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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역대 최대 규모, 재미도 확실할까?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 체험해봤더니

백야차 (박준영 기자) | 2018-10-16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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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최초로 싱글 플레이(캠페인 모드)를 삭제하고 배틀로얄 모드를 탑재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가 지난 12일 PS4와 Xbox One, PC로 발매됐다. 게임은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과 멀티 플레이, 그리고 좀비 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올해로 모드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좀비 모드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로 돌아왔다. 게임은 ‘절망의 항해’, ‘나인(IX)’, ‘망자의 혈흔’등 3개 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모드는 서로 다른 콘셉트와 스토리 등 주요 특징들이 다르다. 그렇다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좀비 모드는 규모만큼이나 재미도 역대 최대일까?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주의 - 해당 기사에는 잔혹한 표현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임산부, 노약자를 비롯한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시청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타이타닉호와 콜로세움에서 쓰는 생존 일지, 좀비 모드를 시작하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속 좀비 모드는 일종의 디펜스 게임으로, 각 웨이브(스테이지)마다 몰려오는 좀비들의 공격을 막으며 최대한 오랫동안 살아남는 형식을 따르고 있다. 좀비 공격을 막을 뿐 아니라, 게임 속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아 주요 스토리를 알아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이하 블랙 옵스 4) 속 좀비 모드 역시 마찬가지다.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는 크게 3개 챕터로 나뉘어 있다. 챕터 구성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를 배경으로 한 ‘절망의 항해’와 고대 검투사들이 싸우던 콜로세움에서 좀비를 물리치는 ‘나인(IX)’, 그리고 과거 <블랙 옵스 2> 좀비 모드 ‘몹 오브 더 데드’(Mob of the Dead)를 리마스터한 ‘망자의 혈흔’이다. 

 

좀비 모드가 이처럼 대규모 구성으로 돌아온 이유는, 해당 모드가 올해로 모드 추가 1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블랙 옵스 4> 속 좀비 모드는 발매 전 공개된 정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혀졌는데,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보다 좀비 모드가 더 기대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힌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지 않는 탄탄한 구성이었을까?

 

좀비 모드 중 '절망의 항해'와 '나인(IX)' 속 주인공으로 4인방. 왼쪽부터 디에고, 브루노, 스칼렛 로도스, 스탠튼
'망자의 혈흔' 속 주인공들. 왼쪽부터 타케오, 리히토펜, 뎀프시, 니콜라이

 

# 뼈 아픈 교훈을 얻은 첫 플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각 먼저 하고 움직이자

첫 플레이, 좀비 모드 기본 맵으로 설정된 ‘나인(IX)’맵에서 싸워봤다. 해당 맵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나 나올 법 한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노예 복장을 한 좀비부터 고대 갑옷과 무기로 중무장한 특수 좀비들까지 맵만큼 개성 넘치는 좀비들이 등장한다.

 

초반 웨이브에서 소총으로 좀비들을 잡으며 "오, 생각보다 쉽네! 좀비도 예전처럼 강하지 않잖아?"라고 감탄을 연발한 것도 잠시. 맵 이곳저곳을 탐험하던 중 지하 감옥 '시체 구덩이'에서 좀비들을 한꺼번에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은 '함정 장치'를 발견했다.

 

보자마자 "이건 당겨야해!"라는 느낌을 준 함정 장치

 

'F를 눌러 함정 활성화'라는 말에 "지금 총으로도 쉽게 좀비를 죽일 수 있는데, 함정으로 어렵게 죽이면 점수를 더 주지 않을까? 그리고 어떤 함정이지?"라고 생각하며 고민 한 번 없이 장치를 작동시켰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떨림도 잠시, 함정은 플레이어 캐릭터 머리 위를 휘젓는 칼날이었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기절 상태가 됐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함정이 발동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플레이어들은 공격당해 쓰러졌고, 함정을 인지한 유저 역시 빈사 상태 동료들을 구해주려다 좀비에게 당하고 말았다. 고민 없이 당긴 레버 하나에 팀 전체가 몰살당한 것이다.

 

좀비 모드를 플레이하기 전 나름 그렸던 결말은 수많은 웨이브를 진행하다 결국 좀비들에게 둘러 쌓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맞이하게 된 첫 결말은 너무나도 어이없고 잔혹한 내용이었다. 이런 당황스러운 죽음은 플레이 내내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데, 좀비 공격으로 사망하기보다 폭탄이나 함정 등 동료들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됐다.

