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플레이 영상으로 분석한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7가지 특징

우티 (김재석) | 2018-08-14 1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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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GOTY'를 싹쓸이한 <레드 데드 리뎀션>의 차기작,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인게임 트레일러가 지난 9일 공개됐다. 발매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아쉬워해야 했던 전 세계의 게이머들은 6분 5초 분량의 이번 트레일러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락스타게임즈는 일찍이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한글화 지원을 예고한 데 이어 이번에 한글 내레이션이 추가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소개, 한국의 게이머들도 이번 신작의 얼개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가 어떤 게임일지 공개된 정보와 락스타게임즈의 전작 등을 바탕으로 분석해봤다.


 

 

1. 설원, 사막, 산맥 … 다양한 공간에서 전개되는 액션

이번 플레이 영상에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그래픽. 설원, 사막, 산맥, 숲, 마을, 번화가 등 다양한 배경으로 움직이는 주인공 아서 모건의 모습이다. 특히, 주인공이 폭설이 내리는 밤에 랜턴 불빛에 의지해 말을 타고 어디론가 나갈 때의 배경, 불빛, 말발굽 자국 등의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같은 씬에서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미니맵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볼 수 있다.

게임에는 시간 개념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영상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건물이 지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GTA: 산 안드레아스>에서는 스토리를 일정 부분 진행하기 전까지 특정 지역을 '공사 중'이라는 이유로 못 가게 막아 놓고 스토리가 진행되면 그 공간에서 각종 이벤트를 벌이게 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등장인물의 세부 움직임도 볼 수 있다. 건물 밖으로 던져진 주인공이 진흙밭 위에 떨어진 뒤 상대와 격투할 때, 유리가 깨지는 효과와 진흙 자국, 원거리에서 말에 타던 적을 명중시킬 때 상대의 몸이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생동감있게 표현됐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사용된 엔진은 <GTA 4>에 사용됐던 유포리아 엔진이다. 





2. 모든 NPC에 적용되는 더욱 발전된 상호작용

NPC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요소 중 하나다.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NPC는 단순한 행인이 아니라 주인공과 낯선 이(stranger), 친구, 앙숙 등 다양한 관계를 맺는다. 영상에는 플레이어가 NPC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과 "저리 꺼져"라고 협박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게임에서 주인공은 NPC에게 상황에 따라 '목 조르기', '물러나기', '때리기', '협박하기', '설득하기' 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영상에는 NPC가 플레이어에게 "내 사촌을 죽였잖아, 이 자식아!"라고 욕하는 장면, 사냥용 덫에 걸린 NPC를 구하는 장면, 낭떠러지에 매달린 NPC를 살릴지 죽일지 선택하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 이러한 선택 옵션은 <GTA 5>처럼 플레이어에게 소소한 보상을 주는 '낯선 사람 및 괴짜' 옵션일 수도 있고, <GTA 4>에서 니코가 사촌 로만의 생사 여부를 결정하는 것처럼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또, 플레이어가 사촌을 죽인 데 분노하는 NPC의 모습에서 게임 속 NPC들이 가족 단위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주인공 아서의 캠프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장면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의 주인공 존 마스턴 가족도 등장한다. 영상 속에는 유년기의 잭 마스턴이 아비가일 품에 안겨 기타 연주를 듣고 있다.

영상에서는 락스타게임즈 게임 최초로 어린이가 NPC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간 락스타게임즈가 발매한 게임은 모든 생명체에게 해를 입힐 수 있었는데,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 어린이 NPC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오픈 월드 장르로 마을에 어린이가 있는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의 경우 모드를 설치하는 등 게임 설정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어린이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임 웹진 '게임스레이더'는 영상 중간에 전기 실험을 하는 수염 난 중년 남성 NPC가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라고 추정했다. 이는 꽤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실제 니콜라 테슬라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1899년 미국 서부 콜로라도에서 각종 전기 실험을 벌였다. 화면 속 인물은 니콜라 테슬라가 아니더라도 그를 모티브로 한 인물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3. GTA에 자동차가 있다면 레드 데드 리뎀션엔 말이 있다
 
<GTA> 시리즈에 자동차가 있다면 <레드 데드 리뎀션 2>에는 말이 있다. 트레일러 내레이션에 따르면 말은 쓰임새마다 여러가지 종류로 구별되는데, 이를 통해 무거운 짐을 지는 데 특화된 말, 빠른 속도의 말 등 다양한 종류의 말이 등장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주인공이 헛간에 들어가 말을 구매하는데, 도둑질 등 말을 구하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플레이어는 NPC뿐만 아니라, 말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플레이어가 말을 빗질해주고 토닥여주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마상 사격, 발돋움 등 각종 액션이 가능하게 하려면 말과의 일정 수준 이상의 친밀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휘청거리는 주인공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말 안장에 총이나 사냥감을 보관할 수 있으며, 말이 지친 상황이나 말이 갈 수 없는 지역을 갈 때를 위해 플레이어가 고삐로 말을 끌면서 걸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추측건대 말에게도 체력이 있어 총에 맞아 쓰러지고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말이 장거리 주행으로 지칠 때 말을 쉬게 하거나 갈아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다.

