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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인디게임 매출 25억원, 모두가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찰스 (황찬익) | 2017-07-21 1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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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스팀에는 수많은 인디게임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하거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도 않죠. 그런데 어느 비주얼 노벨 게임이 단순한 입소문만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4명의 개발자가 만든 <발할라: 사이버펑크>가 그것인데요. 15만 판매, 매출 25억 원을 기록하면서 인디게임계에서 두각을 드러냈죠.

 

그런데 정작 제작진은 엄청난 금전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어째서일까요? 다음 카드뉴스로 확인해보시죠. / 디스이즈게임 황찬익 기자


 

 

 

 

인디게임 매출 25억원. 

모두가 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작은 게임스튜디오,

네 사람의 개발자.

 

그들이 만든 게임

<발할라: 사이버펑크>

 

게임은 출시 이후 어떤 홍보나 광고도 없었으며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 특성상, 

크게 눈에 띄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몇 차례의 웹진리뷰,

커뮤니티에서의 화제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세세한 곳까지 신경쓴 스토리,

뛰어난 퀄리티의 배경음악,

완성도 높은 도트 그래픽으로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 

 

세계 최대 리뷰 수집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실제로도 15만 판매, 25억 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며 

인디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은 순수하게 기뻐할 수 없었다. 

 

이유는 그들의 국적이 베네수엘라였기 때문이다. 

 

98년 이후 지금까지 독재정권이 계속된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현재 최악의 경제난을 겪으며 

나라 전체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경제가 망가지면서 

모든 물건의 가격이 미친 듯이 상승했고

 

기본적인 음식조차 사 먹을 수 없어

노인과 아이들은 영양실조에 걸려 매일 죽어 나간다.

 

길거리에 있는 

개나 비둘기를 도축해 그 고기로 

생명을 유지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 

 

이런 국가 위기 경제난 속에서 

<발할라: 사이버펑크> 개발자들이 처한 문제

 

당장의 수입원, 스팀계좌에 들어있는 판매금액

25억 원(2백2십만 달러)을 꺼내야 하는데

이를 꺼내려면 베네수엘라 공식 환율을 적용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공식 환율을 적용하는 순간,

25억원의 가치는 단숨에 100분의 1로 하락한다.

 

국가가 지정한 공식 환율에 의하면 1달러는 10볼리바르.

 

커피 한잔이 2,300볼리바르인 베네수엘라에서 

10볼리바르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사실, 베네수엘라 암거래 시장에서

1달러는 1,000볼리바르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사실 1,000원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1달러를

강제로 10원으로 환급해주는 셈.

 

국가가 정한 환율이 터무니없는 기준인 것이다.

 

나라 전체가 굶어가는 극심한 경제난 속에,

개발자들은 25억 원 상당의 거금이 있음에도 

 

계좌 밖으로 꺼내는 순간 헐값이 되는 상황에 놓였다.

 

어느 개인의 뛰어난 성공이, 

국가 경제 실패로 인해 그림의 떡이 된 것이다.

 

“현 정부와 대통령은 정말이지 ‘끔찍’하다.”

- Sukeban Games, 디스이즈게임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2016년 베네수엘라 해외 난민 신청자 5만2천 명 - 유엔 난민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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