 

게임 내에는 각종 함정이 있으며
생각 없이 실행하거나 다가간다면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좀비 모드 첫 플레이, 첫 사망 화면. 나름 머리 속으로는 수많은 최후를 생각했지만, 이런 비참한 결과는 계산 밖이었다

 

# 사이드 퀘스트 3번이면 숨겨진 무기 등장! 플레이 중 알게 된 각종 꿀팁 모음

수많은 좀비들을 물리치고 여러 웨이브를 클리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한 나름의 꿀팁들이 있다. 우선, '샷건은 언제나 옳다'는 것이다. 소총이나 저격총, 그리고 대미지가 약한 권총이라 할지라도 좀비들의 머리를 능숙하게 맞출 수 있다면 무리 없이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유저라면 자연스럽게 총알을 낭비하게 된다.

 

헤드샷 조준이 어려워 총알을 낭비하는 유저라면 샷건을 들어보자. 좀비 머리 언저리만 노려도 한 방에 처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게임 후반부에 등장하는 '무기 강화'를 통해 개조까지 하면, 특수 좀비나 보스급 몬스터도 맥을 못쓰는 초강력 무기로 재탄생한다. 자신만의 무기를 찾는 것도 좋지만, 생존이 우선이라면 '1인 1 샷건'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헤드샷을 노려 최대한 총알을 아껴야 한다

다음으로 '주인공 목숨을 노리는 건 좀비뿐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좀비 모드 플레이 중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건 당연히 '좀비'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좀비들의 직접 공격뿐 아니라 각종 폭발과 함정으로부터도 살아남아야 한다. 

 

우선, 폭발은 불이나 얼음, 전기, 독가스 등 각종 특수 좀비가 사용하는 폭발뿐 아니라 내가 던진 수류탄 폭발에 휘말릴 수도 있다. 수류탄이 어디로 갈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던졌다가 굴러 굴러 내 앞으로 온다면 순식간에 기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순식간에 기절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건 함정도 마찬가지다. 앞서, 경험담에서 서술하기는 했지만 게임 속 등장하는 각종 함정에 스치기만 해도 중상, 휘말리면 순식간에 기절 상태에 빠진다. 함정은 머리 위에 돌아가는 칼날 함정뿐 아니라 지면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불 길'과 방 전체에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독가스 방'까지 다양하다.

 

불 길 함정을 지나기 전 "이 정도면 그냥 지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하고 불 길 위로 점프했다가는 순식간에 통구이로 변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절대 무적 슈퍼맨이 아닌 만큼, 생존을 위해선 함정도 폭탄도 그리고 좀비까지도 피할 수 있는 '슬기로운 플레이'를 동반해야 한다.

 

플레이어 주변은 동료가 던진 폭탄과 폭발하는 좀비 등 폭발 투성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폭발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
이는 함정도 마찬가지. 함정 장치 공격에 좀비가 나자빠지는 것 처럼, 플레이어도 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초반이라 그런지 많은 유저들이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인 '나인(IX)'맵 속 '사이드 퀘스트'다. '나인(IX)'맵을 시작 하면 '경기장' 부분에서 사이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경기장 벽에 있는 깃발 끈을 근접 공격으로 끊어야만 시작하게 된다. 퀘스트는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이 주어지며, 랜덤으로 주어지는 퀘스트를 3개 완료하고 나면 최종 보상 '하모니 Z'가 지급된다.

 

'하모니 Z'는 강력한 화력과 빠른 연사력을 지닌 권총인데, 모드 초∙중반​ 이른바 '좀비 무쌍'을 찍을 수 있게 만드는 무기다. 사이드 퀘스트 내용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무기 성능이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급하게 콜로세움 안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얻지 못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인(IX)' 맵 사이드 퀘스트는 초반 콜로세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총 3회 미션을 클리어 하면 '하모니 Z'가 지급된다
미션을 클리어 할 때마다 주어지는 모상을 획득해야 다음 미션으로 넘어간다

마침내 얻게 된 '하모니 Z'. 게임 초반 좀비 무쌍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과 빠른 발사 속도를 자랑한다

 

