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끝판왕 게임 '하우스 플리퍼', 청소가 취미인 기자가 직접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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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끝판왕 게임 '하우스 플리퍼', 청소가 취미인 기자가 직접 해봤더니

백야차 (박준영 기자) | 2018-06-27 13: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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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주말 아침,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늦잠을 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일 찍 일어나 청소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기자의 취미가 청소와 집안일이기 때문이다. 쌓여있는 먼지를 닦고, 흐트러진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에 출시된 <하우스 플리퍼>는 플레이어가 리모델링 업자가 되어 집수리를 의뢰받고 리모델링과 청소를 하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청소와 리모델링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살려낸 게임일까? 기자는 <하우스 플리퍼>를 통해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직접 게임을 체험해봤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직접 체험하는 리모델링의 세계

 

집을 청소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 언뜻​ 설명만 본다면 <하우스 플리퍼>는 <심즈>시리즈의 건축 모드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다. 특히, 건물의 벽지를 직접 고르거나 가구를 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등 '마음대로 꾸미기'가 가능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하우스 플리퍼>는 꾸미기 모드가 있는 기존의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꾸미는 과정이 현실과 흡사할 정도로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임은 곳곳에 어질러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 먼지 닦기 ▲ 바퀴벌레 제거 ▲ 가구 설치 ▲ 벽지나 페인트 바르기 ▲ 바닥 타일 설치 ▲ 벽 철거나 건설 등이 가능하다. 청소는 클릭 한 번으로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지만, 이외 모든 작업들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고유의 작업 순서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페인트칠의 경우, 원하는 색의 페인트를 구매하고, 브러시에 페인트를 적셔 벽에 칠하는 과정을 거친다.

벽에 색을 바꾸기 위해서는 페인트를 사는 것부터 칠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해야만 한다.

 

기존 게임들이 ‘건축 모드’를 단순화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하우스 플리퍼>는 작업 과정을 현실과 비슷하게 세밀화하여 내가 직접 집을 고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싱크대나 세탁기 등 일부 가구는 구매 후 필수적으로 조립을 해야만 한다. 조립 과정에서 순서를 지켜 조립하지 않으면 설치가 진행되지 않고, 정확한 조립 구조를 이해하고 선택하기 전까지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조립법을 알고 있다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설비의 경우 한참의 시간을 들여 조립하게 된다. 기자 역시도 일부 조립 과정을 헤매었고, 그중 세탁기 조립에서 유독 어려움을 느꼈다. 게임 플레이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탁기는 구매 후 본체와 수도관을 연결하면 설치가 끝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우스 플리퍼>속 세탁기 조립은 제품의 배치부터 세탁기 후면 분해, 빨래용 회전 통 연결, 수도관 연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게임은 이처럼, 여러 설비를 조립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겪으며 평소 단순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은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설비는 특유의 조립법이 있다.
조립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조립이 되지 않는다.​

 

 

# 청소로 힐링, 바퀴벌레로 멘탈 킬링, 단짠이 공존하는 청소 모드

리모델링의 세세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하우스 플리퍼>는 건설의 즐거움뿐 아니라 청소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의뢰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집들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더럽다. 그 덕분에 조금만 청소를 해도 “금방 깨끗해졌네!”라는 만족스러운 감탄사를 내지를 수 있다. 

특히, 어질러진 쓰레기를 클릭 한 번으로 치우거나, 창문의 묵은 때를 한 번에 지워주는 스팀 청소기, 어떤 얼룩이라도 닦아내는 밀대 등은 청소의 쾌감을 한층 더 돋운다.

한번만 밀어도 창문의 묵은 때가 지워지는 스팀 청소기는 청소를 한층 더 즐겁게 한다.

하지만, 모든 청소가 쉽고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다. 일부 미션은 '굳이 이걸 내가 꼭 해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어려운 의뢰를 요구한다. 바로 바퀴벌레 제거다. 의뢰 중 너무 오래된 집이나 청소를 필수로 해야 한다고 하는 집에는 바퀴벌레가 살고 있다. 그마저도 한 두 마리가 아닌 무리를 지어 등장하며, 바퀴벌레 집을 제거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에 바스락거리며 움직이는 불쾌한 소리와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꿈틀거리는 모습은 제거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유저의 눈과 귀를 공격한다. “바퀴벌레를 잡는 쾌감이 좋아요!”라는 사람도 경우에 따라 있을 수 있지만, 더러운 바닥을 가득 메운 바퀴벌레 떼를 보는 것 자체가 썩 내키는 사람이 얼마 없을 것이다.

바닥을 가득 메운 바퀴벌레 떼는 아무리 봐도 적응이 어렵다.


# 저렴한 집을 구입하고, 개조해 비싸게 팔자!

<하우스 플리퍼>는 의뢰인의 요구에 맞춰 집을 청소하고 리모델링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바로 부동산 구매와 판매다. 게임은 빈집을 구매하고, 그 집을 리모델링해 다시 판매할 수 있다.

