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영상) 국내 개발사가 만든 3D 슬레이 더 스파이어? 티노게임즈의 '네오버스'

다미롱 (김승현) | 2019-01-16 12: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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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발사가 만든 <슬레이 더 스파이어>류 게임이 스팀서 화제다. 

 

티노게임즈의 신작 <네오버스>는 지난 11일 스팀에 출시된 '턴제 덱빌딩 로그라이크'(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대표적)이다. 게임은 현재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평가의 78% 이상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며, 스팀 한국 기준 '지금 유행하는 게임'으로 선정됐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이후 나온 여러 유사 장르 게임 중 손꼽히는 성과다.

 

과연 <네오버스>는 어떤 게임이길래 이런 평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틀 간 게임을 하며 느낀 점을 가볍게 정리했다. 일단 게임의 플레이 영상부터 감상하자.

 

<네오버스> 2번째 지역 플레이 영상

 

<네오버스>의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지난해 히트작 중 하나였던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흡사하다. 유저는 3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정해진 덱을 가지고 무작위 스테이지를 돌파한다. 캐릭터는 에이전트·팔라딘·서머너 3개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카드 연계, 방어와 역습, 지속 효과에 특화돼 있다.

 

전투는 <하스스톤>과 같은 전략 카드 게임과 흡사하다. 단, 유저는 전투의 전리품이나 이벤트, 상점 등에서 얻은 카드를 덱에 추가해 캐릭터의 전투력을 올릴 수 있다. 스테이지 구성은 랜덤이며, 전투 외에도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는 '이벤트', 전투에서 얻은 돈으로 카드/스킬 포인트/일회성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 카드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덱에서 삭제할 수 있는 실험실 등으로 구성된다. 

 

유저가 진행한 스테이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맵' 시스템. 단,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달리, 앞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제한적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 여유로운 자원과 쉬운 패 순환이 만드는 속도감 있는 전투

 

<네오버스>가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다른 점은 빠른 템포와 높은 접근성이다.

 

먼저 <네오버스>는 기본 마나량이나 드로우 규칙 등을 캐주얼하게 설정해 <슬레이 더 스파이어>보다 템포 빠른 전투를 할 수 있게 디자인됐다. 캐릭터들의 기본 마나가 5로 설정돼 있어 비슷한 장르의 다른 작품들보다 한 턴에 보다 많은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게임들은 보통 3)

 

여기에 더해 드로우 또한 다른 게임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다. 드로우 카드가 있어야 패를 보충할 수 있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 달리, <네오버스>는 손에 있는 카드를 쓸 때마다 새로운 카드가 자동으로 드로우 된다. 드로우는 덱에 카드가 남아 있는 한, 별다른 조건 없이 계속 이뤄진다.

 

이런 시스템 덕에 <네오버스>는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고 전투도 속도감 있는 편이다. 여기에 추가로 덱이 성장한 중후반에는 다른 게임보다 덱의 시너지를 더 많이, 자주 체험할 수 있다. 

 

<네오버스>의 전투 장면. 기본 자원이 많고 드로우도 별다른 카드 없이 바로 되기 때문에, 전투가 다른 게임에 비해 쉽게 느껴지는 편이다.

 

 

# 불확실성이 주는 파격적인 재미보다, 덱을 차근차근 키우는 재미에 초점 맞춘 게임

 

<네오버스>의 또다른 특징은 예측 가능한 '스킬'의 존재다. 스킬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의 '유물'처럼 자신의 캐릭터에 특수 효과를 추가하는 개념이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보통 고난이도 전투를 통해 유물을 얻었던 것처럼, <네오버스> 또한 고난이도 전투가 주요 스킬 포인트 획득 수단이다.

 

다만 <네오버스>가 다른 점은 유저가 어떤 스킬을 찍을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저는 초반부터 5개 전후의 스킬을 미리 확인한 수 스킬 포인트를 투자해 이를 해금할 수 있다. 스킬을 1개 해금하면 감춰져 있던 스킬 중 하나가 드러난다. 유저는 이런 정보를 미리 확인해 자신의 캐릭터를 어떤 특성에 특화시킬 지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스킬을 해금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유저는 극초반부터 덱과 스킬의 시너지를 쉽게 설계할 수 있다. 유물을 랜덤 이벤트나 정예 이상 몬스터를 잡아야만 확인·선택할 수 있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와는 다른 부분.

 

스킬 해금창. 유저는 미리 5개 내외의 스킬들을 확인하고 새로운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만약 공개된 스킬 중 원하는 게 없다면, 3포인트를 써 임의 스킬을 얻는 것도 가능.

 

다만, 유저가 공개된 스킬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인지, 스킬 하나하나의 효과는 비교적 평범한 편이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어떤 유물을 얻느냐에 따라 덱 콘셉트가 바뀔 정도였다면, <네오버스>는 조금씩 덱을 발전시키는 느낌.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로그라이크 게임의 '랜덤성'에 조금 더 초점을 맞췄다면, <네오버스>는 덱을 성장시키고 특화시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물론 게임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얼리액세스라 그런지 UI의 직관성이나 일부 몬스터의 밸런스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모처럼 3D 그래픽으로 캐릭터와 몬스터의 전투 장면까지 묘사함에도, 애니메이션의 박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조금 아쉬운 부분.

 

<네오버스>는 현재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로 나온 상태다. 게임은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며, 18,500원에 판매 중이다. (17일 새벽 3시까지 15% 할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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