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인터뷰] "라라로 새로운 동화나라 문 열겠다" 서비스 14주년 맞은 테일즈런너

우티 (김재석) | 2019-01-29 1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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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런너>는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게임입니다. <카트라이더>와 더불어 오랜 기간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온 캐쥬얼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는 그동안 장르의 한계를 넘어 동화나라를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런 <테일즈런너>가 최근 동화나라에서 잠시 벗어나 런너들의 학교라는 콘셉트의 '테일즈 아카데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14년 만에 동화나라를 나온 셈이지요. 런너들은 왜 동화나라를 나왔을까요? 그 배경에는 게임의 23번째 신규 캐릭터 '라라'가 있습니다.

 

노래로 기쁨을 전하는 동화 나라의 공주 '라라'는 누구일까요? 1월 24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라라를 통해 새로운 동화나라의 문을 열겠다"는 라온엔터테인먼트 박한수 PD와 황선정 기획자를 만났습니다.

 


 

왼쪽이 박한수 PD, 오른쪽이 황선정 기획자

  

 

# 노래로 기쁨을 전하는 동화 나라의 공주 '라라'

디스이즈게임: 독자들에게 신 캐릭터 라라에 대해 설명해달라.

 

라온엔터테인먼트 황선정 기획자(이하 황선정): 라라는 기쁨, 노래, 공주 세 단어로 요약하고 싶다. 라라는 기쁨의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난 캐릭터다. 그리고 그 마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라라는 시간의 탑에서 홀로 외롭게 살았는데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이 바로 노래다. 

 

그리고 라라는 '테일즈 아카데미' 웹툰(바로가기)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동화나라의 공주다. 라라는 앞으로 펼쳐질 <테일즈런너> 이야기의 주역이 될 것이다.

 


 

 

라라 공개 이후 캐릭터송 3개가 나오고, 웹툰도 나왔다. 전 캐릭터 하랑보다 많은 푸쉬를 받는다는 인상이다.

 

황선정: 하랑 덕분이다. 하랑의 성공 없이는 라라를 이렇게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사실 하랑 이전에는 <테일즈런너>에서 새로운 런너를 출시해도 게임 외적으로는 큰 파급력이 없었다. 다른 게임처럼 캐릭터가 롤(Role)을 가지고 게임 안에서 플레이 양상을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랑 공개 이후 게임 안팎에서 큰 관심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그에 맞춰 '다음 캐릭터는 홍보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어필하자'는 생각으로 라라를 더 열심히 준비한 것이다. 라라만 편애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으로는 유저들이 라라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도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런 게임 외적인 콘텐츠 덕에 라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근데 한편으로는 라라의 설정이 너무 멀리 간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귀여운 공주님이긴 하지만 케이크에 물을 주고, 50,000캐시에 런라면을 사먹는 장면은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나?

 

황선정: 라라가 성 안에서 혼자 지내오면서 세상과 동떨어진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가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점점 세상을 알아가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다. 라라 역시 식물은 수분을 섭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가끔은 맛있는 것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케이크를 주게 했다. 라라는 이런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은 간직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캐릭터다.

 

테일즈 아카데미 웹툰 1화 캡쳐


라라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쓴 점, 그리고 유저들이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점은 무엇인가?

 

황선정: 라라는 하랑이 나오고 나서 6개월 만에 출시된 캐릭터다. 그래서 유저분들은 하랑 이후 라라를 너무 급하게 출시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하랑보다 라라를 먼저 준비하고 있었다. 테일즈런너의 동화나라에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적인 일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런너들의 면면을 보면 불행한 삶을 살았거나 아픈 속사정이 있는 캐릭터가 많다. 

 

라온엔터테인먼트 박한수 PD(이하 박한수): 라라는 그런 캐릭터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캐릭터다. 라라의 고운 심성을 외형적으로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말투나 외형이나 공을 들였다. 라라가 점점 성장해나가면서 성숙한 여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주목해주셨으면 좋겠다.




# 일러스트부터 웹툰까지 라라 공주가 테일즈 아카데미에 온 과정

라라를 일러스트 단계에서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박한수: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기획부터 완성까지 오랜 시간 준비했다. 원화 단계에서부터 완성 기간까지 기간이 다른 런너보다 조금 더 오래 걸렸다. 성격이나 특징도 조금 더 공을 들였다. 라라는 <테일즈런너>의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캐릭터라 더 공을 들였다. 