# 역대 최대 규모, 재미도 확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최적화

끝없이 등장하는 좀비들을 물리치고 각종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등 플레이 타임이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 게임을 플레이했다. <블랙 옵스 4>속 좀비 모드는 기존 시리즈 속 좀비 모드 특유 긴장감과 재미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콜로세움이나 타이타닉 등 독특한 설정과 고대 신들을 모티프로 한 특수 무기 등 신규 요소를 더해 역대 좀비 모드 속 장점들을 모두 모은 완성형 콘텐츠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이전 시리즈 속 좀비들은 웨이브 초반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해 플레이어가 조금만 방심해도 죽어버렸다. 때문에 ‘좀비 모드는 단순히 어렵고 무서운 것’이라고 느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블랙 옵스 4> 속 초반 좀비들은 전반적으로 느리고 공격력도 그리 강력하지 않아 일반 무기로도 쉽게 잡을 수 있으며, 특수 무기나 물약, 그리고 각종 함정을 적절히 사용하면 ‘좀비 무쌍’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12 웨이브 즈음부터는 “어? 왜 이렇게 강력해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화되니, 좀비 무쌍의 기쁨은 그전까지 만끽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초반이라 하더라도 혼자 돌아다녔다간 순식간에 좀비 먹이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 동료들과 뭉쳐 다녀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특수 무기 중 하나인 '발할라의 해머'. 번개 힘을 가진 망치로 좀비를 때릴 수 있다
왼손에는 총, 오른손에는 검을 든 모습이 특징인 '바이퍼 앤 드래곤'

태양신 라의 셉터는 일직선 레이저 공격을 날리는 장치
또 다른 양손 무기 '복수의 차크람'. 왼손 무기는 던질 수 있고 오른손 무기는 근접 공격을 한다

 

끝없이 등장하는 좀비들을 물리치고 각종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등 플레이 타임이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 게임을 플레이했다. <블랙 옵스 4>속 좀비 모드는 기존 시리즈 속 좀비 모드 특유 긴장감과 재미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콜로세움이나 타이타닉 등 독특한 설정과 고대 신들을 모티프로 한 특수 무기 등 신규 요소를 더해 역대 좀비 모드 속 장점들을 모두 모은 완성형 콘텐츠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게임 그래픽 최적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게임이 자주 버벅거리거나 튕긴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프레임 드롭이나 버벅거리는 현상이 유독 잦아, “그래픽 사양을 너무 높게 잡았나?”하고 옵션 설정을 저사양으로 맞춰 플레이했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히려 게임이 셧다운 되거나 ‘치명적인 오류’가 뜨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발매된 <월드 앳 워 2>가 훌륭한 최적화로 호평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최적화가 다소 미흡한 듯 해 아쉬운 감이 컸다. 게다가, <블랙 옵스 4> 속 모드가 전반적으로 재밌어 더 오랜 시간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게 느껴졌다. 과거 뛰어난 최적화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향후 패치를 통해서라도 안정화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투에 도움을 주는 물약들. 일정 시간 무한으로 총을 쏠 수 있게 만드는 물약도 있다. 물약을 얻자 마자 "이 물약은 나를 미소짓게 하는군"이라고 흡족해 했지만, 1회용이라는게 함정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를 체험하며 느낀 건 이번 모드가 '좀비 모드 탄생 10주년 기념'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모드는 몰려오는 좀비들을 물리치면서 생기는 긴장감은 물론이고, 수수께끼를 풀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 모험심을 자극하는 요소까지 잘 살아있다. 역대 좀비 모드 특유 느낌을 살리면서도 모험 요소를 적절히 결합했다는 점에서 이전 작과 비교해 보다 나아가고 완성된 느낌의 좀비 모드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작품이 게임을 하고 있지 않는 와중에도 자꾸 생각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일상 생활 중 못다 한 게임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는데, 심지어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다. 싱글 플레이(캠페인)가 없어 몰입감이 있을까 걱정하긴 했지만, 게임은 좀비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고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대 최대 좀비 모드가 수록된 <블랙 옵스 4>는 지난 12일 PS4, Xbox One, PC 플랫폼으로 발매됐으며,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 음성을 공식 지원한다. 게임은 좀비 모드 외에도 시리즈 최초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과 멀티 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좀비 모드 내 무기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제단. 제단에 넣을 때 마다 랜덤 능력을 부여 받은 강화 무기가 나온다


 

