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원작·SRPG 팬들도 호평? '랑그릿사 모바일'은 어떤 게임일까?

다미롱 (김승현) | 2019-06-03 1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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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팬들에게도 화제가 된 IP 활용 모바일 SRPG <랑그릿사 모바일>이 4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그동안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가 원작 팬들에게 호평받은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 게임의 방식이나 IP 활용·재해석 등이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일 출시되는 <랑그릿사 모바일>은 해외에서 처음 서비스됐을 때부터 (IP 활용 모바일 게임으로선 이례적으로) 원작 팬들에게 호평 받은 작품이다. 일부 유저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제대로 된 후속작'이라는 평을 할 정도. 여기에 더해 전통적인 SRPG 장르 팬들의 호응 또한 높은 편이다.

 

<랑그릿사 모바일>은 어떤 게임이길레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게임의 주요 특징을 정리했다.

 

 

 

# 캐릭터 메이킹부터 전직 트리, BGM까지! 원작 감성 물씬 풍기는 시스템

 

<랑그릿사 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시리즈 팬들을 자극하는 각종 원작 재현 요소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기존 작품들로부터 먼 미래, 성검 랑그릿사를 둘러싼 분쟁에 휘말린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야기 자체는 <랑그릿사 모바일> 오리지널이다. 

 

하지만 게임은 곳곳에서 시리즈 전통의 특징들을 곳곳에 넣어 팬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먼저 게임을 시작하면 간단한 튜토리얼 이후, 여신 루시리스와 함께 시리즈 전통(?)의 캐릭터 메이킹 화면이 등장한다. 루시리스의 각종 질문에 유저가 답을 하면, 그 답에 맞춰 주인공 캐릭터의 타입이 정해지는 방식이다. 

 

시리즈 기존작에서는 이런 캐릭터 메이킹 과정을 거쳐 주인공 캐릭터의 특정 능력치가 강해지거나 새로운 스킬·클래스를 얻기도 했다. 이번 작품 또한 어떤 답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주인공 캐릭터의 전직 루트가 달라진다. (단,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원치 않는 전직 루트가 나왔을 경우 여신과의 질의응답을 다시 할 수도 있다)

 

루시리스의 질문 중 하나. 시리즈 팬들에겐 익숙한 질문이 여럿 있다.

 

오리지널 스토리긴 하지만, 메인 스토리 곳곳에도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 요소가 가득하다. 예를 들어 주인공 일행을 이끌어주는 캐릭터는 시리즈 모든 작품에 참전한 '제시카'고, 첫 정규 스테이지는 시리즈 전통(?)에 따라 주인공 일행이 적을 피해 도망가야 하는 구조다. 동료 중 한 명은 아예 '왜 맨날 첫 스테이지에선 도망가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원작 아는 유저들을 웃길 정도. 

 

캐릭터들의 성장은 시리즈 다른 작품처럼 여러 전직 트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룬스톤'이라는 재화를 소비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다른 전직 트리를 밟고, 그 트리의 고유 스킬과 혜택을 얻는 시스템도 건재하다. 

 

이외에도 승급 재료를 얻는 '시공의 균열'이란 콘텐츠는 시리즈 주요 작품들의 이야기를 모바일에 맞게 구현했고, 병사들을 해금·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가야 하는 훈련장 콘텐츠는 형귀(*) 던전을 깨야만 열리게 구성돼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존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이 (비록 뽑기긴 하지만) 올스타전 느낌으로 다양하게 등장한다. 시리즈를 아는 입장에선 여러모로 즐거운 구성이다. 

 

※ 형귀 던전: 시리즈 전통의 숨겨진 시나리오 중 하나. 수련에 환장한(?) 근육질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로 우락부락한 괴인들이 나오는 것이 특징.

 

 

 

# SRPG는 전략이지! 모바일에서도 여전한 전략성

 

그렇다면 SRPG로서는 어떨까? <랑그릿사 모바일>은 시리즈 다른 작품처럼 병종 별 상성, 각종 지형지물 효과 등을 이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요구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보병→기병→창병→보병 / 궁병→비병 / 승려→마물 등 병종간 상성 관계가 존재한다. 여기에 따라 스테이지의 '지형' 구성에 따라 병종마다 소모 이동력이나 능력치 증감 비율 등이 다 다르다. 예를 들어 기병은 기본적으로 이동력도 좋고 보병에 우세한 모습을 보이지만, 숲에선 이동력이 급감하고 숲 지형 자체가 안에 있는 이들에게 강력한 방어력 버프를 주기 때문에 숲 안에 있는 보병을 상대하기 까다로워지는 식.