이번 트레일러로 확인된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공간은 숲속에 위치한 갱단의 캠프, 간단한 경제활동을 벌일 수 있는 마을, 전기가 들어오는 도시가 있다. 플레이어는 먼 거리를 이동할 때 말을 타지 않고 기차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의 기차에는 'SECOND SLEEPER' (2층 침대칸)이라는 문자가 나타나고, 다음 편 예고에는 기차 안 액션씬이 등장한다. 





4. 현실적인 사격 이펙트, 환상적인 불렛 타임

<레드 데드 리뎀션 2>에는 전작에 사용된 무기가 대부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대 배경 상 총기는 대부분 단발식 총이다. <맥스 페인>이나 <GTA>처럼 화려한 총기는 등장하지 않지만, 영상을 통해 확인된 리볼버에서 총알이 떨어지는 재장전 이펙트나 각종 총기의 사격 모션은 현실감 있게 표현됐다. 또 플레이어는 <GTA>에서처럼 자신의 총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이번 영상의 압도적인 장면은 한 손에는 리볼버, 다른 한 손에는 샷건을 들고 두 총을 차례로 쏴 적을 맞추는 모습. 이는 <맥스 페인>이나 <GTA>의 양손 권총, 양손 SMG와는 다른 서부극 특유의 낭만을 자극한다. 또 <맥스 페인>과 <GTA 5>의 마이클이 사용할 수 있는 '불렛 타임'도 등장한다. 불렛 타임이란 사격 시 발동되는 슬로우 모션 효과​로 상대의 총알을 피한 뒤 정확하게 상대를 맞출 수 있는 스킬이다.

또 영상에서는 주인공이 총을 닦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공개된 정보인 총기 커스터마이징과 별개로 총기를 닦는 옵션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캠페인의 이미지 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영상에는 총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활로 사냥감을 잡는 모습이 등장한다. 전작에 등장했던 올가미​와 화염병, 다이너마이트 등의 투척형 무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작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은 바로 '근접전'이다. 전작의 맨손 격투가 <GTA: 바이스 시티>처럼 주먹질 뿐이었다면, 이번 영상에 나타난 격투는 조르기, 잡기, 파운딩, 둔기로 때리기 등 다양한 타격 옵션을 선보인다. 사용하는 모습은 영상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벨트에 나이프가 꽂혀있었는데, 전작에도 나이프가 있었던 점을 떠올려보면 나이프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

 

 


 

5. '가족'을 위해 총을 잡은 주인공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배경은 전편보다 12년 앞선 1899년 미국 서부 지역이다. 남북전쟁이 끝난 지 34년이 된 시점이며, '골드 러시'로 대표되는 서부 개척 시대의 끝물이다. 곳곳에 이민자가 몰려들고 증기기관을 비롯한 2차 산업혁명이 발흥하던 전환기다. 락스타게임즈가 <GTA>에서 90년대 슬럼가 갱, 2000년대 미국 이민자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려냈기 때문에, 이번에도 시대에 맞는 인물 모습을 잘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아서 모건은 이런 배경 상황 속에서 사냥부터 강도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갱단 캠프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트레일러 나레이터는 "캠프에 사냥감이나 각종 보급품을 기부하는 일이 갱단의 사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을에는 각종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잡화점, 총포상, 살롱 등이 있다.

아서 모건의 '가족'은 바로 전작에서 등장했던 '반 데 린드' 갱단. 이번 플레이 영상에는 1편의 주인공 '존 마스턴'과 그 동료들이 등장한다. 락스타게임즈 시나리오에 '배신'이 필수였다는 점을 볼 때, 아서가 다른 갱단원들과 끝까지 어떤 관계를 유지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갱단이 범죄를 벌인 뒤 나타나는 수배 시스템은 <GTA>의 '별'이나 '보안관 배지'로 매겨지지 않고 'DEAD OR ALIVE'(죽이든 살리든 상관 없음), 'INVESTIGATING'(수사 중), 'WANTED'(수배 중)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는 현상 수배 전단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쫓기는 입장일 때는 보안관 뿐만 아니라 현상금을 노리는 반대 세력의 공격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에는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갱단의 모습과 함께 WANTED의 색깔이 조금씩 지워지는 모습이 포착된다. 또 플레이어의 범죄를 목격한 이가 있을 때는 수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격자를 설득하거나 겁박할 수 있다고 소개된다.





6. 도박, 낚시, 사냥 …​ 다양한 액티비티
 
영상에서는 캠프파이어, 텍사스 홀덤, 낚시, 사냥, 맥주 한 잔 등 플레이어가 할 수 있도록 구현된 다양한 액티비티를 엿볼 수 있다. 전작에 등장했던 팔씨름, 블랙잭, 포커, 나이프 게임같은 미니 게임이 다시 등장할지 주목된다. 또, 주인공의 의상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토리 진행 중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 서부영화의 오마주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고전 서부영화를 상당 부분 오마주했다. 트레일러의 포스터는 <황야의 7인> 시리즈를 오마주했고, 전술한 '한 손으로 샷건, 나머지 한 손으로 권총'을 쏘는 장면은 <장고>(1966)에 등장하는 장면과 유사하다. 이번 트레일러의 대미를 장식하는, 석양을 등지고 서서 정조준하지 않은 채 리볼버 공이를 빠르게 당겨 적들을 쓰러뜨리는 '데드아이'는 <황야의 무법자>를 오마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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