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한국 게임 신흥시장? 태국 게임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가나 (최영락 기자) | 2017-11-30 11: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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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게임쇼 빅 페스티벌'(TGS, 이하 태국게임쇼)이 지난 5일(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태국게임쇼는 지난 3일 시작으로 총 사흘간 이뤄졌다. 기간 동안 경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태국 게임대상. 이번 게임대상은 장르와 플랫폼, e-스포츠 MVP 등으로 구분된 13개 분야로 나눠졌으며, 그중 6개 분야에서 한국 게임과 게임사가 입상했다. 사실상 한국이 태국 게임계의 절반을 휩쓴 셈.


태국은 한국 게임에 있어 신흥시장으로서 중요한 곳이다. 몇몇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함은 물론 이후 성과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태국 게임시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어 그 기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태국 게임시장 현황과 특징 등을 살펴보고, 나아가 향후 전망과 국내 게임사 진출 방향과 주의사항 등을 탐색해본다. / 디스이즈게임 최영락 기자


 


 

 

# 태국에서 선전하는 한국 게임과 이를 위한 노력

 

태국 게임대상 2017 행사가 태국게임쇼 기간 동안 진행됐다. 게임 장르와 출품사, e-스포츠 MVP 등으로 나눠 13개 분야 시상이 이뤄졌다. 한국은 13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입상하는데 성공했다. 대상의 영광은 <라그나로크 온라인>(MMORPG 분야) <모두의 마블>(캐주얼게임 분야) <배틀그라운드>(PC게임 분야) <리니지2 레볼루션>(모바일게임 분야) <트리 오브 세이비어>(인기투표)와 게임사 넥슨(우수작 최다 출품)에 돌아갔다.

 

한국 게임들은 입상작뿐만 아니라 후보작에서도 빛났다.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범위에서 선전했다. <포인트 블랭크> <블레이드 & 소울> <세븐나이츠> 등 여러 국산 게임들이 후보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요 경쟁작으로는 <오버워치> <데스티니 2>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등이 거론됐다.

 

태국 게임대상 2017 수상 목록​ (e-스포츠 MVP 제외)

 

이처럼 태국에서 국산 게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처음에는 <스페셜포스> <오디션> 등 PC게임을 중심으로 한 국산 게임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후 모바일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쿠키런> <서머너즈 워> 등 국산 모바일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 지난해 재출시와 함께 사전 등록 신청자 330만 명을 기록했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태국 게임대상(MMORPG 부문)이라는 영광을 거머줬다. <쿠키런>은 전 세계 다운로드 횟수 1,800만 번 기록 당시 1,000만 번을 태국에서 달성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위와 같은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국 게임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활성화되기 시작됐으며, 그 사이 국산 게임들이 점진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태국에 대한 국내 게임사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최근까지 많은 투자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넥슨 박지원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태국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넥슨은 지난해 태국 게임 유통업체 iDCC를 인수했으며, 올해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것과 동시에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한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현지 운영과 마케팅을 위해 태국 최대 PC 유통 업체인 JIB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컴투스는 태국 게임쇼 2017 기간 동안 부스를 설치하고 <서머너즈 워>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에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태국 게임대상 2017 <리니지2 레볼루션> 수상 현장


컴투스 <서머너즈 워> 태국게임쇼 부스

 

 

# 국내 게임사가 태국 게임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태국 게임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규모와 발전 가능성이 크고, 다른 게임시장과 비교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대부분 해외 게임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여기에 한국 게임에 대한 현지의 인식과 인기도 나쁘지 않고, 진출을 위한 기본 환경도 좋다. 태국에 게임을 수출하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괜찮은 조건이다.


