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카드뉴스] 초보 유전데요, 게임 하기 너무 힘들어요.

하노 (김규현) | 2017-05-31 16: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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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유도를 가진 MMORPG 게임, <리니지>. 다양한 유저 만큼이나 다양한 에피소드를 남겼다. 현실과 가장 닮았다는 이곳에서는 현실과 닮은 문제도 많았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남겨만 둘 리니지 유저들이 아니었다. 문제만큼이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도 자주 일어났다.  이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 게임의 분위기는

 

아마도… 무법천지? 

 

죽으면 아이템이 땅에 떨어지는데 

남들이 다 가져가는 건 예사 

 

질서가 있어 보이는 큰 혈맹도

다수에게 횡포를 부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통제’ 

좋은 아이템이 나오는 사냥터 사용을 소수가 독점하는 행위

 

비혈맹원들이 고급 아이템을 못 얻게 해

유저 빈익빈 부익부를 악화시킨다. 

 

일반 유저들은 이런 횡포를 보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다. 

 

 유저의 자유 갈등이 주요 콘텐츠니

운영자는 거의 간섭하지 않고,

 

그렇다고 거대 혈맹과 직접 싸우기엔 

레벨과 아이템의 차이가 크기 때문 

 

이런 리니지 세계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구원자

미인 활피단

 

활피단은 다수가 한 유저를 집중 공격해

아이템을 빼앗는 무리로 

 

초기에는 강력한 마법을 이용한 법피단이, 

마법 하향 이후에는, 활피단들이 주역이 되었다. 

 

그런 무법자 활피단 중 

닉네임에 ‘미인’을 단 유저들이 내건 구호

 

거대 혈맹의 사냥터 독점을 막는다. 

중립 유저를 보호한다.

자동 사냥을 척결한다.

 

그리고는 사냥터를 통제하던 혈맹과

전쟁을 벌인 끝에 

 

서버 내 모든 성을 접수한 후,

사냥터를 모두에게 개방하였다. 

 

미인활피단은 그들의 전쟁 장면을

인터넷 TV에 중계해 인지도를 높인다.

 

이후 그들의 활약에 감동한 

유저들의 혈맹 가입이 줄을 이었고, 

타 서버 유저들의 구원 요청도 쇄도한다. 

 

이에 미인활피단은 여러 서버를 옮겨 다니며 

그곳의 반대, 중립 혈맹과 연합해

모두에게 열린 사냥터를 위해 싸웠다. 

 

미인활피단에게 그림자는 있었다.

 

일부는 초심 잃은 행동을 보이거나 

미인활피단을 사칭해 악행을 일삼기도 했고, 

거대 혈맹의 견제와 숱한 서버 이동 속에 영향력이 줄어든다. 

 

심지어 통제에 맞서 함께 싸운 혈맹이 

승리한 뒤 되려 사냥터를 통제하자, 

그 서버로 돌아와서 어제의 동지와 싸워야 했던 일도 있었다. 

 

미인활피단의 소식은 시간이 지나며 뜸해졌지만, 

그들의 초심을 이어받은 혈맹과 

‘통제 해제’를 외치는 유저들이 그 뒤를 이었다. 

 

미인활피단과 리니지에서 권리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증명한 것 

 

인간은 어떤 무법 상황에서도

질서와 정의를 추구하려는 존재라는 것 

 

그 질서와 정의는 많은 사람이 끝까지 뜻을 함께 할 때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활동이 계속 일어나고 

또 사람들이 이를 기대할 수 있을 때 

 

현실과 게임 모두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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