 

라라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예쁜 공주지만 좀 더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앞으로의 캐릭터는 조금 더 개성적으로 만들어가려 한다. 늑대 인간도 있고 뱀파이어도 있으니 이번에는 좀비가 어떨까? 많은 의견 주시기 바란다.

 

황선정: 원화가 '모에마스'가 라라를 디자인할 때 여러 가지 시안을 보여줬다. 그중에는 금색 무늬가 드러난 의상라던지 녹안의 캐릭터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3가지 시안을 추려서 1주일 넘게 여러 명이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마지막에 모에마스가 "이건 어때요" 하고 보여주셨는데 그 일러를 보는 순간 만장일치로 그 시안을 사용하기로 했다.

 

 

장예나 성우와의 녹음 과정도 들려달라.

 

황선정: 샘플 목소리를 듣고 라라의 목소리와 딱 맞는다고 생각해 장예나 성우로 결정했다. 장예나 성우가 평소에 <테일즈런너>를 즐겨 한다고 해서 즐겁게 작업했다. 성우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반갑기도 하고 편하기도 했다.

 

박한수: 녹음을 하러 스튜디오에서 만났는데 평소 목소리와 라라 목소리가 다른 게 놀라웠다. 13살짜리 목소리가 나오다가 원래 톤으로 "다시 하겠습니다" 했을 때 재밌었다. 노래를 정말 잘 불러주셨고 유저 반응도 좋다.

 


 

 

웹툰 제작은 녹음 과정만큼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황선정: 웹툰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발사는 지방에 있고 퍼블리셔는 판교에 있고 웹툰 작가는 서울에 있으니 소통을 한다고 해도 일체감 있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작가분과 상의를 하고 시놉시스를 만들면 되겠다 해서 일단 콘티를 받았는데 우리 의도와 작가분 의도가 달랐다. 웹툰 공개일이 촉박했지만 크게 갈아엎었다. 이후에 다시 한번 힘을 합쳐서 잘 해보자며 똘똘 뭉쳤고 좋은 웹툰이 나왔다.

 


어떤 지점을 갈아엎었나?

 

박한수: 아무래도 단편 기획이었다 보니 짧은 기점마다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는 연출이 중요했다. 가령 라라는 시간의 탑에 갇혀 지내야 했던 시절이 많지 않았나? 초기 기획된 안에는 지금 작품보다 조금 더 푼수 기질이 많았다. 기획안을 보고 "어?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는 다르겠구나" 생각이 들어 중간에 조정을 했다. 이후에 작가진이 원래 기획 의도를 잘 살려주셨다.

 

황선정: 단편의 재미를 더 우선시했다면 캐릭터 자체가 가볍게 보일 수도 있었다. 일상 코믹물과 <테일즈런너>의 중요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기점 사이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또 라라가 친구와 우정의 의미를 알아간다는 주제도 지키려고 노력했다.

 

 

라라가 탑에 갇힌 공주여서 라푼젤 생각이 났다. 라푼젤을 비롯해 참고한 다른 요소가 있나?

 

황선정: 라푼젤을 많이 참고했다. 그밖에는 <테일즈런너>에 등장하는 기존 런너들의 이야기를 다시 돌아본 정도? 웹툰 테일즈 아카데미엔 라라가 옛 캐릭터들과 교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웹툰 테일즈 아카데미엔 라라가 옛 캐릭터들과 교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2화 캡쳐)

 

그렇다. 라라가 학교에서 스쿨아이돌로 활동하지 않나?

 

박한수: DnD(디엔디)가 프로듀싱한다는 설정의 가상 걸그룹 블랙퍼플이다. 새로 나온 캐릭터하고 과거에 나온 캐릭터 사이의 케미를 만들려 했다. 앞으로 <테일즈런너> 스토리 안에서 캐릭터끼리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떻게 어울릴까? 등을 잘 보여드리려 한다.

 

황선정: 테일즈 아카데미의 의도 자체가 이전의 설정,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예전 캐릭터를 재조명하는 것도 있다. 내용 속에서는 초창기 캐릭터 리나와 새 캐릭터 라라가 단짝이 되고 옛 캐릭터 디엔디가 팀을 이끈다. 

 

블랙퍼플이 웹툰에서 '러브 인 마인드'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실제로도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협의와 준비가 필요하지만 가능하다면 만들어보고 싶다.

