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포켓몬 마스터즈, 트레이너로 포켓몬 덕후 마음 훔칠까?

무균 (송주상) | 2019-08-01 1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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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바일 포켓몬스터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엔에이(DeNA)와 주식회사 포켓몬이 협력해 제작한 <포켓몬 마스터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4일부터 국내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정식 출시 숨 고르기에 나섰다. 전 세계 정식 출시 시점은 올해 여름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포켓몬 마스터즈>의 배경은 인공섬 '파시오'다. 인공섬답게 야생 포켓몬도 없으며, 모든 트레이너는 단 하나의 포켓몬만 데리고 다닌다. 기본적으로 모든 배틀은 3 대 3 팀배틀로 진행되고, 최종 목적은 '월드 포켓몬 마스터즈(WPM)' 우승이다. 기존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와는 독립적인 스토리와 독창적인 시스템과 함께, <포켓몬 마스터즈>는 1세대부터 7세대까지 등장한 트레이너들이 등장한다. 트레이너가 중심이 되는 <포켓몬 마스터즈>가 포켓몬 팬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까?

 

 

 

# 트레이너가 나선다! '포켓몬 마스터즈'만의 특징은?

 

기존의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주인공이 스타팅 포켓몬 중 하나를 박사에게 받으며 시작한다. 여기에 다른 포켓몬을 잡고 성장시키며 스토리가 흘러간다. 심지어 <포켓몬 GO>도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한다. 

<포켓몬 마스터즈>는 지금까지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확실하게 차별되는 시스템 '버디즈'를 도입했다. 트레이너와 특정 포켓몬이 이루고 있는 버디즈를 통해, <포켓몬 마스터즈>는 1세대부터 7세대까지 등장한 포켓몬 트레이너 모두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버디즈로 구성된 트레이너와 포켓몬은 고정된 조합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트레이너의 포켓몬인 피카츄가 싫다고 파이리나 꼬부기로 바꿀 수는 없다.

▲ 출시가 확정된 버디즈들. 왼쪽 가운데가 유저의 여성 아바타 트레이너이다.

앞서 밝혔듯, 파시오에서 진행되는 모든 배틀은 3 대 3으로 진행된다. 각 배틀에는 3명의 트레이너와 그들의 포켓몬이 참여한다. <포켓몬 마스터즈>의 배틀은 포켓몬이 아닌 트레이너를 교체하며 진행된다. 배틀을 통해 각 트레이너를 성장하고, 포켓몬들은 특별한 기술을 배우고 더 강해지며, 몇몇 포켓몬은 그에 따라 진화도 한다. 다른 시리즈는 포켓몬이 중심이었지만 <포켓몬 마스터즈>는 트레이너가 게임을 이끌어 나간다.

 

▲ 모든 전투는 기본적으로 3대3이다. <일곱 개의 대죄>와 비슷한 턴제 배틀이라 생각하면 된다. 
트레이너 레벨 제한은 특정 아이템을 통해 해제할 수 있다.

 

# 배틀, 또 배틀! 싸우고 또 싸우는 포켓몬스터 게임?

 

<포켓몬 마스터즈>는 버디즈를 통해 포켓몬스터 수집 대신 트레이너 성장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트레이너 성장은 배틀을 통해서만 할 수 있으며, 배틀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너 성장이 필수다. 즉, 트레이너가 주인공인 <포켓몬 마스터즈>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바로 '트레이너 배틀'이다. 

 

게임에서 구현된 트레이너 배틀은 단순히 포켓몬 간 전투에서 그치지 않고, 트레이너도 배틀에 참여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제공한다. 배틀은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같은 턴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다른 시리즈보다 유저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준다. 

 

기본적인 일반 기술과 시간 경과에 따라 채워지는 '기술 게이지'를 소비하는 강력한 기술, 또 트레이너에 따라 달라지는 트레이너 기술이 있다. 트레이너 기술은 배틀마다 단 2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정해진 턴이 흐른 뒤에 사용할 수 있는 '싱크 기술'은 트레이너와 포켓몬이 힘을 합치는 필살기다.