태국 게임시장은 동남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 게임시장은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말레이사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게임 시장 내에서 21%를 차지한다. 2015년 기준, 게임을 즐기는 태국 유저의 55%는 연평균 약 35달러(약 3만 9,000원)를 게임 이용에 쓴다. 전체 게임 지출 규모만 보면 동남아 최고 수준. 태국 유저는 2017년 기준 약 1,8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모바일게임 전문 웹진 포켓게이머는 지난 7월 기사를 통해 "태국은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하드코어 유저(주당 21시간 이상 플레이)들이 있는 곳으로, 이로 인해 해당 지역 내 e-스포츠가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매출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태국 게임산업은 2011년 이후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왔으며 그 규모가 매년 약 10%씩 증가했다. 태국 영문지 방콕 포스트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뉴주의 자료를 인용, 태국 게임시장 지출 규모가 올해 5억 9,700만 달러(약 6,656억 원)에서 2025년 20억 달러(약 2조 2,300억 원)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했다. 

 

2017 태국 유저 분석 (출처: 뉴주)

  

여기에 태국 게임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 2015년 기준 태국 게임시장 내 수입 비중은 68.9%로, 수출 비중(11.8%)의 약 5배를 넘는다. 그나마 이전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태국 내 수입 게임 비중은 온라인게임 95%, 모바일게임 90%로 상당히 높았다.​​ 협회는 2012년 태국 온라인게임 150개 중, 98%가 수입 게임인 동시에 대부분 한국 게임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조사업체 앱애니는 디스이즈게임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에서 잘 된 게임이 태국에서도 잘 되는 경우가 많다. 태국에서 한국 게임사의 위상은 '슈퍼셀'급"이라고 밝혔다.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 태국 게임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태국 게임산업은 성장 중이다. 외부에서 비비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것. 2015년 기준 태국의 게임 인력 고용 및 IP 라이선스 개발 시장 규모는 각각 1,570만 달러(약 172억 6,000만 원), 3,552만 달러(약 390억 3,000만 원)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소규모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OTRA는 "태국의 게임 개발인력 부족 문제는 한국 고급 게임인력의 글로벌 진출에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위 사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2011년 태국 내 게임회사는 76개이나 직원 10명 미만인 소규모 회사가 대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태국 내에서 한국 게임의 입지도 나쁘지 않다. 특히,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라인>은 태국 현지 SNS 앱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95%)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라인 메신저 사용 인구 수는 4,100만 명이며 하루 평균 70분의 이용 시간을 보여줬다. <라인>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게임들이 태국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권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모바일을 통해 태국에 진출하는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물론, 태국 정부도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국 산업 측면에서 발전시키려는 동시에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노력 중이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 혁신 성장 전략으로 '타일랜드 4.0'을 수립, 향후 3~5년 내 태국을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게임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말에는 캐나와 게임산업 파트너십을 맺고, 그 첫 결과물로 양국 합작 게임사인 '트루 엑시온 게임즈'를 설립했다.​​​


태국 모바일게임 매출 현황 (2017년 5월 기준)(출처: KOTRA, Similar Web)


네이버 <라인> 태국 버전


# 관심 두고 있다면? 태국 게임시장에서 살펴봐야 할 점

 

태국 게임시장에 진출하거나 관심을 둘 때에는 몇 가지 살펴봐야 할 점들이 있다. 먼저, 태국의 경우 PC게임이 강세이지만 점차 모바일게임으로 그 비중이 옮겨지고 있다.

 

원래 태국 게임시장에서는 PC게임의 비중이 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태국 PC게임 시장 규모는 1억 6,200만 달러(약 1,782억 원)로,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인  8,900만 달러(약 970억 원) 보다 약 2배 크다. 그러나 성장률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년 대비 50%라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PC게임 시장 성장률의 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태국 내 모바일게임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태국 모바일게임 유저는 2016년 기준 1,7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4년 1,470만 명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이동통신 보급률은 125.8%로 인터넷 보급률 52.2%의 2.4배 수준이다. 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은 PC게임 시장의 약 2배인 30%으로 전망됐다.

