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대출만은 여전합니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가 전작과 다른 점

토망 (장이슬 기자) | 2017-10-27 09: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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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 게임의 장르를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힌다. 액션도 RPG도 시뮬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없다. ‘닌텐도 64’로 나온 첫 작품으로부터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수께끼의 게임이고, 닌텐도의 간판 IP 중 하나이며,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유저들이 차기작을 기다리는 프랜차이즈. 이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인 <동물의 숲 포켓 캠프>(이하 ‘포켓 캠프’)도 이런 면에서는 선배 게임들을 쏙 뺐다. 시리즈의 어떤 부분이 신작에 계승됐고 새로운 요소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마을에서 캠핑장으로, 뚜벅이에서 캠핑카로

 

마을에서 캠핑장으로 배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활 공간의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유저가 머무르고 꾸밀 수 있는 개인 공간 역시 크고 넓은 집 대신 규모는 작지만 2층, 즉 세로로 확장하고 외견을 꾸밀 수 있는 캠핑카가 되었다. 캠핑장 또한 모두 같은 넓이의 평지가 되었다. 유저마다 지형과 특산 과일, 잔디의 모양이 달라지는 전작과 달리 다양성과 규모는 다소 아쉬운 지점이다. 

 

그러나 유저가 ‘캠핑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마을에 머무르는 대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자원을 구하거나 캠핑장에 없는 동물을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다. 낚시를 위해서는 등대가 있는 해변 지역으로, 곤충을 잡기 위해 섬으로 가는 식이다. 각 지역에는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여러 동물이 등장하고,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호감을 쌓으면 캠핑장에 오라고 권유할 수 있다. 

 

또 ‘캠핑장’이라는 요소가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 이미 존재하며, 여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캠핑카’의 존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을 비롯해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가 유력한 차기작과의 연계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유저가 꾸밀 수 있는 지역은 축소됐고, 세로UI에 맞춰 지형과 건물이 새로 디자인됐다. 



캠핑이라는 콘셉트 덕분에 여러 지역으로 나눌 수 있게 됐다.


캠핑카는 유저가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요소이자, 전작과의 연결고리로 작동한다.

 

# 우연에서 레벨 해금으로, 이웃을 만나는 방법

 

유저의 목적은 캠핑장을 아름답게 꾸며 많은 동물을 불러모으는 것이다. 동물 이웃은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행동 규칙과 기호, 유저에 대한 호감도가 설정되어 있다. 유저에 대한 인상이 좋고 캠핑장에 자신이 선호하는 가구가 있다면 기꺼이 캠핑장에 머물게 된다. 캠핑장에는 최대 8명까지 있을 수 있고, 조건만 만족한다면 언제든 다른 동물과 교체할 수 있다.

 

이전 작품들은 동물을 만나기 위해 우연에 기대는  감이 컸지만, <포켓 캠프>에서는 레벨에 따라 특정 주민이 캠핑장에 찾아오는 식으로 변경됐다. 동물 이웃과 교류를 하면 호감도와 하트가 쌓이고, 하트가 일정 수량에 달하면 레벨이 오른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많은 주민을 만날 수 있지만 한 번에 4명만 불러오기 때문에, 오래 두고 사귀고 싶은 이웃이라면 그가 좋아하는 가구를 만들어 캠핑장에 붙들어 놓는 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된다.

 

가구를 중심으로 동물이 선호를 표시하고, 플레이어가 가구를 놓아 꾸밀 수 있는 영역이 야외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스핀오프작인 <해피 홈 디자이너>의 요소를 많이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수영장에서 함께 노는 등, 동물들이 배치한 가구나 공공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 또한 <해피 홈 디자이너>에서 계승한 장점 중 하나다. 

 

 이웃이 좋아하는 가구가 다르기 때문에, 누굴 캠핑장에 받느냐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 다소 아쉬운 유저 간 교류 콘텐츠

 

‘동물의 숲’의 핵심 콘텐츠인 유저간의 교류는 실시간이 아닌 비동기로 진행된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유저 캐릭터들이 맵 곳곳에 있으며, 이들에게 말을 걸어 교류 활동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마켓 박스’다. 다른 유저에게 무언가를 살 수 있는 기능으로, 게임 속 화폐인 '벨'을 받고 곤충과 물고기를 판매할 수 있다. 유저들의 캐릭터는 동물 이웃과 마찬가지로 채집 지역에 있기 때문에, 퀘스트에 필요한 아이템을 직접 채집하는 것 외에도 유저에게 구입한다는 선택도 할 수 있다. 아이템 가격은 유저가 설정할 수 있지만 상, 하한선이 있어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가격을 매길 수는 없다. 

