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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좌충우돌 요절복통 지방 박살! 닌텐도 '링피트 어드벤처' 해봤더니

우티 (김재석 기자) | 2019-10-25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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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수죠. 그렇지만 저는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귀찮잖아요. 그런데 궁금증을 못 참고 닌텐도의 <링피트 어드벤처>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죽겠네요.

 

<링피트 어드벤처>는​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에 필라테스 링처럼 생긴 원형 컨트롤러 '링콘'과 허벅지에 감는 '레그 스트랩'을 연결해 신체 움직임을 게임에 그대로 반영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스토리 모드에선 플레이어가 주인공을 직접, 말 그대로 '직접' 조종해야 합니다. 내가 걸으면 주인공도 걷고 내가 스쿼트 자세를 취하면 주인공도 스쿼트 자세를 취합니다.

 

왼쪽이 레그스트랩, 오른쪽이 링콘. 이것들을 몸에 연결해서 게임을 합니다.

 

저에게 <링피트 어드벤처>는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운동이 됩니다. 이틀 동안 게임을 한 제 몸은 지금 얻어맞은 듯 괴롭습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면 갓 태어난 새끼 망아지마냥 다리를 후들거립니다. 헬스장 같은 곳에 가지 않고 이런 극심한 운동 후유증을 얻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지금도 집에 어떻게 들어갈지 걱정입니다.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정신없이 걷고 뛰고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하다 보면 넋을 놓습니다. 운동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꼼수를 부릴 때면 제가 들고 있는 링이 "더 빠르게!", "조금만 더!"라면서 채근합니다. 정말 PT 트레이너가 따로 없습니다. 이깟 기구 따위가 감히 나에게 명령이라니. 확 구겨버리고 싶지만 신축성이 끝내주기 때문에 어림도 없습니다.​ 또 스테이지를 깨야만 한다는 게이머 본성 때문에 쉴 새 없이 몸이 움직여집니다.

 

정말이지 회사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옆에서 깐족대는 동료 기자도 밉고 회사도 밉고 늘어진 뱃가죽도 밉고 영상팀도 밉고 그냥 다 밉고 내가 이러려고 디스이즈게임에 입사했나 자괴감이 들다가도 스테이지가 끝나면 확실한 보상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바로 '끝났다'라는 사실입니다. 

 


플레이어의 플레이 기록은 모두 수치화되어 저장됩니다. 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주인공도 게임 진척에 따라 조금씩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익히거나 (...) 코스튬을 비롯한 각종 인-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진정으로 성장하는 것은 플레이어 자신이 아닐까요?

 

전문 용어로 이런 게임을 기능성 게임이라고 하고, 또 게이미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능성 게임과 게이미피케이션에 마냥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게임의 본령은 바로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능성과 의미를 담다가 재미를 놓친다면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부르기 어렵겠죠?

 

플레이어의 몸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닌텐도는 <링피트 어드벤처>​에 JRPG의 성격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드래곤을 무찔러 빼앗긴 힘을 되찾는다는 설정, 선형적인 플레이 설계 등등 <젤다의 전설>이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떠오르는 가운데, JRPG 파밍 '노가다'는 말 그대로 '육체노동'이 된 거죠. 굉장히 신선한 시도입니다. 닌텐도와 JRPG의 팬에게는 재밌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물론 기자는 정신없이 몸을 움직인 탓에 RPG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크게 안 들었습니다. 줄거리도 기억이 안 나고요.

 

실제로 링을 들고 열심히 뛰어야 주인공이 움직입니다.

적들과 운동으로 전투를 벌입니다.

여러분이 닌텐도 Wii로 운동 효과를 보셨다면, <링피트 어드벤처>로도 충분히 원하시는 운동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게임은 게임이고 운동은 운동 아닐까요? 

 

<링피트 어드벤처>는 너무 힘들어서 RPG 하는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대체할 JRPG 명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운동이 필요하면 전문가가 상주한 헬스장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무리 링이 플레이어를 "자세 똑바로"라고 말하며 갈군다고 해도, 운동은 직접 하는 일이니만큼 오프라인에서 직접 지도를 받는 게 좋을 것입니다. <링피트 어드벤처>​에서는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해도 카운트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금 <링피트 어드벤처> 유튜브 방송이 유행 중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가족, 친구, 애인이 땀 뻘뻘 흘리면서 개고생하는 모습은 훌륭한 '보는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4,800원​이나 주고 산 보조기기가 가까운 미래에 집안 한 구석에서 장식품처럼 고히 모셔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링피트 어드벤처>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며칠 뒤 중고 거래 사이트에...

 

그럼에도 <링피트 어드벤처>는 꽤 신선한 게임이고, 나의 육체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좋은 바로미터입니다. 몸이 썩어버렸음을 뼈저리게 느낀 기자는 진지하게 헬스장 등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틀 동안 고생했으니 이번 주말엔 술 좀 마시면서 놀려고요 =)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수죠. 그렇지만 저는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귀찮잖아요. 그런데 궁금증을 못 참고 닌텐도의 <링피트 어드벤처>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죽겠네요.