 

한콘진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모바일 퍼스트’ 현상에 따른 게임 유저의 선호도 변화로 모바일게임을 제외한 게임 시장은 퍼블리셔가 퇴출되거나 출시 게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태국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게임으로 강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2015년 태국 게임시장 플랫폼별 점유율 (출처: KOTRA, DEPA​)

 

또한, 태국 유저들은 모바일 결제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신용카드 사용이 저조한 편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지불시스템에 익숙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선불카드를 구매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2016년 기준 태국 신용카드 보급 수는 2,000만 장이며,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결제 시스템 장벽이 높다.

 

현지 게임사들도 자체적인 결제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태국 최대 규모 게임 퍼블리셔 아시아소프트의 경우 자체 선불 카드를 론칭했으며, 게임사 가레나는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 이용 시 결제 포인트의 10%를 보너스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콘텐츠 내용과 저작권 등에 신경 써야 한다.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에 따르면, 태국 내 게임 규제 관련 특별한 법 제도는 없다. 지난 2003년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셧다운제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실효성 문제로 폐지됐다. 게임 퍼블리셔의 경우 3세부터 18세까지 게임 등급을 자체 심사하여 적정 등급을 표기할 의무를 지닌다. 

 

단, PC게임 <트로피코 5>의 경우처럼 태국 내 군사 쿠데타 정권 이슈와 맞물려 판매가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태국은 헌법을 통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이나 왕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폭력, 피 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규제하고 있다. 여기에 군사 정권 발생 등으로 정치적 내용에 대해서는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편이다.

 

태국 내 저작권 침해 역시 중요한 문제다. 왕립 태국 경찰국 산하 사이버 범죄국에 따르면, 태국의 게임 저작권 침해 비율은 70%다. 범죄국은 단속 강화를 통해 불법 복제에 대한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지난 7월 지식 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태국 내 해외 지식재산센터를 운영, 태국 내 한국 회사의 권리 확보와 분쟁 대응을 위해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가레나 선불 카드 포인트 시스템
 

태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트로피코 5>

'태국게임쇼 빅 페스티벌'(TGS, 이하 태국게임쇼)이 지난 5일(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태국게임쇼는 지난 3일 시작으로 총 사흘간 이뤄졌다. 기간 동안 경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바로 태국 게임대상. 이번 게임대상은 장르와 플랫폼, e-스포츠 MVP 등으로 구분된 13개 분야로 나눠졌으며, 그중 6개 분야에서 한국 게임과 게임사가 입상했다. 사실상 한국이 태국 게임계의 절반을 휩쓴 셈.


태국은 한국 게임에 있어 신흥시장으로서 중요한 곳이다. 몇몇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함은 물론 이후 성과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태국 게임시장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어 그 기대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태국 게임시장 현황과 특징 등을 살펴보고, 나아가 향후 전망과 국내 게임사 진출 방향과 주의사항 등을 탐색해본다. / 디스이즈게임 최영락 기자


 


 

 

# 태국에서 선전하는 한국 게임과 이를 위한 노력

 

태국 게임대상 2017 행사가 태국게임쇼 기간 동안 진행됐다. 게임 장르와 출품사, e-스포츠 MVP 등으로 나눠 13개 분야 시상이 이뤄졌다. 한국은 13개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입상하는데 성공했다. 대상의 영광은 <라그나로크 온라인>(MMORPG 분야) <모두의 마블>(캐주얼게임 분야) <배틀그라운드>(PC게임 분야) <리니지2 레볼루션>(모바일게임 분야) <트리 오브 세이비어>(인기투표)와 게임사 넥슨(우수작 최다 출품)에 돌아갔다.

 

한국 게임들은 입상작뿐만 아니라 후보작에서도 빛났다.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범위에서 선전했다. <포인트 블랭크> <블레이드 & 소울> <세븐나이츠> 등 여러 국산 게임들이 후보작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요 경쟁작으로는 <오버워치> <데스티니 2>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등이 거론됐다.

