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지스타 2018] PC MMORPG 마니아 대도서관이 말하는 '모바일 MMO 트라하'

다미롱 (김승현) | 2018-11-15 19:46:35

대도서관(나동현)이 지스타를 찾았다. MMORPG 마니아인 그는 올해 지스타에서 모바일 MMORPG <트라하>로 방송을 진행했다. <울티마 온라인>부터 (PC) MMORPG를 즐겼던 그는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어떻게 생각할까?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재 게임계에서, 그는 인플루언서의 강점과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스타를 찾은 대도서관 나동현을 만나봤다.


대도서관 (나동현)

 

 

PC MMORPG는 열성 유저인데 모바일 MMORPG는 잘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넥슨의 <트라하>로 방송을 했는데, 어땠는가?

 

솔직히 모바일 MMORPG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재밌게 즐겼던 PC MMORPG는 <울티마 온라인>, <이브 온라인>, <스타워즈 구공화국 온라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이다. 그동안 즐긴 것이 즐긴 것이다 보니, PC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아쉬운 모바일 MMORPG에 손이 많이 가지 않더라.

 

다만 <트라하>는 스펙이 워낙 좋다 보니 조금 느낌이 달랐다. ‘이정도는…?’이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그래픽도 최고 수준이었고, 액션도 피하면 피하는 느낌, 디버프 걸려 느려지면 느려졌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마음에 들더라. 보통 게임은 틀에 박힌 미인상만 만들어지는데, <트라하>는 정말 자유롭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방송 중 웃긴 캐릭터도 많이 나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셨고. 개발자들이 자기 캐릭터들 망가지게 만들기 쉽지 않은데, 왠지 망가져도 자신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또 개인적으론 (지스타 버전에선 안 나왔지만) 게임의 제작, 채집 시스템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나는 이런 생활감 있는 콘텐츠를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울티마 온라인>이랑 <이브 온라인>도 했던거고. 모바일은 이런 콘텐츠를 제대로 만든 게임이 없는데, <트라하>는 있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정말 좋은 게임이 되려면 콘셉트 뿐만 아니라, 실제 콘텐츠도 좋아야겠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어떻게 말하던가?

 

아무래도 그래픽 면에서 많이들 놀라시더라. 또 그래픽이 좋다 보니 커스터마이징 파트에서도 반응이 좋았고. 반대로, 모바일게임이다 보니 과금 요소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또 MMORPG다 보니 콘텐츠 수급 속도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없던가?

 

딜 미터기가 없다는 점? 개인적으로 MMORPG를 굉장히 몰입해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내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호한다. 방금 말한 딜 미터기는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반대로 남보다 떨어질 땐 어떻게 효율을 올릴지 고민하게 해 좋아한다. 

 

 

지스타에 굉장히 자주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올해 특별히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마비노기 모바일>. 솔직히 난 원작을 해본 적 없다. 하지만 초기에 <울티마 온라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들어서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다. 그런데 그 초기 버전을 모바일에 옮겼다고 하니 많이 기대된다, 개인적으로 난 이런 생활감 있는 게임이 좋다. <울티마 온라인>이나 <이브 온라인>도 그래서 열심히 했던 것이고. PK에게 쫓기며 채광해 단칸방 하나 마련했을 때의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 알 것이다. (웃음)

 

 

 

 

 

올해 지스타는 과거에 비해 인플루언서들의 비중이 많이 커진 것 같더라.

 

솔직히 우리(인플루언서)가 연예인보다 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웃음) 물론 이런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일반적인 연예인보다 게임 경험이 더 많다는 것도 한몫 하겠지만.

 

 

연예인보다 가성비 좋다고 말했지만, 오늘 인플루언서들 보러 온 사람들 보니 어마어마하더라.

 

그런 개인 브랜드가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매일 방송하는 일이 많으니, 유저 분들께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고. 물론 우리가 아이돌 분들처럼 팬덤이 끈끈하진 않겠지만, 친근함이나 친숙함은 어느 정도 비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

 

 

확실히 인플루언서들의 위상이 예전에 비해 많이 오른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게임 방송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고.

 

아무래도 저작권 이슈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게임 방송은 어떤 작품(게임)을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니까.

 

확실히 게임 방송은 빛과 어둠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에게 좋은 게임을 소개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을 조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펀치클럽> 같은 인디 게임 방송한 후, 개발자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만 개발자가 원치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방송을 하는 경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토리 비중이 큰 게임이라면 더더욱. 이 부분은 먼저 개발자 분들이 ‘우리 게임으로 방송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혹은 ‘어디까지만 방송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해주시면 대부분의 인플루언서 분들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라마다 문화나 환경이 다르니 이 부분에서 삐걱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만에 하나 어기는 인플루언서가 있더라도 개발자가(정확히는 원 저작자) 이의를 제기하면 플랫폼에서 조치를 취해 준다. 이런 건 유튜브가 특히 칼이다. 원작자 의견에 따라 아예 해당 영상을 삭제할 수도 있고, 광고만 제외할 수도 있고, 광고 수익을 원작자에게 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발자 분들이 입장만 확실히 해 주시고, 또 플랫폼에 조치를 요청하시면 부작용을 확실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내가 모두를 대표할 순 없지만) 우리도 개발자 분들의 입장을 잘 따라야 할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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