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당연히 호드입니다! 2017-04-12 13:46:36 하노 (김규현 기자) 12

게임의 인식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의 경우, 근래에 게임 기업가 출신 국회의원이 등장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한 외국은 어떠할까? 불과 몇 년 전, 게임하는 정치인을 두고 미국의 한적한 주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 일어났다. /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2012 10월 초, 

선거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있었던 미국​

그 구석에 위치한 어느 한적한 주에서 첫 선거를 치르는 주 상원 후보가 있었다.

 

사회 복지사 출신 민주당 후보인 콜린 매디건 라코위츠

현실에서는 아동교육과 빈곤문제그리고 의료보험에 관심이 많았고,

온라인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WoW)에서

오크 암살 도적으로 활동한 '와우저'였다

 

전 레벨 68 오크 여도적입니다. 많이 찌르고 다닌다는 뜻이죠.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 복지사이자 민주당원이

그런 걸 즐긴다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오늘은 내 부캐(주로 키우는 캐릭터 외 또 다른 캐릭터)인 

언데드 흑마법사 레벨업으로 하루를 보냈다.

 

아... 그리고 뭘 죽여도 감옥에 가지 않아요. 

다를 때 보다 이게 더 필요한 날이 있고요.

 

그녀는 길드 블로그에 와우 플레이나 의견을 공유하며

위와 같은 글을 다수 남겼는데,

이것이 이후 모든 사건의 시작점이었다.

 

상대 진영인 공화당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라코위츠가 블로그에 남긴 거친 글과 긴 와우 플레이 시간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문제의 글을 담은 전단을 라코위츠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내고

인터넷 신문까지 만들어 유포하였다.

 

콜린은 온라인 판타지 세계에서 거칠고, 사악하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메인의 상원의원은 이런 콜린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 있어야 합니다.

(-공화당이 개설한 ‘Colleen’s World’ 사이트 헤드라인)

 

콜린 라코위츠는 온라인 세계 아제로스에서

오크 암살 도적 산티아가라는 이름으로 수백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뿌린 전단지의 헤드라인)

 

보수인사를 익사시키겠다거나 칼로 찌르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미숙하고 형편없는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걸 유권자들은 알아야 합니다.

라코위츠 후보가 게임에 이렇게 시간을 많이 쏟는 건

그녀의 직업윤리와 미성숙함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소렌슨 메인 주 공화당 대변인, 공화당 출간 신문에서)

 

이런 공화당의 공세에 라코위츠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앞줄 요약: 사람들이 와우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쉬운 이용법을 알려준다.)

전 레벨 68 오크 여도적입니다. 많이 찌르고 다닌다는 뜻이죠.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 복지사이자 민주당원이 그런 걸 즐긴다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모두가 레벨 1에서 시작해서, 퀘스트를 하고, 경험치를 쌓고 

... (이후로는 게임 설명과 길드 이용 방법 설명))

 

-2009년 Daily Kos 블로그 글 중 하나 (번역)

 

먼저 그녀는 공화당이 자신의 글을 아주 오래전, 게임에 대한 내용에서

맥락을 무시하고 따온게 많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2012 1월부터 시작한 바쁜 선거 일정으로 

라코위츠는 당시 게임은커녕 다른 여가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무엇보다도 선거에서 공약이 아니라 개인의 여가,

그것도 게임이 나쁘게 인식되는 것에 그녀는 가만 있지 않았다.

 

공화당은 메인 주민 들에게 뭘 할지를 말하기 보다제가 게임을 하는 걸 놀리고 있습니다.

50세 이상 게이머들이 19세 미만보다 많다는 사실 아시나요?

게이머로서 저는 유명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상물정에 어두운 건 공화당일 것입니다.

-라코위츠가 게재한 반박 성명 일부 (Huffington Post)

 


젊은 사람들만 게임을 한다는 인식이 종종 있습니다.

전 젊은 사람과 일하고 그들 상당수가 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어른도 많이 하죠. 어제 유세 중 방문한 집에는

에버퀘스트를 플레이 하는 64세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Engadget과의 인터뷰

 

저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모두가 게임을 즐깁니다. 저의 어머니도요.