특히, 높은 가격에 집을 팔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와 수요에 적합한 리모델링을 해야만 한다.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하는 바를 파악해야지만 최종 가격 측정에서 만족스러운 값에 집을 판매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리모델링 업자가 되는 만큼, 리모델링뿐 아니라 고객의 반응까지도 살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고객의 수요와 무관한 리모델링은 집값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비싼 가구를 대거 설치하거나 불필요한 시공을 계속한다고 해서 집의 가치가 오르지 않는 것이다. 리모델링 자체에 플레이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만큼, 노력한 결과물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고객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집이 있다.
집을 비싸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 청소와 리모델링의 즐거움 느낄 수 있어, 그럼에도 아쉬운 반복 노동 

<하우스 플리퍼>의 가장 아쉬운 점은 ‘장기 플레이’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의 주요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무한한 반복 플레이를 요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선, 집을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게임의 특성상 주요 가구나 벽지 등이 다양해야 여러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은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 많지 않아 다양하게 꾸미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샤워부스나 세탁기 등의 주요 아이템은 단 한 개의 디자인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속 모든 집들이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을 쓰는 진풍경을 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게임 속 대부분의 미션은 반복 임무다. 의뢰인의 이름과 집 구조만 다를 뿐 벽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쓰레기를 청소하는 주요 임무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설물 설치도 반복 작업으로 등장하는데, 게임은 유독 ‘라디에이터’를 설치해야 하는 임무가 많다. 미국 가정집에 라디에이터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게임은 ‘라디에이터 설치 시뮬레이터’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설치 임무가 많고 반복된다. 아, 물론 라디에이터의 디자인 역시도 단 한 개뿐이다.

다채로운 리모델링을 기대했지만, 정작 마주하는건 반복에 반복뿐이다.

게임 중 청소나 리모델링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이 업그레이드가 소소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스킬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반복 작업으로 경험치를 쌓아야만 한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이전의 작업은 효율이 매우 떨어질뿐더러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비효율적인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라는 푸념만 늘어나게 된다. 청소와 리모델링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지만, 이를 느끼기까지 초반에 플레이 타임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하우스 플리퍼>는 건축과 청소 등 리모델링의 세계를 세세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즈>시리즈의 건축 모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집이 깨끗해지고 새 단장하는 모습을 1인칭으로 보고 있으면, 그 뿌듯함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대청소와 리모델링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 그러나 아직은 업데이트가 더 필요해 보이는 <하우스 플리퍼>였다.


한가로운 주말 아침, 평일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늦잠을 청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일 찍 일어나 청소를 시작한다. 그 이유는 기자의 취미가 청소와 집안일이기 때문이다. 쌓여있는 먼지를 닦고, 흐트러진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월에 출시된 <하우스 플리퍼>는 플레이어가 리모델링 업자가 되어 집수리를 의뢰받고 리모델링과 청소를 하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청소와 리모델링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살려낸 게임일까? 기자는 <하우스 플리퍼>를 통해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직접 게임을 체험해봤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직접 체험하는 리모델링의 세계

 

집을 청소하고 리모델링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 언뜻​ 설명만 본다면 <하우스 플리퍼>는 <심즈>시리즈의 건축 모드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이다. 특히, 건물의 벽지를 직접 고르거나 가구를 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등 '마음대로 꾸미기'가 가능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하우스 플리퍼>는 꾸미기 모드가 있는 기존의 게임들과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꾸미는 과정이 현실과 흡사할 정도로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임은 곳곳에 어질러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 먼지 닦기 ▲ 바퀴벌레 제거 ▲ 가구 설치 ▲ 벽지나 페인트 바르기 ▲ 바닥 타일 설치 ▲ 벽 철거나 건설 등이 가능하다. 청소는 클릭 한 번으로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지만, 이외 모든 작업들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고유의 작업 순서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페인트칠의 경우, 원하는 색의 페인트를 구매하고, 브러시에 페인트를 적셔 벽에 칠하는 과정을 거친다.

벽에 색을 바꾸기 위해서는 페인트를 사는 것부터 칠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해야만 한다.

 

기존 게임들이 ‘건축 모드’를 단순화했던 것과 달리, 오히려 <하우스 플리퍼>는 작업 과정을 현실과 비슷하게 세밀화하여 내가 직접 집을 고치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싱크대나 세탁기 등 일부 가구는 구매 후 필수적으로 조립을 해야만 한다. 조립 과정에서 순서를 지켜 조립하지 않으면 설치가 진행되지 않고, 정확한 조립 구조를 이해하고 선택하기 전까지는 설치가 불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조립법을 알고 있다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설비의 경우 한참의 시간을 들여 조립하게 된다. 기자 역시도 일부 조립 과정을 헤매었고, 그중 세탁기 조립에서 유독 어려움을 느꼈다. 게임 플레이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탁기는 구매 후 본체와 수도관을 연결하면 설치가 끝난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우스 플리퍼>속 세탁기 조립은 제품의 배치부터 세탁기 후면 분해, 빨래용 회전 통 연결, 수도관 연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게임은 이처럼, 여러 설비를 조립하고 설치하는 과정을 겪으며 평소 단순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은 매우 위험하고 복잡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의 설비는 특유의 조립법이 있다.
조립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조립이 되지 않는다.​

 

 

# 청소로 힐링, 바퀴벌레로 멘탈 킬링, 단짠이 공존하는 청소 모드

리모델링의 세세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하우스 플리퍼>는 건설의 즐거움뿐 아니라 청소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의뢰를 요구하는 대부분의 집들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더럽다. 그 덕분에 조금만 청소를 해도 “금방 깨끗해졌네!”라는 만족스러운 감탄사를 내지를 수 있다. 