 

라온엔터테인먼트 황선정 기획자


# '구캐'와 '신캐'가 만나 새 이야기를 여는 공간 '테일즈 아카데미'

첫 질문에 '라라가 이야기의 주역이 된다'고 답변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나? 혹시 라라가 아버지 앙리 3세에게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라도 하는 건가?

 

박한수: 그런 건 아니다. (웃음) 먼저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게임의 배경이 된 '테일즈 아카데미'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테일즈 아카데미는 시간의 탑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던 라라의 소원으로 이뤄진 평행세계다. 동화나라와는 다른 공간이다. 테일즈 아카데미에서 동화나라로 돌아오는 라라의 스토리가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다.

 


 

어떤 팬들은 동화나라에서 테일즈 아카데미로 아예 바뀌어버린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테일즈런너>가 또 떡밥을 뿌리고 있다'인데, 전 시즌 이야기 요소가 마무리 되지 않고 또 큰 이야기 갈래를 그리는 모양새라는 비판이다.

 

황선정: 스토리 떡밥을 무수하게 던지고 회수를 안 한다는 피드백은 제작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테일즈 아카데미는 옛 시즌과 새 시즌, 구 캐릭터와 신 캐릭터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시즌 1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은 제작진도 가지고 있다. 시즌 1의 주역들에 대한 스토리를 아예 배제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겠다.

 

박한수: 제작진이 이야기를 풀어주려고 하는 마음은 많은데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다 보니 아쉽다. <테일즈런너>의 세계에서 지금 흘러가는 이야기를 유저들에게 효과적으로 어떤 식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런 고민의 일환이 테일즈톡이다. 캐릭터하고 유저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방학과 방학 사이의 메이저 업데이트 일정을 맞추다가 다양한 떡밥을 회수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그런 아쉬움도 차차 해소해나갈 것이다.  

 

테일즈 아카데미 런너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신규 기능 '테일즈톡'

 

 

사실 '시간의 탑'이라는 공간 자체가 아린, 이든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한 '옛날 떡밥'의 산실 아닌가?

 

황선정: 그 이야기도 언젠가 다루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다. 앞으로의 <테일즈런너>는 신캐와 구캐 사이의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겠다. 겨울이 지나가면 다음에는 라라를 중심으로 한 다른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다. 유저들한테도 새롭고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게임 안에서 테일즈 아카데미는 어떻게 구현됐는지 궁금하다.

 

황선정: 테일즈 아카데미에서 기존의 런너 캐릭터들은 학생이 되고 NPC는 선생님이 된다. 테일즈 아카데미는 스케일이 큰 귀족 학교인데 게임 안에 학교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는 특징을 연출하려 했다. 복도를 뛰어다닐 수 있는 맵이나 운동회를 테마로 한 잔디 운동장 맵이 그렇다. 

 

그동안 보여드린 적 없는 맵의 모습도 많이 준비했다. 학교라는 콘셉트에 알맞게 상식 문제를 풀면서 달려야 하는 기믹이 있다. 또 기존에는 골인하는 순서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지는데 런림픽 스타디움에서는 랩타임으로 순위를 매기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유저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한수: 오랜 기간 <테일즈런너>는 동화 나라에서만 펼쳐졌다. 유저들이 다녔던 맵은 동화의 일부분, 판타지적 세계였는데 런너들이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맵 자체가 현실의 학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밥을 빨리 먹기 위해 달린다거나, 달리던 중에 선생님 문제를 맞춰야 하는 등의 기믹은 기존과 차별화된다. 앞으로도 테일즈 아카데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마를 보여드리고자 한다. 

 

 

아카데미로 넘어왔어도 앙리 3세는 여전히 약 오른다.

 

# 이야기, <테일즈런너>가 뛸 수 있는 원동력

복귀 유저에겐 늘 있는 일이지만, 간만에 <테일즈런너>에 들어가니 모르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복귀 유저가 <테일즈런너>의 이야기를 따라갈 방법은 없나?

 

박한수: 도서관이라는 아카이브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테일즈런너>에서 있었던 모든 이야기의 흐름을 정리하고 유저들에게 공개하는 기획이다. 규모 자체가 크다 보니까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을 하고 있다. 복귀 유저들이 과거의 단편적인 이야기는 알 수 있는데 또 어떤 이야기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이걸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선은 테일즈톡을 통해 캐릭터의 맥을 잡는 데 도움을 드리고 있다.