-Daily Dot과의 인터뷰에서

 

주 의원 후보가 게임을 즐긴다고 상대진영의 공격을 받다.’

 

이 와우 오크 후보 사건은 미국뿐 아니라국제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았고

사건을 바라보던 게이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게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한 말을 문제 삼은 거라고 반박했지만,

저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온라인에서 라코위츠를 위한 모금운동이 일어났고,

라코위츠 후보의 SNS에는 게이머들의 지지 선언이 잇달았으며,

특히 와우의 유저, 그 중에도 오크가 속한 호드 진영 게이머들과

공화당을 지지하던 호드 유저들도 라코위츠에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의 소속(지지)정당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내 동료 호드가 이런 식으로 대우받는 것에는 가만있지 않겠다.

-호드 게이머 카리 지엘키, 공화당 지지자이다.

 

이런 가운데

2012 11 6마침내 선거가 시작되었고

콜린 라코위츠가 속한 메인 주 25구역 상원 의원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콜린 라코위츠 8,712 표

공화당 토머스 마틴 (재선) 7,773 표

 

그렇게 라코위츠는 오프라인에서 상대 후보를 격파해 상원의원이 되었고,

당선일 밤, 파이널 판타지 6의 승리 음악으로

게이머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당선 후 인터뷰에서는 선거 유세 기간 중에는 게임보다도

현실의 공약을 듣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하면서,

여가에는 새로 얻은 와우 확장팩을 언젠가 플레이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의원님은 얼라이언스와 호드 중에서?

라코위츠: 당연히 호드입니다!

 

-Daily Dot과의 인터뷰에서

 

라코위츠 의원의 오크 암살 도적, 산티아가는

현재도 가로쉬 서버에 남아 이전 확장팩 최대 레벨인 100에 도달해 있다.

게임의 인식 개선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의 경우, 근래에 게임 기업가 출신 국회의원이 등장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보다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라고 생각한 외국은 어떠할까? 불과 몇 년 전, 게임하는 정치인을 두고 미국의 한적한 주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사건이 일어났다. / 디스이즈게임 김규현 기자 


 

2012 10월 초, 

선거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있었던 미국​

그 구석에 위치한 어느 한적한 주에서 첫 선거를 치르는 주 상원 후보가 있었다.

 

사회 복지사 출신 민주당 후보인 콜린 매디건 라코위츠

현실에서는 아동교육과 빈곤문제그리고 의료보험에 관심이 많았고,

온라인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 WoW)에서

오크 암살 도적으로 활동한 '와우저'였다

 

전 레벨 68 오크 여도적입니다. 많이 찌르고 다닌다는 뜻이죠.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 복지사이자 민주당원이

그런 걸 즐긴다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오늘은 내 부캐(주로 키우는 캐릭터 외 또 다른 캐릭터)인 

언데드 흑마법사 레벨업으로 하루를 보냈다.

 

아... 그리고 뭘 죽여도 감옥에 가지 않아요. 

다를 때 보다 이게 더 필요한 날이 있고요.

 

그녀는 길드 블로그에 와우 플레이나 의견을 공유하며

위와 같은 글을 다수 남겼는데,

이것이 이후 모든 사건의 시작점이었다.

 

상대 진영인 공화당은 웹사이트를 만들어

라코위츠가 블로그에 남긴 거친 글과 긴 와우 플레이 시간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문제의 글을 담은 전단을 라코위츠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보내고

인터넷 신문까지 만들어 유포하였다.

 

콜린은 온라인 판타지 세계에서 거칠고, 사악하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고 있습니다.

메인의 상원의원은 이런 콜린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 있어야 합니다.

(-공화당이 개설한 ‘Colleen’s World’ 사이트 헤드라인)

 

콜린 라코위츠는 온라인 세계 아제로스에서

오크 암살 도적 산티아가라는 이름으로 수백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에게 뿌린 전단지의 헤드라인)

 

보수인사를 익사시키겠다거나 칼로 찌르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미숙하고 형편없는 판단력을 갖고 있다는 걸 유권자들은 알아야 합니다.