 

광산 입장 권한을 받는 것도 중요한 유저 교류 기능 중 하나다. 귀한 재료 아이템이나 많은 벨을 얻을 수 있는 광산은 하루에 두 번만 들어갈 수 있고, 입장료로 유료 화페인 '리프 티켓'을 사용하거나 친구 다섯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빠르게 입장 허가를 내줄 친구들이 있으면 자원 수집에 매우 유리해진다.

 

이외에 해당 유저의 캠핑장을 구경하거나 ‘칭찬’하고,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친구로 등록한 유저는 캠핑장에 나타나지 않아도 언제든 캠핑장을 방문할 수 있다. 마켓 박스나 광산 입장을 제외하면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의 ‘꿈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시간으로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생각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실시간이 아닌 비동기 교류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아쉽다. 

 


# 그래픽은 올리고 수집은 그대로, 조작은 단순하게

 

<포켓 캠프>가 공개되기 1주 전, 닌텐도 아메리카는 인기 NPC인 ‘T.K’와 ‘갑돌’의 HD 모델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동물의 숲’ 스위치 버전을 발매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모바일 버전이 공개되었지만 모바일 버전의 그래픽 역시 아주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별로 자라는 과일이 달라 다른 유저와 교환해야 했던 ‘특산물’의 개념은 사라졌다. 과일은 숲에서 무작위로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주된 재미 중 하나인 꽃 교배를 암시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원작에서 시간, 계절별로 다르게 얻을 수 있었던 물고기나 곤충의 출현 여부는 소프트론칭 1일차인 지금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캐릭터 조작은 터치로 진행된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번 터치를 하거나 손가락을 밀면 캐릭터가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물이나 NPC를 터치하면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곤충 채집이나 낚시 역시 원터치로 진행하도록 변경됐다. 채집하려는 곤충이나 물고기 그림자 앞에서 뛰면 도망가는 것은 여전하지만, 걷는 속도를 조절해 곤충을 잡는 조작은 간편화됐다. 물고기가 낚시찌에 반응하는 범위도 매우 넓어져 빠르고 편하게 채집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모바일로 오면서 이렇게 변했다. (좌: 동물의 숲 포켓 캠프 / 우: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낚시, 곤충 채집 모두 원 터치로 진행된다.


 

# 모바일게임이 된 ‘동물의 숲’, 과금 구조와 운영은?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슈퍼 마리오 런>은 체험 구간을 플레이한 후 코스를 구입하는, 패키지에 가까운 과금을 선택했다. 이후 등장한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는 플레이는 무료이되 캐릭터를 유료 뽑기로 얻는, 모바일 RPG로는 일반적인 과금 구조다.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가 높은 매출을 기록했기에 ‘동물의 숲’ 유저들도 “동물 이웃을 뽑기로 파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캐릭터 뽑기 대신 과거 SNG가 주로 채용했던 ‘시간 단축’을 주요 과금 요소로 채택했다.

 

<동물의 숲 포켓 캠핑>은 게임 속에서 주로 쓰이는 ‘벨’ 화폐와 별개로 ‘리프 티켓’이라는 유료 화폐가 존재한다. 리프 티켓의 주 용도는 대형 가구의 건조나 시설 건축 시간의 단축이다. 1레벨 캠핑 시설의 건축이 12시간, 대형 가구 제작은 5시간이 걸리는 등, 일반적인 SNG 기준으로 봐도 고성능의 엔드 콘텐츠 건축물에 해당할 정도로 긴 편이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시간 단축'이 핵심 상품이다.