시리즈 최초로 싱글 플레이(캠페인 모드)를 삭제하고 배틀로얄 모드를 탑재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가 지난 12일 PS4와 Xbox One, PC로 발매됐다. 게임은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과 멀티 플레이, 그리고 좀비 모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올해로 모드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좀비 모드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로 돌아왔다. 게임은 ‘절망의 항해’, ‘나인(IX)’, ‘망자의 혈흔’등 3개 모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모드는 서로 다른 콘셉트와 스토리 등 주요 특징들이 다르다. 그렇다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좀비 모드는 규모만큼이나 재미도 역대 최대일까?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주의 - 해당 기사에는 잔혹한 표현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임산부, 노약자를 비롯한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시청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타이타닉호와 콜로세움에서 쓰는 생존 일지, 좀비 모드를 시작하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속 좀비 모드는 일종의 디펜스 게임으로, 각 웨이브(스테이지)마다 몰려오는 좀비들의 공격을 막으며 최대한 오랫동안 살아남는 형식을 따르고 있다. 좀비 공격을 막을 뿐 아니라, 게임 속 숨겨진 이스터 에그를 찾아 주요 스토리를 알아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이하 블랙 옵스 4) 속 좀비 모드 역시 마찬가지다.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는 크게 3개 챕터로 나뉘어 있다. 챕터 구성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를 배경으로 한 ‘절망의 항해’와 고대 검투사들이 싸우던 콜로세움에서 좀비를 물리치는 ‘나인(IX)’, 그리고 과거 <블랙 옵스 2> 좀비 모드 ‘몹 오브 더 데드’(Mob of the Dead)를 리마스터한 ‘망자의 혈흔’이다. 

 

좀비 모드가 이처럼 대규모 구성으로 돌아온 이유는, 해당 모드가 올해로 모드 추가 1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블랙 옵스 4> 속 좀비 모드는 발매 전 공개된 정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혀졌는데,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보다 좀비 모드가 더 기대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힌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바꾸지 않는 탄탄한 구성이었을까?

 

좀비 모드 중 '절망의 항해'와 '나인(IX)' 속 주인공으로 4인방. 왼쪽부터 디에고, 브루노, 스칼렛 로도스, 스탠튼
'망자의 혈흔' 속 주인공들. 왼쪽부터 타케오, 리히토펜, 뎀프시, 니콜라이

 

# 뼈 아픈 교훈을 얻은 첫 플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각 먼저 하고 움직이자

첫 플레이, 좀비 모드 기본 맵으로 설정된 ‘나인(IX)’맵에서 싸워봤다. 해당 맵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에나 나올 법 한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노예 복장을 한 좀비부터 고대 갑옷과 무기로 중무장한 특수 좀비들까지 맵만큼 개성 넘치는 좀비들이 등장한다.

 

초반 웨이브에서 소총으로 좀비들을 잡으며 "오, 생각보다 쉽네! 좀비도 예전처럼 강하지 않잖아?"라고 감탄을 연발한 것도 잠시. 맵 이곳저곳을 탐험하던 중 지하 감옥 '시체 구덩이'에서 좀비들을 한꺼번에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은 '함정 장치'를 발견했다.

 

보자마자 "이건 당겨야해!"라는 느낌을 준 함정 장치

 

'F를 눌러 함정 활성화'라는 말에 "지금 총으로도 쉽게 좀비를 죽일 수 있는데, 함정으로 어렵게 죽이면 점수를 더 주지 않을까? 그리고 어떤 함정이지?"라고 생각하며 고민 한 번 없이 장치를 작동시켰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떨림도 잠시, 함정은 플레이어 캐릭터 머리 위를 휘젓는 칼날이었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기절 상태가 됐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함정이 발동됐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플레이어들은 공격당해 쓰러졌고, 함정을 인지한 유저 역시 빈사 상태 동료들을 구해주려다 좀비에게 당하고 말았다. 고민 없이 당긴 레버 하나에 팀 전체가 몰살당한 것이다.

 

좀비 모드를 플레이하기 전 나름 그렸던 결말은 수많은 웨이브를 진행하다 결국 좀비들에게 둘러 쌓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맞이하게 된 첫 결말은 너무나도 어이없고 잔혹한 내용이었다. 이런 당황스러운 죽음은 플레이 내내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데, 좀비 공격으로 사망하기보다 폭탄이나 함정 등 동료들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됐다.