 

▲ 왼쪽은 트레이너 기술이다. 가운데 노란색 사각형 안 게이지에 따라 노란색 원 안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턴이 지날 때마다 기술 창 가운데에 위치한 숫자가 감소한다. 오른쪽의 경우, 6턴 후에 '싱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포켓몬 마스터즈>는 트레이너마다 특성과 속성이 있다. 상대방보다 유리하게 배틀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특성과 속성을 고려 3명의 트레이너 조합을 선택해야 한다. 트레이너 특성은 어태커, 서포트, 테크니컬로 나뉜다. 어태커는 강력한 딜을 넣는 포지션이며, 서포트는 체력이 높고 같은 편의 능력치를 크게 상승시켜준다. 마지막으로 테크니컬은 상대 능력치를 깎거나 상태 이상을 일으킨다. 모든 트레이너 속성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기 타입 약점이 땅 타입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포켓몬스터 시리즈와는 약간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

 

파시오에서 펼쳐지는 배틀에는 3명의 트레이너를 모두 자신이 조종하는 솔로배틀과 각 트레이너를 3명의 유저가 각자 조종하는 멀티팀배틀이 있다. 특히 멀티팀배틀에서는 팀원들의 협력에 따라 강력한 합동 공격인 '동시공격' 사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팀원과 찰떡같은 호흡은 3명의 트레이너 특성과 속성만큼 중요하다.

 

▲ 왼쪽은 트레이너 스탯 창이다. 오른쪽 사진에서 왼쪽 트레이너부터 각각 테크니컬, 어태커, 서포트 역할이다.

 

 

# 포켓몬스터에 갓차가 아닌 가챠? 

 

팬들이 좋아하는 트레이너들과 배틀에 나설 수 있는 <포켓몬 마스터즈>의 배틀 시스템은  포켓몬 팬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불안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포켓몬 마스터즈>만의 시스템인 버디즈가 매력적이지만, 가장 큰 불안 요소이기도 하다.

먼저 트레이너에 따라 정해진 포켓몬에 대한 호불호가 예상된다.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불리는 '레드'는 이상해꽃이 아닌 리자몽과 버디즈를 이뤘다. 만화책인 <포켓몬스터 SPECIAL>에서 리자몽은 레드의 라이벌인 그린의 주요 포켓몬으로 나온다. 개발사측은 트레이너가 특별한 의상을 입는 '궁극코스'를 통해 어느정도 해결하려 했다. 궁극코스로 트레이너 외형도 크게 바뀌지만, 트레이너와 짝을 이룬 포켓몬 자체도 변한다. 예를 들어 웅의 짝은 롱스톤이지만, 궁극코스를 입으면 마기라스로 바뀐다.


여기서 또 다른 불안 요소가 생긴다. <포켓몬 마스터즈>는 포켓몬 수집 대신 트레이너 수집이 필수적이다. 특히 3대 3 팀배틀이 기본이고, 각 트레이너가 다양한 특성과 속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트레이너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진행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스토리 진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트레이너와 '뽑기'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뽑기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일부 트레이너가 특성이나 속성과 관계없이 엄청난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면, 포켓몬스터 게임에서 단순한 '뽑기 게임'으로 변질할 수 있다. 물론 뽑기는 여러 게임에서도 차용할 만큼 검증된 수익 모델이지만, 포켓몬 팬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포켓몬을 키우고, 전투에 따라 적당한 포켓몬 조합을 준비하는 것을 즐겼던 포켓몬 유저에게 '가챠'(뽑기)는 익숙한 콘텐츠가 아니다.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오래된 IP다. 충성도 높은 포켓몬 유저들도 많다. <포켓몬 마스터즈>는 트레이너라는 새로운 매력과 함께 인공섬 파시오에서 신규 유저는 물론, 포켓몬 덕후 유저들을 맞이하려 한다. 영문판 포켓몬스터 게임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면 '갓차(Gotcha)'라고 텍스트가 출력됐다.​ 수집과 성장, 그리고 모험이라는 포켓몬스터 게임 스타일을 이어가며 포켓몬 덕후들에게도 사랑받는 갓차 게임이 될지, 포켓몬스터의 탈을 쓴 가챠 게임으로 끝날지는 이번 여름 정식 출시에서 결정된다.



▲ 자신의 최애트레이너로 배틀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대가 안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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