 


테일즈톡같은 인게임 요소를 제외하고 <테일즈런너>는 웹툰, 애니메이션, 노래, 영상 등 게임 외적인 콘텐츠를 통해서도 동화나라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인상이다.

 

박한수: 개발사도 그렇지만 퍼블리셔인 스마일게이트의 의지도 강하다. 어떤 식으로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유저들이 캐릭터들간의 개연성이나 연결 부분을 잘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겨울방학까지는 테일즈 아카데미 이야기를 집중하고 차기 업데이트에서 이런 요소를 만들려 준비 중이다.

 

라온엔터테인먼트 박한수 PD

<테일즈런너>는 유저들의 2차 창작이 활발한 게임으로 꼽힌다. 2차 창작물을 보는 편인가?

 

황선정: 물론 보고 있다. 그때마다 유저분들이 <테일즈런너>에 담긴 열정을 확인하면서도 또 앞으로 더 면밀하게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상상해서 더 잘 만들어 내줄 수 있게 하고 싶다. 웹툰도 예쁘게 그려주시고 팬아트도 많이 그려주시는데 <테일즈런너>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박한수: 운영진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선정해 2차 창작을 좀 더 공식적으로 받고 있다. 그분들의 이야기나 작업물도 우리가 계속 공유하고 있다. 

 

 

# 테일즈런너가 오랜 세월 사랑받은 이유


독자들에게 <테일즈런너>의 이후 서비스 계획을 말해준다면?

 

박한수: 새로운 그래픽 엔진을 도입하려고 한다. 2년 전부터 준비를 했던 사안이다. 작년 여름에 카오스 제로 업데이트 때도 부분적인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 사실 유저 입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올여름에 새로 나올 맵들은 새로운 엔진으로 만들 것이다. 동화적인 표현이 풍부하게 드러날 것이다. 색채도 풍부하고 원근감이나 깊이감도 조금 더 향상시킬 것이다.

 

맵을 달리는 재미도 끌어올리려 한다. 맵 위에서 할 수 있는 베리에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원통 안을 달리게 한다거나 탑 위를 달리게 하는 맵을 보여드렸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가올 여름에는 기존에 본 적 없던 새로운 맵을 보여드리겠다.

 

복귀 유저를 위한 '훈련소'도 만들려 한다. 복귀 유저가 어떤 부분이 힘들고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될까를 초점을 맞춰서 준비한 시스템이다. 오랜만에 게임에 접속하다 보니 게임을 계속해오던 유저와 실력 차이가 날 것이다. 둘 사이에 갭이 크면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레벨의 유저들끼리 게임을 즐기도록 레벨링을 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아이템, 보상 구간을 적절하게 배치해 게임을 재밌게 즐기도록 노력하겠다.

 

'달리는 재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안된 런림픽 스타디움


기자는 이후 계획 중에서 스토리가 제일 궁금하다.

 

황선정: 스토리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라라를 통해 더 열린 동화나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런너들은 앞으로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초원(밍밍, 리나와 함께 초창기 <테일즈런너> 캐릭터)부터 라라까지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자신과 <테일즈런너>가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박한수: 2013년 기획팀장으로 입사해 작년부터 PD를 하고 있다. 라온엔터테인먼트는 타 회사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역도 대구인지라 게임회사도 판교처럼 많지 않다. 게임업계는 대체로 이직이 잦은 업종으로 꼽히는데 우리 회사에는 최초로 <테일즈런너> 제작에 참가했던 분이 아직도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게임엔진에는 캐릭터 하나 만들고 복장은 컨버팅만 해주면 바로 바꿔 착용할 수 있는 툴이 있다. 하지만 <테일즈런너>는 자체 엔진을 오랫동안 사용해왔기 때문에 복장마다 일일이 수작업을 했다. 직원들이 일종의 장인정신을 가지고 품질 부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맵을 제작하는 분들도 <테일즈런너>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품고 있다고 느낀다. 이런 헌신으로 게임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 않을까?



라라의 소원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테일즈 아카데미에서 런너들과 함께 뛰는 라라를 보면 그 소원을 이룬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테일즈런너>와 함께 하고 있는 두 사람의 소원은 무엇인가?

 

박한수: <테일즈런너>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서 계속 게임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마음 변치 않고 끝까지 가겠다.

 

황선정: 앞으로도 오래도록 <테일즈런너>와 일하고 싶다. 많은 사랑 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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