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넥슨, 사랑 받는 게임 많은 만큼 '롱런'하는 게임도 많아졌으면"

백야차 (박준영) | 2018-12-01 2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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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입장 대기 인원만 500여 명, 개장 직후 입장 인원은 1,300여 명. 이들은 모두 부산광역시청에서 개최된 ‘제6회 네코제’를 관람하러 온 관람객들입니다. 넥슨이 주최하는 유저 대상 행사 ‘네코제’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들이 참여, 직접 만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장입니다.

 

네코제가 한창인 오늘(1일), 관람객들에게 직접 만든 굿즈를 전시하고 판매하기 위해 유저 아티스트 ‘안산이네 공방’ 고정민씨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와의 만남에서 굿즈 제작부터 네코제 참가까지 모두 믿기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 고정민씨. 디스이즈게임이 고정민씨와 네코제, 그리고 넥슨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안산이네 공방' 고정민 유저 아티스트

 

디스이즈게임: 제6회 네코제 참가 소감이 어떤가?

 

고정민 아티스트: 매우 뜻깊은 자리에 참가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에는 여러 게임 관련 행사가 많지만, 유저들에게 다가가고 또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 '시청'에서 행사를 개최했다는 건 역시 '넥슨 다운 능력'이라 생각한다.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수록된 상품들을 판매 중인데, 어떤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가?

 

캐릭터가 수록된 스냅백(모자)과 열쇠고리, 족자, 엽서, 스티커 등을 판매 중이다. 지난 제5회 네코제에도 참여했었는데, 당시는 쿠션을 판매했었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된 건 스냅백이고 그다음으로 열쇠고리, 족자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관람객들이 판매 중인 상품에 대해 "상품 퀄리티가 뛰어나다"라고 호평을 하기도 했다. 평소 굿즈 관련 사업을 하는 건가?

 

아니다. 본 직업은 자동차를 만드는 엔지니어다. 넥슨 행사에 참가해 각종 굿즈를 만들기 시작한 건 올해 3월 열린 '던파 플레이 마켓'이 처음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행사에 참여하게 됐는데, 관람객 반응이 좋아 지난 제5회 네코제에도 참가, 이번 행사에도 오게 됐다.

 

'안산이네 공방'에서 판매중인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상품들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작품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랬나?

 

그렇다. 평소에 안 하던 일을 갑자기 하려다 보니 굿즈 제작 중 업체에서 "일러스트 이미지를 보내달라" 는 둥 여기저기 치이는 일이 많았다. 심지어, 굿즈 제작을 하려면 '기획'부터 해야 하는데, 기획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해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유저 행사에 참가하는 건 관람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보람차고, 다른 유저 아티스트들과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넥슨 게임은 많이 하는 편인가?

 

<던전 앤 파이터>를 정말 오래 했다. 평소 게임 스타일이 누군가를 이기고 '랭커'가 되는 것보다 '만렙을 찍는 것'을 좋아했는 데 그런 부분에서 <던전 앤 파이터>가 내게 잘 맞았다. 한창 <던전 앤 파이터>를 할 때는 똑같은 직업을 가진 만랩 캐릭터를 10개 이상 모으기도 했다.

 

 

오랜 기간 한 게임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넥슨 게임을 오래 한 이유가 무엇인가?

 

일부 과금 요소가 있긴 하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 어려움이 없고 노력을 통해 어려운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현재, 넥슨 게임 중 장수하면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메이플스토리>와 <던전 앤 파이터>라고 생각하는데, 이 두 게임은 이런 부분을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 게임들은 오랜 기간 서비스되고 있음에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주고 유저들에게 늘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트 유저도, 마니아 유저도 많고, 접었던 유저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롱런하면서도 사랑받는 게임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최근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 중 빠르게 사라지는 게임들은 이런 부분에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네코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네코제는 특이한 행사다. 넥슨이라는 대기업에서 유저 대상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신기한데, 직접 홍보도 하고 유저 아티스트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까지 한다. 심지어, 보다 다양한 관람객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 역시도 매번 바꾸고 있다. 지금은 네코제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고, 게이머들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아가는 듯 한 모습이 보기 좋다.

 

본업으로 고된 삶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 네코제에도 참여할 것 같다. 하루 12시간 근무로 피곤한 몸을 이끌며 힘들게 각종 굿즈를 만들고 있다. 힘들지만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건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창작자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좋기 때문이다. 이런 행사는 현재 네코제가 유일하다 생각한다. 참가할 때마다 매번 재밌고 후회 없는 행사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넥슨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최근 전 세계 게임 시장에는 <디아블로> 등 유저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게임들이 모종의 이유로 인해 팬덤이 붕괴되거나 시리즈가 중단되는 등 일이 늘고 있다. 넥슨도 이런 일에 자유롭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현재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중에도 유저가 많이 떠나 레이드를 돌려해도 구인이 안 되는 게임들이 있다. 이런 게임을 볼 땐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단순히 게임이 망가지는 모습을 봐서가 아니라,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많은데, 이 게임이 '롱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장 네코제만 보더라도 서비스 종료되거나 종료 예정인 게임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가 있다. 사랑받는 아이피가 많은 만큼 롱런하는 게임들도 많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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