라코위츠 후보가 게임에 이렇게 시간을 많이 쏟는 건

그녀의 직업윤리와 미성숙함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소렌슨 메인 주 공화당 대변인, 공화당 출간 신문에서)

 

이런 공화당의 공세에 라코위츠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앞줄 요약: 사람들이 와우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서 쉬운 이용법을 알려준다.)

전 레벨 68 오크 여도적입니다. 많이 찌르고 다닌다는 뜻이죠.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 복지사이자 민주당원이 그런 걸 즐긴다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모두가 레벨 1에서 시작해서, 퀘스트를 하고, 경험치를 쌓고 

... (이후로는 게임 설명과 길드 이용 방법 설명))

 

-2009년 Daily Kos 블로그 글 중 하나 (번역)

 

먼저 그녀는 공화당이 자신의 글을 아주 오래전, 게임에 대한 내용에서

맥락을 무시하고 따온게 많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2012 1월부터 시작한 바쁜 선거 일정으로 

라코위츠는 당시 게임은커녕 다른 여가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무엇보다도 선거에서 공약이 아니라 개인의 여가,

그것도 게임이 나쁘게 인식되는 것에 그녀는 가만 있지 않았다.

 

공화당은 메인 주민 들에게 뭘 할지를 말하기 보다제가 게임을 하는 걸 놀리고 있습니다.

50세 이상 게이머들이 19세 미만보다 많다는 사실 아시나요?

게이머로서 저는 유명인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상물정에 어두운 건 공화당일 것입니다.

-라코위츠가 게재한 반박 성명 일부 (Huffington Post)

 


젊은 사람들만 게임을 한다는 인식이 종종 있습니다.

전 젊은 사람과 일하고 그들 상당수가 게임을 합니다.

하지만 어른도 많이 하죠. 어제 유세 중 방문한 집에는

에버퀘스트를 플레이 하는 64세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Engadget과의 인터뷰

 

저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모두가 게임을 즐깁니다. 저의 어머니도요.

-Daily Dot과의 인터뷰에서

 

주 의원 후보가 게임을 즐긴다고 상대진영의 공격을 받다.’

 

이 와우 오크 후보 사건은 미국뿐 아니라국제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았고

사건을 바라보던 게이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게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한 말을 문제 삼은 거라고 반박했지만,

저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온라인에서 라코위츠를 위한 모금운동이 일어났고,

라코위츠 후보의 SNS에는 게이머들의 지지 선언이 잇달았으며,

특히 와우의 유저, 그 중에도 오크가 속한 호드 진영 게이머들과

공화당을 지지하던 호드 유저들도 라코위츠에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의 소속(지지)정당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내 동료 호드가 이런 식으로 대우받는 것에는 가만있지 않겠다.

-호드 게이머 카리 지엘키, 공화당 지지자이다.

 

이런 가운데

2012 11 6마침내 선거가 시작되었고

콜린 라코위츠가 속한 메인 주 25구역 상원 의원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콜린 라코위츠 8,712 표

공화당 토머스 마틴 (재선) 7,773 표

 

그렇게 라코위츠는 오프라인에서 상대 후보를 격파해 상원의원이 되었고,

당선일 밤, 파이널 판타지 6의 승리 음악으로

게이머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당선 후 인터뷰에서는 선거 유세 기간 중에는 게임보다도

현실의 공약을 듣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하면서,

여가에는 새로 얻은 와우 확장팩을 언젠가 플레이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기자: 마지막 질문입니다. 의원님은 얼라이언스와 호드 중에서?

라코위츠: 당연히 호드입니다!

 

-Daily Dot과의 인터뷰에서

 

라코위츠 의원의 오크 암살 도적, 산티아가는

현재도 가로쉬 서버에 남아 이전 확장팩 최대 레벨인 100에 도달해 있다.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댓글 0
에러
시간
[비밀글] 누구누구님께 삭제된 글입니다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내용 보기 댓글을 로딩중이거나 로딩에 실패하였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