 

두 번째 용도는 한 번에 많은 물고기나 곤충을 잡을 수 있는 도구의 사용권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행동으로는 한 마리씩 잡지만, 리프 티켓을 소모해 사용할 수 있는 ‘그물’과 ‘꿀’을 사용하면 단번에 많이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루 두 번 입장할 수 있는 광산에 들어가거나, 유료 외장 혹은 기간 한정 이벤트 가구를 살 수 있다. 

 

리프 티켓은 업적을 달성해서 보상으로 얻거나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고, 기간 한정으로 부가 아이템을 얹어주는 이벤트 상품은 있으나 월정액 상품은 없다. 타 SNG 게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긴 하나, 유료 채집 도구 사용시 15티켓, 광산 입장시 20티켓, 이벤트 가구 제작시 250티켓을 사용하는 등 소모율이 높아 결과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론칭 버전이기에 차후에 변경될 수 있다. 

 

 접속지역이 한국이라 상품 가격이 원화로 표시된다. 약 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들여 모셔온 TK.

 

이외에 계절 별로 꽃이 피거나 눈이 쌓이는 등 풍경이 변하고, 시기에 따른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처럼 절기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 배포할 뿐 아니라, 업데이트와 패치를 통해 실제 절기에 따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Miitomo>의 경우 기간 한정의 인테리어나 의상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어, <동물의 숲 포켓 캠핑>도 유사한 운영 방침을 가져갈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하자면, <동물의 숲 포켓 캠핑>은 ‘동물의 숲’의 캐릭터나 아트 스타일을 따올 뿐 아니라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지, ‘동물의 숲’의 어떤 부분에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잘 파악해서 간략하게 만든 체험판이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면 콘솔 버전을 구입하되, 모바일 버전으로도 충분히 핵심 재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기존의 닌텐도 모바일게임 방침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모바일 시장을 향해 닌텐도가 던진 올해의 마지막 투구다. 아직은 소프트론칭이니만큼, 11월 정식 출시는 어떤 모습이 될지 기다려 보도록 하자. 그러니 일해주세요, 한국닌텐도.

 

모바일에서도 계속되는 주거대출, 이대로 괜찮은가

 


 

여전히 이 게임의 장르를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힌다. 액션도 RPG도 시뮬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없다. ‘닌텐도 64’로 나온 첫 작품으로부터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수께끼의 게임이고, 닌텐도의 간판 IP 중 하나이며,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유저들이 차기작을 기다리는 프랜차이즈. 이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인 <동물의 숲 포켓 캠프>(이하 ‘포켓 캠프’)도 이런 면에서는 선배 게임들을 쏙 뺐다. 시리즈의 어떤 부분이 신작에 계승됐고 새로운 요소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 마을에서 캠핑장으로, 뚜벅이에서 캠핑카로

 

마을에서 캠핑장으로 배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생활 공간의 규모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유저가 머무르고 꾸밀 수 있는 개인 공간 역시 크고 넓은 집 대신 규모는 작지만 2층, 즉 세로로 확장하고 외견을 꾸밀 수 있는 캠핑카가 되었다. 캠핑장 또한 모두 같은 넓이의 평지가 되었다. 유저마다 지형과 특산 과일, 잔디의 모양이 달라지는 전작과 달리 다양성과 규모는 다소 아쉬운 지점이다. 

 

그러나 유저가 ‘캠핑카’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마을에 머무르는 대신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자원을 구하거나 캠핑장에 없는 동물을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다. 낚시를 위해서는 등대가 있는 해변 지역으로, 곤충을 잡기 위해 섬으로 가는 식이다. 각 지역에는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여러 동물이 등장하고,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며 호감을 쌓으면 캠핑장에 오라고 권유할 수 있다. 

 

또 ‘캠핑장’이라는 요소가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 이미 존재하며, 여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캠핑카’의 존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을 비롯해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가 유력한 차기작과의 연계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유저가 꾸밀 수 있는 지역은 축소됐고, 세로UI에 맞춰 지형과 건물이 새로 디자인됐다. 



캠핑이라는 콘셉트 덕분에 여러 지역으로 나눌 수 있게 됐다.


캠핑카는 유저가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요소이자, 전작과의 연결고리로 작동한다.

