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국산 공포 게임의 명맥을 잇는다”,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프리뷰

찰스 (황찬익) | 2017-05-06 09:30:44

게임 그래픽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가고 있다. 2D에서 3D로, 보다 더 실감나게, 현실적으로.  그리고 이렇게 그래픽이 진화함에 따라, 함께  진화를 거듭해온 게임 장르가 있다. 바로 공포 게임이다.

 

훌륭한 공포 연출과 실감나는 그래픽, 소름끼치는 사운드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공포 게임은 스릴을 즐기는 사람에게 그 자체로 너무나 큰 선물이다. 그 예로 <아웃라스트>, <사일런트 힐>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등 퀄리티 높은 공포게임들은 시리즈를 거듭해 출시되며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과연, 국산 공포게임은 어떨까? <화이트데이>가 유저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최근 성공적인 리메이크 버전도 선보였지만 그 외 국산 게임 중 제대로 된 공포게임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여기, 우리가 주목할만한 게임이 있다. 2017년 6월, PC와 VR 버전 동시 출시를 예정으로 제작중인 국산 공포게임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가 그것이다. 지난 1월 텀블벅 펀딩을 진행해 무사히 목표금액을 달성한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과연 어떤 게임일지, 한 발 앞서 살펴보기로 하자. / 디스이즈게임 황찬익 기자 


 

# 친누나의 죽음과 섬을 둘러싼 비밀,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10년 전, 신내림을 받고 미쳐버린 친누나. 아버지는 누나를 외딴 섬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다. 그러부터 3년 뒤, 정신병원에서 갑자기 죽어버린 친누나.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병원은 누나의 시신을 돌려주지 않았고, 그 상태로 문을 닫았다. 누나를 입원시켰던 아버지는 자책하다 목을 메어 자살하고, 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 ‘나’는 누나가 입원했던 섬, ‘이은도’로 가서 누나의 시신을 찾고 얽혀있는 비밀을 밝혀내야 한다. 아래의 두 영상을 먼저 살펴보자.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텀블벅 티저 트레일러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데모 플레이 영상

 

<아라하 : 이은도의 저주>는 ​완전 신작은 아니며, 지난 2014년 선보인 모바일게임​ <아라하>의 후속작이다. 게임은 출시 당시 모바일 게임인데도 불구, 수준 높은 리얼타임 공포게임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낡고 폐쇄된 정신병원이라는 배경의 황량함과 손전등을 이용한 공포 연출, 적절한 추리요소와 우리 주변에서 만날 법한 귀신들의 등장. 이런 요소 덕분에 <아라하>는 높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런 <아라하>의 성공에 힘입어 개발사는 다시 한번 PC와 VR 버전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물론 출시 준비중인 게임이 단순히 <아라하>의 리메이크 작품인 건 아니다. 오로지 병원 내부가 배경의 전부였던 <아라하>와 달리, <아라하 : 이은도의 저주>는 배경이 되는 섬 ‘이은도’ 전체를 손전등 하나만으로 탐험하며 숨겨진 비밀을 밝혀야 한다.  

 



2014년 출시된 <아라하>와 개발중인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

 

 

# 이승보다는 저승과 더 가까운 곳, 이은도

 

게임은 이미 흉가 밖에 남지 않은 마을의 서낭당과 마을 사람들이 묻혀있는 야간의 공동묘지, 무당이 점을 치는 법당, 법당의 벽에 그려진 무속 신들을 표현한 탱화, 귀신을 제압하는 부적 등 전통 무속 신앙을 적극 차용해 '한국적인' 공포 게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섬에 등장하는 악령들은 매 순간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 유저를 공격한다. 유저는 살아남기 위해 도망칠 수 밖에 없으며, ‘부적’ 등 무속 도구의 힘을 빌리면 잠시나마 귀신에게 벗어날 수는 있지만 싸워서 쫓아내거나 이길 수는 없다. 

 

귀신이 가까이에 나타나면 특유의 스산한 소리와 함께 주변에 있던 사물들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이를 알아채자마자 도망쳐야 귀신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귀신을 피해 달아나는 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유저는 게임 곳곳에 배치된 쪽지나 오브젝트로부터 단서를 얻어 잠겨있는 문을 해제하거나, 다음 미션으로 넘어가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귀신들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게임 내에 존재하는 작은 물건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을 적극적으로 차용했다.

 

주변에 귀신이 나타나면 물건이 움직이거나, 건드린 적 없는 기계가 작동하기도 한다.


작은 소품 하나도 단서가 될 수 있다.

 

 

# PC와 VR로, 올해 안에 만나볼 수 있을 듯

 

주인공인 ‘나’는 이런 귀신들 사이에서 하나씩 단서를 찾아가며, 섬 전체를 둘러싼 어느 음모가 누나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성우들의 연기 역시 기대할만하다.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국내 성우진이 더빙 작업에 참여해, 10년 전 누나가 입원할 당시 정신병원의 상황을 ‘환청’이라는 시스템으로 유저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과거 누나와 정신병원 전체에 무슨 일이 있엇는지를 유저는 성우들의 대사 연기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환청'을 통해 10년 전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짐작할 수 있다. 

 

<아라하 : 이은도의 저주>는 현재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해, 올해 상반기 PC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에 호환되는 VR 버전이 추가될 예정이다. 그 뒤로도 꾸준히 다른 플랫폼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 

 

한편 제작진은 텀블벅을 통해,  “<아라하: 이은도의 저주>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그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긴 호러게임이다.”라며, “단지 쫒고 쫒기는 공포를 느끼기 위해 시작했던 유저도 게임의 끝에 다다르는 순간 긴 여운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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