 

태국 게임대상 2017 수상 목록​ (e-스포츠 MVP 제외)

 

이처럼 태국에서 국산 게임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처음에는 <스페셜포스> <오디션> 등 PC게임을 중심으로 한 국산 게임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후 모바일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쿠키런> <서머너즈 워> 등 국산 모바일게임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경우 지난해 재출시와 함께 사전 등록 신청자 330만 명을 기록했다.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태국 게임대상(MMORPG 부문)이라는 영광을 거머줬다. <쿠키런>은 전 세계 다운로드 횟수 1,800만 번 기록 당시 1,000만 번을 태국에서 달성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위와 같은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국 게임시장은 2000년대 초부터 활성화되기 시작됐으며, 그 사이 국산 게임들이 점진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태국에 대한 국내 게임사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최근까지 많은 투자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넥슨 박지원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태국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넥슨은 지난해 태국 게임 유통업체 iDCC를 인수했으며, 올해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것과 동시에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한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현지 운영과 마케팅을 위해 태국 최대 PC 유통 업체인 JIB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컴투스는 태국 게임쇼 2017 기간 동안 부스를 설치하고 <서머너즈 워> 관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에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태국 게임대상 2017 <리니지2 레볼루션> 수상 현장


컴투스 <서머너즈 워> 태국게임쇼 부스

 

 

# 국내 게임사가 태국 게임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태국 게임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그 규모와 발전 가능성이 크고, 다른 게임시장과 비교해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게임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대부분 해외 게임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여기에 한국 게임에 대한 현지의 인식과 인기도 나쁘지 않고, 진출을 위한 기본 환경도 좋다. 태국에 게임을 수출하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괜찮은 조건이다.


태국 게임시장은 동남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태국 게임시장은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말레이사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게임 시장 내에서 21%를 차지한다. 2015년 기준, 게임을 즐기는 태국 유저의 55%는 연평균 약 35달러(약 3만 9,000원)를 게임 이용에 쓴다. 전체 게임 지출 규모만 보면 동남아 최고 수준. 태국 유저는 2017년 기준 약 1,8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영국 모바일게임 전문 웹진 포켓게이머는 지난 7월 기사를 통해 "태국은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하드코어 유저(주당 21시간 이상 플레이)들이 있는 곳으로, 이로 인해 해당 지역 내 e-스포츠가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매출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태국 게임산업은 2011년 이후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왔으며 그 규모가 매년 약 10%씩 증가했다. 태국 영문지 방콕 포스트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뉴주의 자료를 인용, 태국 게임시장 지출 규모가 올해 5억 9,700만 달러(약 6,656억 원)에서 2025년 20억 달러(약 2조 2,300억 원)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했다. 

 

2017 태국 유저 분석 (출처: 뉴주)

  

여기에 태국 게임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다. 2015년 기준 태국 게임시장 내 수입 비중은 68.9%로, 수출 비중(11.8%)의 약 5배를 넘는다. 그나마 이전보다는 낮아진 수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태국 내 수입 게임 비중은 온라인게임 95%, 모바일게임 90%로 상당히 높았다.​​ 협회는 2012년 태국 온라인게임 150개 중, 98%가 수입 게임인 동시에 대부분 한국 게임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조사업체 앱애니는 디스이즈게임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에서 잘 된 게임이 태국에서도 잘 되는 경우가 많다. 태국에서 한국 게임사의 위상은 '슈퍼셀'급"이라고 밝혔다.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 태국 게임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태국 게임산업은 성장 중이다. 외부에서 비비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것. 2015년 기준 태국의 게임 인력 고용 및 IP 라이선스 개발 시장 규모는 각각 1,570만 달러(약 172억 6,000만 원), 3,552만 달러(약 390억 3,000만 원)로,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소규모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OTRA는 "태국의 게임 개발인력 부족 문제는 한국 고급 게임인력의 글로벌 진출에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위 사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2011년 태국 내 게임회사는 76개이나 직원 10명 미만인 소규모 회사가 대부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태국 내에서 한국 게임의 입지도 나쁘지 않다. 특히, 네이버 애플리케이션 <라인>은 태국 현지 SNS 앱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95%)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라인 메신저 사용 인구 수는 4,100만 명이며 하루 평균 70분의 이용 시간을 보여줬다. <라인>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게임들이 태국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권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모바일을 통해 태국에 진출하는 한국 게임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물론, 태국 정부도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자국 산업 측면에서 발전시키려는 동시에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노력 중이다. 태국 정부는 디지털 혁신 성장 전략으로 '타일랜드 4.0'을 수립, 향후 3~5년 내 태국을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게임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말에는 캐나와 게임산업 파트너십을 맺고, 그 첫 결과물로 양국 합작 게임사인 '트루 엑시온 게임즈'를 설립했다.​​​