 

# 우연에서 레벨 해금으로, 이웃을 만나는 방법

 

유저의 목적은 캠핑장을 아름답게 꾸며 많은 동물을 불러모으는 것이다. 동물 이웃은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나름의 행동 규칙과 기호, 유저에 대한 호감도가 설정되어 있다. 유저에 대한 인상이 좋고 캠핑장에 자신이 선호하는 가구가 있다면 기꺼이 캠핑장에 머물게 된다. 캠핑장에는 최대 8명까지 있을 수 있고, 조건만 만족한다면 언제든 다른 동물과 교체할 수 있다.

 

이전 작품들은 동물을 만나기 위해 우연에 기대는  감이 컸지만, <포켓 캠프>에서는 레벨에 따라 특정 주민이 캠핑장에 찾아오는 식으로 변경됐다. 동물 이웃과 교류를 하면 호감도와 하트가 쌓이고, 하트가 일정 수량에 달하면 레벨이 오른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많은 주민을 만날 수 있지만 한 번에 4명만 불러오기 때문에, 오래 두고 사귀고 싶은 이웃이라면 그가 좋아하는 가구를 만들어 캠핑장에 붙들어 놓는 식으로 플레이가 진행된다.

 

가구를 중심으로 동물이 선호를 표시하고, 플레이어가 가구를 놓아 꾸밀 수 있는 영역이 야외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스핀오프작인 <해피 홈 디자이너>의 요소를 많이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거나 수영장에서 함께 노는 등, 동물들이 배치한 가구나 공공 시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 또한 <해피 홈 디자이너>에서 계승한 장점 중 하나다. 

 

 이웃이 좋아하는 가구가 다르기 때문에, 누굴 캠핑장에 받느냐에 따라 풍경도 달라진다.

 

 

# 다소 아쉬운 유저 간 교류 콘텐츠

 

‘동물의 숲’의 핵심 콘텐츠인 유저간의 교류는 실시간이 아닌 비동기로 진행된다.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유저 캐릭터들이 맵 곳곳에 있으며, 이들에게 말을 걸어 교류 활동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마켓 박스’다. 다른 유저에게 무언가를 살 수 있는 기능으로, 게임 속 화폐인 '벨'을 받고 곤충과 물고기를 판매할 수 있다. 유저들의 캐릭터는 동물 이웃과 마찬가지로 채집 지역에 있기 때문에, 퀘스트에 필요한 아이템을 직접 채집하는 것 외에도 유저에게 구입한다는 선택도 할 수 있다. 아이템 가격은 유저가 설정할 수 있지만 상, 하한선이 있어 터무니없이 높거나 낮은 가격을 매길 수는 없다. 

 

광산 입장 권한을 받는 것도 중요한 유저 교류 기능 중 하나다. 귀한 재료 아이템이나 많은 벨을 얻을 수 있는 광산은 하루에 두 번만 들어갈 수 있고, 입장료로 유료 화페인 '리프 티켓'을 사용하거나 친구 다섯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에, 빠르게 입장 허가를 내줄 친구들이 있으면 자원 수집에 매우 유리해진다.

 

이외에 해당 유저의 캠핑장을 구경하거나 ‘칭찬’하고,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친구로 등록한 유저는 캠핑장에 나타나지 않아도 언제든 캠핑장을 방문할 수 있다. 마켓 박스나 광산 입장을 제외하면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의 ‘꿈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실시간으로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생각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실시간이 아닌 비동기 교류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아쉽다. 

 


# 그래픽은 올리고 수집은 그대로, 조작은 단순하게

 

<포켓 캠프>가 공개되기 1주 전, 닌텐도 아메리카는 인기 NPC인 ‘T.K’와 ‘갑돌’의 HD 모델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동물의 숲’ 스위치 버전을 발매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모바일 버전이 공개되었지만 모바일 버전의 그래픽 역시 아주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별로 자라는 과일이 달라 다른 유저와 교환해야 했던 ‘특산물’의 개념은 사라졌다. 과일은 숲에서 무작위로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주된 재미 중 하나인 꽃 교배를 암시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원작에서 시간, 계절별로 다르게 얻을 수 있었던 물고기나 곤충의 출현 여부는 소프트론칭 1일차인 지금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캐릭터 조작은 터치로 진행된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한 번 터치를 하거나 손가락을 밀면 캐릭터가 그 방향으로 움직인다. 사물이나 NPC를 터치하면 상호 작용할 수 있으며, 곤충 채집이나 낚시 역시 원터치로 진행하도록 변경됐다. 채집하려는 곤충이나 물고기 그림자 앞에서 뛰면 도망가는 것은 여전하지만, 걷는 속도를 조절해 곤충을 잡는 조작은 간편화됐다. 물고기가 낚시찌에 반응하는 범위도 매우 넓어져 빠르고 편하게 채집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모바일로 오면서 이렇게 변했다. (좌: 동물의 숲 포켓 캠프 / 우: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낚시, 곤충 채집 모두 원 터치로 진행된다.


