매된 RPG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오크들이 지배하는 대륙을 탐험하며 오크를 도와 지배를 확고히 하거나, 노예들의 저항군을 도와 인간들을 해방시켜야 합니다.

 

 

게임의 특징

 




엘더스크롤 시리즈와 같은 오픈월드 RPG 입니다. 다른 게임에선 몬스터로나 나오는 오크들이 지배중인 세계라는 것이 특징적. 까다로우신 분들이라, 평판이 낮으면 도시 내에서 활동이 제한되는 일도 있습니다.. NPC들은 스케쥴링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밤에는 잠을 청하곤 합니다. 레벨을 올리면 스탯 포인트를 받는데, 이를 각종 트레이너를 만나야지만 분배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전투





고딕 3의 근접 전투는 끔찍합니다. 우선 타격감이 전혀 없는데, 무기가 아니라 풍선을 휘두르는 느낌입니다. 강공격과 가드 등 써먹을 시스템이 몇 개 있는데, 강공격은 발동 시간과 후딜레이가 너무 길어서 일대다 상황이 자주 나오는 본작에선 쓸모가 없습니다. 가드도 큰 문제인데, 가드를 올리면 풀 방법이 없습니다. 나도 무적이 되긴 하지만, 적도 마찬가지라 전투가 쓸데없이 늘어지게 됩니다. 일대다 상황에 처하면 내가 때리는 적은 칼같이 가드를 올리고 다른 놈들이 칼침에 화살침을 놓아대는 상황이 자주 펼쳐집니다.

모션도 상당히 짜증을 유발하는 것이, 모든 공격이 경직이나 넘어짐을 유발합니다. 11 혹은 1대소수 식으로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다면 괜찮은데, 도적 소굴이라도 가면 한명을 쳐도 8~10명이 따라오는 게임이라 문제가 됩니다.

애초에 잘못 만들어진 부분도 있는데, 전투 중에 인벤토리를 열면 주변의 시간은 흐르지만, 플레이어는 무적이 됩니다. 스태미나같은 자원도 차오르고, 동료가 있다면 동료 혼자서 피가 터져라 싸움을 계속합니다. 평소엔 마시는 동작이 너무 길어서 전투 중에는 못 먹는 물약들도 가방을 열고 먹으면 무사히 먹을 수 있습니다. 별 말도 안되는 시스템이긴 한데, 써먹지 않으면 근접 캐릭터는 진행이 제대로 안됩니다.






원거리 전투는 어떨까요? 근접 전투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불편합니다. 활은 적들 피격 판정이 실제 크기보다 작아서 맞춘 것처럼 보이는데 빗나가는 경우가 많고, 마법은 마나 재생이 스킬을 찍지 않으면 안되는데다가, 그 스킬은 또 고레벨이 되어서야 찍을 수 있어서 그때까지는 마나 포션 만으로 버텨야 합니다. 그래도 마법의 경우 근접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해서 플레이하게 된다면 마법사로 하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모험






근접 전투를 빼면 나머지는 괜찮은 편입니다. 울창한 숲속을 거닐고, 숨겨진 동굴을 찾아내고, 거리 주변에 자리잡은 산적들을 소탕하고, 동물을 사냥해 가죽과 고기를 모으고.. ‘판타지 RPG’하면 떠오르는 일들은 다 해볼 수 있습니다.
 
맵 마커나 퀘스트 마커, 미니맵이 없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퀘스트 목표도 어느 지역으로 가라가 아니라 어디 근처에 이런 게 있다던데식으로 명확하지 않아서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처음엔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꽤 재미있더군요. 도적떼를 찾아 숲을 뒤지다 웬 동굴을 발견해 들어갔더니 온갅 괴물들이 득실거리더라 하는 식으로 예상치 못한 모험을 만나게 됩니다. 퀘스트 마커가 찍혀있었다면 이런 경험은 못했겠죠.






세계지도에는 마을, , 산맥 세 가지만 나와 있어서 빠른 이동 같은 건 없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면 좁다란 길과 표지판에 의지해 찾아가야 하죠. 다만 각 마을엔 그 마을로 순간이동 할 수 있는 순간이동석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찾아낸다면 마을들로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총평


현대적인 그래픽을 장착했지만, 내면은 어렵고 불친절한 고전 RPG입니다.
 
쓸데없이 현실성을 추구한 불편한 조작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재앙 수준의 근접 전투와, 비교적 낫지만 여전히 나쁜 원거리 전투가 계속 발목을 잡습니다. 탐험은 재미있지만, 탐험하면서 해결하는 퀘스트는 대부분 단순 소탕이나 수집이 목표라 아쉬웠습니다.
 
RPG 장르를 좋아한다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입니다. 오크들이 지배하고 인간은 노예로 산다는 독특한 세계관이 흥미롭고, 판타지 소설에서 그대로 빼낸듯한 필드와 도시들의 환상적인 그래픽은 요즘 게임들과 비교해도 인상적입니다.
 
오픈월드 RPG를 정말 좋아하고, 근접 전투는 안 할 거라면 전작들과 묶어서 추천해볼만한 게임입니다.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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