특히, 어질러진 쓰레기를 클릭 한 번으로 치우거나, 창문의 묵은 때를 한 번에 지워주는 스팀 청소기, 어떤 얼룩이라도 닦아내는 밀대 등은 청소의 쾌감을 한층 더 돋운다.

한번만 밀어도 창문의 묵은 때가 지워지는 스팀 청소기는 청소를 한층 더 즐겁게 한다.

하지만, 모든 청소가 쉽고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다. 일부 미션은 '굳이 이걸 내가 꼭 해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어려운 의뢰를 요구한다. 바로 바퀴벌레 제거다. 의뢰 중 너무 오래된 집이나 청소를 필수로 해야 한다고 하는 집에는 바퀴벌레가 살고 있다. 그마저도 한 두 마리가 아닌 무리를 지어 등장하며, 바퀴벌레 집을 제거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에 바스락거리며 움직이는 불쾌한 소리와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꿈틀거리는 모습은 제거되기 전까지 계속해서 유저의 눈과 귀를 공격한다. “바퀴벌레를 잡는 쾌감이 좋아요!”라는 사람도 경우에 따라 있을 수 있지만, 더러운 바닥을 가득 메운 바퀴벌레 떼를 보는 것 자체가 썩 내키는 사람이 얼마 없을 것이다.

바닥을 가득 메운 바퀴벌레 떼는 아무리 봐도 적응이 어렵다.


# 저렴한 집을 구입하고, 개조해 비싸게 팔자!

<하우스 플리퍼>는 의뢰인의 요구에 맞춰 집을 청소하고 리모델링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바로 부동산 구매와 판매다. 게임은 빈집을 구매하고, 그 집을 리모델링해 다시 판매할 수 있다.

특히, 높은 가격에 집을 팔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와 수요에 적합한 리모델링을 해야만 한다. 고객의 수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하는 바를 파악해야지만 최종 가격 측정에서 만족스러운 값에 집을 판매할 수 있다. 플레이어가 리모델링 업자가 되는 만큼, 리모델링뿐 아니라 고객의 반응까지도 살펴야 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고객의 수요와 무관한 리모델링은 집값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비싼 가구를 대거 설치하거나 불필요한 시공을 계속한다고 해서 집의 가치가 오르지 않는 것이다. 리모델링 자체에 플레이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만큼, 노력한 결과물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고객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에는 다양한 종류의 집이 있다.
집을 비싸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고객 수요를 파악해야 한다.


# 청소와 리모델링의 즐거움 느낄 수 있어, 그럼에도 아쉬운 반복 노동 

<하우스 플리퍼>의 가장 아쉬운 점은 ‘장기 플레이’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의 주요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무한한 반복 플레이를 요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선, 집을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게임의 특성상 주요 가구나 벽지 등이 다양해야 여러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게임은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 많지 않아 다양하게 꾸미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샤워부스나 세탁기 등의 주요 아이템은 단 한 개의 디자인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속 모든 집들이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을 쓰는 진풍경을 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게임 속 대부분의 미션은 반복 임무다. 의뢰인의 이름과 집 구조만 다를 뿐 벽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쓰레기를 청소하는 주요 임무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시설물 설치도 반복 작업으로 등장하는데, 게임은 유독 ‘라디에이터’를 설치해야 하는 임무가 많다. 미국 가정집에 라디에이터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게임은 ‘라디에이터 설치 시뮬레이터’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설치 임무가 많고 반복된다. 아, 물론 라디에이터의 디자인 역시도 단 한 개뿐이다.

다채로운 리모델링을 기대했지만, 정작 마주하는건 반복에 반복뿐이다.

게임 중 청소나 리모델링 스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이 업그레이드가 소소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스킬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반복 작업으로 경험치를 쌓아야만 한다. 하지만, 업그레이드 이전의 작업은 효율이 매우 떨어질뿐더러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비효율적인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라는 푸념만 늘어나게 된다. 청소와 리모델링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지만, 이를 느끼기까지 초반에 플레이 타임을 희생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하우스 플리퍼>는 건축과 청소 등 리모델링의 세계를 세세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즈>시리즈의 건축 모드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집이 깨끗해지고 새 단장하는 모습을 1인칭으로 보고 있으면, 그 뿌듯함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대청소와 리모델링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 그러나 아직은 업데이트가 더 필요해 보이는 <하우스 플리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