 

# 모바일게임이 된 ‘동물의 숲’, 과금 구조와 운영은?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슈퍼 마리오 런>은 체험 구간을 플레이한 후 코스를 구입하는, 패키지에 가까운 과금을 선택했다. 이후 등장한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는 플레이는 무료이되 캐릭터를 유료 뽑기로 얻는, 모바일 RPG로는 일반적인 과금 구조다. <파이어엠블렘 히어로즈>가 높은 매출을 기록했기에 ‘동물의 숲’ 유저들도 “동물 이웃을 뽑기로 파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캐릭터 뽑기 대신 과거 SNG가 주로 채용했던 ‘시간 단축’을 주요 과금 요소로 채택했다.

 

<동물의 숲 포켓 캠핑>은 게임 속에서 주로 쓰이는 ‘벨’ 화폐와 별개로 ‘리프 티켓’이라는 유료 화폐가 존재한다. 리프 티켓의 주 용도는 대형 가구의 건조나 시설 건축 시간의 단축이다. 1레벨 캠핑 시설의 건축이 12시간, 대형 가구 제작은 5시간이 걸리는 등, 일반적인 SNG 기준으로 봐도 고성능의 엔드 콘텐츠 건축물에 해당할 정도로 긴 편이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시간 단축'이 핵심 상품이다.

 

두 번째 용도는 한 번에 많은 물고기나 곤충을 잡을 수 있는 도구의 사용권이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행동으로는 한 마리씩 잡지만, 리프 티켓을 소모해 사용할 수 있는 ‘그물’과 ‘꿀’을 사용하면 단번에 많이 잡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루 두 번 입장할 수 있는 광산에 들어가거나, 유료 외장 혹은 기간 한정 이벤트 가구를 살 수 있다. 

 

리프 티켓은 업적을 달성해서 보상으로 얻거나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고, 기간 한정으로 부가 아이템을 얹어주는 이벤트 상품은 있으나 월정액 상품은 없다. 타 SNG 게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저렴한 편이긴 하나, 유료 채집 도구 사용시 15티켓, 광산 입장시 20티켓, 이벤트 가구 제작시 250티켓을 사용하는 등 소모율이 높아 결과적으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론칭 버전이기에 차후에 변경될 수 있다. 

 

 접속지역이 한국이라 상품 가격이 원화로 표시된다. 약 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들여 모셔온 TK.

 

이외에 계절 별로 꽃이 피거나 눈이 쌓이는 등 풍경이 변하고, 시기에 따른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처럼 절기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 배포할 뿐 아니라, 업데이트와 패치를 통해 실제 절기에 따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Miitomo>의 경우 기간 한정의 인테리어나 의상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어, <동물의 숲 포켓 캠핑>도 유사한 운영 방침을 가져갈 것으로 추정된다.

 

정리하자면, <동물의 숲 포켓 캠핑>은 ‘동물의 숲’의 캐릭터나 아트 스타일을 따올 뿐 아니라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지, ‘동물의 숲’의 어떤 부분에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잘 파악해서 간략하게 만든 체험판이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면 콘솔 버전을 구입하되, 모바일 버전으로도 충분히 핵심 재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기존의 닌텐도 모바일게임 방침을 고스란히 따라간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모바일 시장을 향해 닌텐도가 던진 올해의 마지막 투구다. 아직은 소프트론칭이니만큼, 11월 정식 출시는 어떤 모습이 될지 기다려 보도록 하자. 그러니 일해주세요, 한국닌텐도.

 

모바일에서도 계속되는 주거대출, 이대로 괜찮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