 

게임 내에는 각종 함정이 있으며
생각 없이 실행하거나 다가간다면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좀비 모드 첫 플레이, 첫 사망 화면. 나름 머리 속으로는 수많은 최후를 생각했지만, 이런 비참한 결과는 계산 밖이었다

 

# 사이드 퀘스트 3번이면 숨겨진 무기 등장! 플레이 중 알게 된 각종 꿀팁 모음

수많은 좀비들을 물리치고 여러 웨이브를 클리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터득한 나름의 꿀팁들이 있다. 우선, '샷건은 언제나 옳다'는 것이다. 소총이나 저격총, 그리고 대미지가 약한 권총이라 할지라도 좀비들의 머리를 능숙하게 맞출 수 있다면 무리 없이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유저라면 자연스럽게 총알을 낭비하게 된다.

 

헤드샷 조준이 어려워 총알을 낭비하는 유저라면 샷건을 들어보자. 좀비 머리 언저리만 노려도 한 방에 처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게임 후반부에 등장하는 '무기 강화'를 통해 개조까지 하면, 특수 좀비나 보스급 몬스터도 맥을 못쓰는 초강력 무기로 재탄생한다. 자신만의 무기를 찾는 것도 좋지만, 생존이 우선이라면 '1인 1 샷건'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헤드샷을 노려 최대한 총알을 아껴야 한다

다음으로 '주인공 목숨을 노리는 건 좀비뿐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좀비 모드 플레이 중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건 당연히 '좀비'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좀비들의 직접 공격뿐 아니라 각종 폭발과 함정으로부터도 살아남아야 한다. 

 

우선, 폭발은 불이나 얼음, 전기, 독가스 등 각종 특수 좀비가 사용하는 폭발뿐 아니라 내가 던진 수류탄 폭발에 휘말릴 수도 있다. 수류탄이 어디로 갈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던졌다가 굴러 굴러 내 앞으로 온다면 순식간에 기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순식간에 기절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건 함정도 마찬가지다. 앞서, 경험담에서 서술하기는 했지만 게임 속 등장하는 각종 함정에 스치기만 해도 중상, 휘말리면 순식간에 기절 상태에 빠진다. 함정은 머리 위에 돌아가는 칼날 함정뿐 아니라 지면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불 길'과 방 전체에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독가스 방'까지 다양하다.

 

불 길 함정을 지나기 전 "이 정도면 그냥 지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하고 불 길 위로 점프했다가는 순식간에 통구이로 변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절대 무적 슈퍼맨이 아닌 만큼, 생존을 위해선 함정도 폭탄도 그리고 좀비까지도 피할 수 있는 '슬기로운 플레이'를 동반해야 한다.

 

플레이어 주변은 동료가 던진 폭탄과 폭발하는 좀비 등 폭발 투성이. 목숨을 유지하려면 폭발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
이는 함정도 마찬가지. 함정 장치 공격에 좀비가 나자빠지는 것 처럼, 플레이어도 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초반이라 그런지 많은 유저들이 모르고 넘어가는 부분인 '나인(IX)'맵 속 '사이드 퀘스트'다. '나인(IX)'맵을 시작 하면 '경기장' 부분에서 사이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경기장 벽에 있는 깃발 끈을 근접 공격으로 끊어야만 시작하게 된다. 퀘스트는 클리어할 때마다 보상이 주어지며, 랜덤으로 주어지는 퀘스트를 3개 완료하고 나면 최종 보상 '하모니 Z'가 지급된다.

 

'하모니 Z'는 강력한 화력과 빠른 연사력을 지닌 권총인데, 모드 초∙중반​ 이른바 '좀비 무쌍'을 찍을 수 있게 만드는 무기다. 사이드 퀘스트 내용이 생각보다 간단하고 무기 성능이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급하게 콜로세움 안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얻지 못하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인(IX)' 맵 사이드 퀘스트는 초반 콜로세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총 3회 미션을 클리어 하면 '하모니 Z'가 지급된다
미션을 클리어 할 때마다 주어지는 모상을 획득해야 다음 미션으로 넘어간다

마침내 얻게 된 '하모니 Z'. 게임 초반 좀비 무쌍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화력과 빠른 발사 속도를 자랑한다

 