 

<링피트 어드벤처>는​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에 필라테스 링처럼 생긴 원형 컨트롤러 '링콘'과 허벅지에 감는 '레그 스트랩'을 연결해 신체 움직임을 게임에 그대로 반영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스토리 모드에선 플레이어가 주인공을 직접, 말 그대로 '직접' 조종해야 합니다. 내가 걸으면 주인공도 걷고 내가 스쿼트 자세를 취하면 주인공도 스쿼트 자세를 취합니다.

 

왼쪽이 레그스트랩, 오른쪽이 링콘. 이것들을 몸에 연결해서 게임을 합니다.

 

저에게 <링피트 어드벤처>는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운동이 됩니다. 이틀 동안 게임을 한 제 몸은 지금 얻어맞은 듯 괴롭습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면 갓 태어난 새끼 망아지마냥 다리를 후들거립니다. 헬스장 같은 곳에 가지 않고 이런 극심한 운동 후유증을 얻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죠.​ 지금도 집에 어떻게 들어갈지 걱정입니다.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정신없이 걷고 뛰고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하다 보면 넋을 놓습니다. 운동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꼼수를 부릴 때면 제가 들고 있는 링이 "더 빠르게!", "조금만 더!"라면서 채근합니다. 정말 PT 트레이너가 따로 없습니다. 이깟 기구 따위가 감히 나에게 명령이라니. 확 구겨버리고 싶지만 신축성이 끝내주기 때문에 어림도 없습니다.​ 또 스테이지를 깨야만 한다는 게이머 본성 때문에 쉴 새 없이 몸이 움직여집니다.

 

정말이지 회사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옆에서 깐족대는 동료 기자도 밉고 회사도 밉고 늘어진 뱃가죽도 밉고 영상팀도 밉고 그냥 다 밉고 내가 이러려고 디스이즈게임에 입사했나 자괴감이 들다가도 스테이지가 끝나면 확실한 보상이 온몸으로 전해집니다. 바로 '끝났다'라는 사실입니다. 

 


플레이어의 플레이 기록은 모두 수치화되어 저장됩니다. 한 스테이지를 돌파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주인공도 게임 진척에 따라 조금씩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익히거나 (...) 코스튬을 비롯한 각종 인-게임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진정으로 성장하는 것은 플레이어 자신이 아닐까요?

 

전문 용어로 이런 게임을 기능성 게임이라고 하고, 또 게이미피케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기능성 게임과 게이미피케이션에 마냥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게임의 본령은 바로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능성과 의미를 담다가 재미를 놓친다면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부르기 어렵겠죠?

 

플레이어의 몸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닌텐도는 <링피트 어드벤처>​에 JRPG의 성격을 함께 담아냈습니다. 드래곤을 무찔러 빼앗긴 힘을 되찾는다는 설정, 선형적인 플레이 설계 등등 <젤다의 전설>이나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떠오르는 가운데, JRPG 파밍 '노가다'는 말 그대로 '육체노동'이 된 거죠. 굉장히 신선한 시도입니다. 닌텐도와 JRPG의 팬에게는 재밌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물론 기자는 정신없이 몸을 움직인 탓에 RPG를 하고 있다는 생각은 크게 안 들었습니다. 줄거리도 기억이 안 나고요.

 

실제로 링을 들고 열심히 뛰어야 주인공이 움직입니다.

적들과 운동으로 전투를 벌입니다.

여러분이 닌텐도 Wii로 운동 효과를 보셨다면, <링피트 어드벤처>로도 충분히 원하시는 운동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게임은 게임이고 운동은 운동 아닐까요? 

 

<링피트 어드벤처>는 너무 힘들어서 RPG 하는 느낌이 별로 안 듭니다.​ 대체할 JRPG 명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운동이 필요하면 전문가가 상주한 헬스장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무리 링이 플레이어를 "자세 똑바로"라고 말하며 갈군다고 해도, 운동은 직접 하는 일이니만큼 오프라인에서 직접 지도를 받는 게 좋을 것입니다. <링피트 어드벤처>​에서는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해도 카운트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금 <링피트 어드벤처> 유튜브 방송이 유행 중인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가족, 친구, 애인이 땀 뻘뻘 흘리면서 개고생하는 모습은 훌륭한 '보는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4,800원​이나 주고 산 보조기기가 가까운 미래에 집안 한 구석에서 장식품처럼 고히 모셔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링피트 어드벤처>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며칠 뒤 중고 거래 사이트에...

 

그럼에도 <링피트 어드벤처>는 꽤 신선한 게임이고, 나의 육체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좋은 바로미터입니다. 몸이 썩어버렸음을 뼈저리게 느낀 기자는 진지하게 헬스장 등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틀 동안 고생했으니 이번 주말엔 술 좀 마시면서 놀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