태국 모바일게임 매출 현황 (2017년 5월 기준)(출처: KOTRA, Similar Web)


네이버 <라인> 태국 버전


# 관심 두고 있다면? 태국 게임시장에서 살펴봐야 할 점

 

태국 게임시장에 진출하거나 관심을 둘 때에는 몇 가지 살펴봐야 할 점들이 있다. 먼저, 태국의 경우 PC게임이 강세이지만 점차 모바일게임으로 그 비중이 옮겨지고 있다.

 

원래 태국 게임시장에서는 PC게임의 비중이 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태국 PC게임 시장 규모는 1억 6,200만 달러(약 1,782억 원)로,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인  8,900만 달러(약 970억 원) 보다 약 2배 크다. 그러나 성장률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년 대비 50%라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PC게임 시장 성장률의 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태국 내 모바일게임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태국 모바일게임 유저는 2016년 기준 1,7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4년 1,470만 명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이동통신 보급률은 125.8%로 인터넷 보급률 52.2%의 2.4배 수준이다. 2017년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률은 PC게임 시장의 약 2배인 30%으로 전망됐다.

 

한콘진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모바일 퍼스트’ 현상에 따른 게임 유저의 선호도 변화로 모바일게임을 제외한 게임 시장은 퍼블리셔가 퇴출되거나 출시 게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태국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게임으로 강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2015년 태국 게임시장 플랫폼별 점유율 (출처: KOTRA, DEPA​)

 

또한, 태국 유저들은 모바일 결제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신용카드 사용이 저조한 편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지불시스템에 익숙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선불카드를 구매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2016년 기준 태국 신용카드 보급 수는 2,000만 장이며,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결제 시스템 장벽이 높다.

 

현지 게임사들도 자체적인 결제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태국 최대 규모 게임 퍼블리셔 아시아소프트의 경우 자체 선불 카드를 론칭했으며, 게임사 가레나는 자체 전자결제 시스템 이용 시 결제 포인트의 10%를 보너스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콘텐츠 내용과 저작권 등에 신경 써야 한다.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에 따르면, 태국 내 게임 규제 관련 특별한 법 제도는 없다. 지난 2003년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셧다운제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실효성 문제로 폐지됐다. 게임 퍼블리셔의 경우 3세부터 18세까지 게임 등급을 자체 심사하여 적정 등급을 표기할 의무를 지닌다. 

 

단, PC게임 <트로피코 5>의 경우처럼 태국 내 군사 쿠데타 정권 이슈와 맞물려 판매가 금지되는 경우도 있다. 태국은 헌법을 통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이나 왕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폭력, 피 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규제하고 있다. 여기에 군사 정권 발생 등으로 정치적 내용에 대해서는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편이다.

 

태국 내 저작권 침해 역시 중요한 문제다. 왕립 태국 경찰국 산하 사이버 범죄국에 따르면, 태국의 게임 저작권 침해 비율은 70%다. 범죄국은 단속 강화를 통해 불법 복제에 대한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지난 7월 지식 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태국 내 해외 지식재산센터를 운영, 태국 내 한국 회사의 권리 확보와 분쟁 대응을 위해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가레나 선불 카드 포인트 시스템
 

태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트로피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