# 역대 최대 규모, 재미도 확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최적화

끝없이 등장하는 좀비들을 물리치고 각종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등 플레이 타임이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 게임을 플레이했다. <블랙 옵스 4>속 좀비 모드는 기존 시리즈 속 좀비 모드 특유 긴장감과 재미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콜로세움이나 타이타닉 등 독특한 설정과 고대 신들을 모티프로 한 특수 무기 등 신규 요소를 더해 역대 좀비 모드 속 장점들을 모두 모은 완성형 콘텐츠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이전 시리즈 속 좀비들은 웨이브 초반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해 플레이어가 조금만 방심해도 죽어버렸다. 때문에 ‘좀비 모드는 단순히 어렵고 무서운 것’이라고 느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블랙 옵스 4> 속 초반 좀비들은 전반적으로 느리고 공격력도 그리 강력하지 않아 일반 무기로도 쉽게 잡을 수 있으며, 특수 무기나 물약, 그리고 각종 함정을 적절히 사용하면 ‘좀비 무쌍’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12 웨이브 즈음부터는 “어? 왜 이렇게 강력해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화되니, 좀비 무쌍의 기쁨은 그전까지 만끽해야 한다. 그리고 아무리 초반이라 하더라도 혼자 돌아다녔다간 순식간에 좀비 먹이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 동료들과 뭉쳐 다녀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특수 무기 중 하나인 '발할라의 해머'. 번개 힘을 가진 망치로 좀비를 때릴 수 있다
왼손에는 총, 오른손에는 검을 든 모습이 특징인 '바이퍼 앤 드래곤'

태양신 라의 셉터는 일직선 레이저 공격을 날리는 장치
또 다른 양손 무기 '복수의 차크람'. 왼손 무기는 던질 수 있고 오른손 무기는 근접 공격을 한다

 

끝없이 등장하는 좀비들을 물리치고 각종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는 등 플레이 타임이 몇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 게임을 플레이했다. <블랙 옵스 4>속 좀비 모드는 기존 시리즈 속 좀비 모드 특유 긴장감과 재미를 살린 것은 물론이고, 콜로세움이나 타이타닉 등 독특한 설정과 고대 신들을 모티프로 한 특수 무기 등 신규 요소를 더해 역대 좀비 모드 속 장점들을 모두 모은 완성형 콘텐츠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게임 그래픽 최적화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게임이 자주 버벅거리거나 튕긴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프레임 드롭이나 버벅거리는 현상이 유독 잦아, “그래픽 사양을 너무 높게 잡았나?”하고 옵션 설정을 저사양으로 맞춰 플레이했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었으며, 오히려 게임이 셧다운 되거나 ‘치명적인 오류’가 뜨는 등 당황스러운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발매된 <월드 앳 워 2>가 훌륭한 최적화로 호평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최적화가 다소 미흡한 듯 해 아쉬운 감이 컸다. 게다가, <블랙 옵스 4> 속 모드가 전반적으로 재밌어 더 오랜 시간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크게 느껴졌다. 과거 뛰어난 최적화로 호평을 받았던 만큼, 향후 패치를 통해서라도 안정화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투에 도움을 주는 물약들. 일정 시간 무한으로 총을 쏠 수 있게 만드는 물약도 있다. 물약을 얻자 마자 "이 물약은 나를 미소짓게 하는군"이라고 흡족해 했지만, 1회용이라는게 함정

<블랙 옵스 4> 좀비 모드를 체험하며 느낀 건 이번 모드가 '좀비 모드 탄생 10주년 기념'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모드는 몰려오는 좀비들을 물리치면서 생기는 긴장감은 물론이고, 수수께끼를 풀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 모험심을 자극하는 요소까지 잘 살아있다. 역대 좀비 모드 특유 느낌을 살리면서도 모험 요소를 적절히 결합했다는 점에서 이전 작과 비교해 보다 나아가고 완성된 느낌의 좀비 모드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작품이 게임을 하고 있지 않는 와중에도 자꾸 생각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일상 생활 중 못다 한 게임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는데, 심지어 멀티 플레이 게임에서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처음이다. 싱글 플레이(캠페인)가 없어 몰입감이 있을까 걱정하긴 했지만, 게임은 좀비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고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대 최대 좀비 모드가 수록된 <블랙 옵스 4>는 지난 12일 PS4, Xbox One, PC 플랫폼으로 발매됐으며,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 음성을 공식 지원한다. 게임은 좀비 모드 외에도 시리즈 최초 배틀로얄 모드 ‘블랙아웃’과 멀티 플레이로 구성되어 있다.

 

좀비 모드 내 무기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제단. 제단에 넣을 때 마다 랜덤 능력을 부여 받은 강화 무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