 

참고로 유저가 한 스테이지에서 쓸 수 있는 병력 규모는 보통 4~5명, 반대로 적은 10기를 넘는 사례도 여럿이다. 때문에 유저는 맵의 지형지물, 적의 병력 구성 등을 고려해 출전 병력을 준비하고 전략을 짜야한다. 

 

 

모바일 게임식(?)으로 시스템이 바뀌었기에 원작보다 전략성이 더 늘어난 부분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스킬 쿨타임' 시스템. 시리즈 기존 작품의 경우, MP 시스템을 사용했기 때문에 MP만 있다면 강력한 스킬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랑그릿사 모바일>은 모든 스킬이 MP 개념 없이, 1번 쓰면 일정 시간 뒤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 때문에 유저는 스킬을 쓸 때도 전황을 고려해 적절한 상황에서 써야한다. <랑그릿사 모바일>의 스킬은 일반적인 공격 스킬 외에도, 떨어져 있는 적을 자기 앞으로 끌어오거나 아군이 맞을 공격을 자신이 대신 맞는 등 전술적으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다만 이런 전략적인 시스템과 별개로, 일부 인기 캐릭터들은 2회 이동이나 자가 회복 등 강력한 스킬을 가지고 있어 수집형 RPG로서의 면모도 강한 편이다. 중·후반부 해금되는 진영 버프(특정 소속 캐릭터들에게 강화 효과를 제공하는 스킬들)도 이런 면모를 강화하는 요소.

 

 

 

# 소수 정예의 '수동 전투' 중심 진행

 

다수의 캐릭터들을 조종하고 상대하는 SRPG(정확히 말하면 PC/콘솔 시절 SRPG)는 화면이 작은 모바일에선 그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힘든 장르다. 이 때문에 모바일에서 SRPG를 만든 개발사는 모바일에 맞는 방법을 찾거나, PC/콘솔 시절의 느낌을 모바일 안에서 최대한 살리려 하는 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해답을 찾았다.

 

<랑그릿사 모바일>은 이 중 전자에 해당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게임에서 유저가 한 번에 조종할 수 있는 캐릭터는 4~5명 내외다. 기존 시리즈에서 고용할 수 있었던 다양한 용병 캐릭터들은 <랑그릿사 모바일>에선 각 영웅 캐릭터들에게 '귀속'된 병력으로 존재한다. 

 

기존 작품들은 용병 하나하나가 하나의 유니트였다면, <랑그릿사 모바일>에선 영웅과 병력을 합쳐 하나의 유니트인 셈. (이걸 활용해 보병 영웅에게 창병 용병을 배속시켜 기병과의 전투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는 식의 전략도 가능하다)

 

 

때문에 <랑그릿사 모바일>의 전투는 다른 SRPG보다 묘수 풀이 성격이 더 강한 편이다. 내가 조종할 수 있는 유닛이 많지 않기에, 매턴 '최선의 선택'의 중요성이 더 강한 셈. 

 

그리고 게임의 이런 성격은 '수동전투'의 비중 또한 강화한다. 자동전투 AI만으로는 다양한 유니트·스킬·지형 등의 상성 관계를 모두 고려한 수를 잘 내지 못하는 것. 또한 일부 게임 콘텐츠는 혼자 깨는 것보다 다른 유저와 '실시간으로 함께' 깰 때 스테미너가 적게 들기도 해 이런 '수동전투'의 면모를 강화한다. (대신 일반 스테이지는 3성 클리어 시 '소탕' 가능)

 

전통적인 SRPG 팬층에겐 장점이지만, 모바일 RPG로서의 면모를 기대한 유저들에겐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부분. 

 

 

 

# 그래서 뽑기는요…? 천장부터 확정 뽑기까지. 캐릭터 획득 시스템

 

<랑그릿사 모바일>은 오리지널 캐릭터 외에 시리즈 기존 작품에서 나온 주요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 대부분은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뽑기 확률은 (유료 뽑기 기준) SSR등급 2%, SR등급 13%, R등급 85%다. 다만 시리즈 인기 캐릭터의 경우 SSR등급에 포진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체감 확률은 조금 더 낮은 편이다.

 

대신 게임은 일정 횟수 이상(40회, 70회, 이후 100회) 유료 뽑기를 구매했을 때 SSR등급 캐릭터를 확정으로 지급하는 시스템(일명 천장), 이벤트성 확정 뽑기 시스템을 제공한다. 긴 관점에서 보면 캐릭터 수집 자체는 (천장 없는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다. 

 

또한 낮은 등급 캐릭터도 뽑기나 전용 던전 등을 통해 '조각'을 모아 등급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운이 없을 때 다른 대체 캐릭터를 찾아 키우나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극한으로 키우는 것 자체도 어렵지 않은 편이다. 

 

한편, <랑그릿사 모바일>은 4일부터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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