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클래시 로얄’ 세계 대회를 보며 인상적이었던 점 5가지

다미롱 (김승현 기자) | 2017-12-04 09: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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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글로벌 시리즈' 결선이 12월 3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클래시 로얄>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 규모의 e스포츠였습니다. 당장 온라인 예선에만 2,700만 명, 오프라인 예선에도 1만 명의 유저가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됐죠. 여기에 런던서 열린 결선도 전세계 생중계라는 빡빡한 짐을 안고 6시간 마라톤으로 진행됐고요. 

 

모바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흔치 않은 규모와 시도의 e스포츠였죠. 그 덕분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고요. 그래서 그럴까요? 행사를 취재하며 곳곳에서 주최자 슈퍼셀이 했던 고민, 혹은 그들이 행사 개최를 결심했던 이유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글로벌 시리즈 결선을 보며 느낀 인상적이었던 점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 왜 영국이에요? 시차까지 고려한 개최지 선택

 

"왜 런던이냐고요? 가장 많은 유저들이 편히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영국이었거든요." 이번 행사를 취재하며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처음에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결승이 영국에서 열린다고 했을 때 왜 영국이었는지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슈퍼셀은 핀란드 회사니 핀란드에서 열릴 줄 알았거든요. 전세계 유저들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프랑스나 독일 같은 선택지도 있었고요. 그런데 슈퍼셀은 영국 런던을 선택했죠. 선택 이유는 '시간대'였고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지리적 접근성은 몰라도, 시간적 접근성은 떠올리지도 못했거든요. 실제로 많은 대회가 지리적 접근성 정도만 따진 채 열리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엔 이 대회를 위해 187개 국 사람들이 예선에 참여했다는 말을 실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많은 나라에 인기가 있구나'라고 막연히 숫자로 받아들여졌죠.

 

하지만 슈퍼셀 e스포츠 담당자의 위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세계 규모 e스포츠라는 것이 확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되도록 많은 유저들에게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슈퍼셀의 고민도요. 

 

덕분에 영국을 기준으로 동쪽 끝에 있는 한국에선 이번 대회를 오후 7시라는 절호의 시간에, 서쪽 끝에 있는 미국에서도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는 낮 시간에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죠.

 

 

 

# 생각보다 보는 맛 있는데? 홀로그램 스테이지

 

이번 대회는 행사 시간만 6~7시간에 달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길이의 행사였습니다. 중계진들의 '마라톤'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요.

 

이런 일정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현장 관람객들이 지루해하진 않을까?'란 의문이었습니다. 인터넷 중계야 영상을 보는 사람이 웹서핑을 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 스스로 템포를 조정할 수 있다지만, 현장 관람객들은 이 긴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요.

 

슈퍼셀은 이걸 홀로그램 연출을 통해 극복하려 했습니다. 무대 바닥에 홀로그램을 쏴 수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거든요. 처음 선수들이 입장할 땐 바닥에 세계지도를 그려 그 위에 선수들을 배치했고,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와 선수 사이 무대가 <클래시 로얄>의 전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화면처럼 무대에서도 똑같이 유닛들이 상대 선수를 향해 돌격했고요.

 

16강, 8강, 4강 등으로 경기가 승급(?)될 때마다 무대의 배경도 달라졌습니다. 백미는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우승자인 세르지오 라모스 선수가 상금을 받을 때였죠. 무대 뒤에 있는 화면에서 금화가 쏟아지자, 무대 또한 홀로그램 금화로 가득 찼거든요. 이처럼 이번 대회는 홀로그램 효과를 적극 활용해 보는 맛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정보 전달이라는 측면에선 무대 뒤에 있는 화면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화면이 보여줄 수 없는 대단위 연출로 관객들의 분위기를 띄우고, 또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환기시켜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잊게 만들었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작은 기기 때문에 PC 게임에 비하면 다소 시시해 보일 수 있는 모바일 e스포츠를 대단위 홀로그램으로 박력 있게 꾸민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관객석이 생각보다 낮아 바닥에 재생되는 홀로그램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요.

 


 

 

# 계산과 우연, 컨트롤이 공존하는 경기 양상

 

<클래시 로얄>은 기본적으로 카운터 카드로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막은 후, 자원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특성 덕에 카드마다 카운터가 명확하고, 게임 양상 또한 역동적인 화면과 달리 두뇌 싸움의 요소가 강하죠. 

 

처음엔 그래서 경기가 재밌을까 걱정했습니다. 관객들이 환호하려면 예상 외의 플레이나 양상이 나와야 하는데, 앞서 말한 요소 때문에 '나라면 이렇게 할거야'라는 계산이 서기 쉬워 보였거든요. 예상 외의 플레이가 나오기 힘들어 보였죠.

 

하지만 초고수들의 접전은 전혀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카운터가 아닌 카드를 배치만 달리해 역상성 카드를 막아내기도 했고, 때로는 엉뚱한 수로 상대의 심리를 흔들어 강제로(?) 적의 수비를 뚫어 내기도 했죠. 예상치도 못한 슈퍼플레이가 수시로 나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몇몇 경기에선 유닛 배치를 1~2픽셀(!) 실수한 탓에 유인해야 할 유닛을 놓쳐 역전의 빌미가 만들어 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16강 4경기를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매드 무비에 나올 슈퍼 플레이부터 트롤덴(하스스톤 웃긴 플레이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선수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결과가 수시로 나온 덕에 시선을 땔 수 없더군요. 

 

어쩌면 이런 전략적인 게임성,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경기 양상이 <클래시 로얄> 유저들이 다른 사람의 경기를 보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셀이 <클래시 로얄> 글로벌 e스포츠를 결심하게 된 이유일 것 같기도 했고요. 실제로 <클래시 로얄> 게임 안에서 다른 유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TV로얄'은 서비스 2년도 안 돼 수십억 조회수를 기록했다죠.

 

자이언트가 1픽셀만 오른쪽에 소환됐어도 승자가 달라졌을 16강전 4경기

 

 

# 사회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노장 선수의 투혼

 

여기서부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개인적인 소소한 감상입니다. 대회를 취재하며 기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누구였을까요? 우승자인 세르지오 다모스? 아니면 대형석궁장인이나 윤겔라 같은 한국 선수들? 의외로 한국 기자, 그리고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오르내린 선수는 베트남의 '탈리'였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는 34살로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결선에 참여한 선수 중 최고령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는 e스포츠 선수로는 흔치 않은 34살의 나이임에도, 몸과 집중력이 절정인 10대, 20대 선수들을 쓰러트리며 준결승까지 올랐습니다. 화려한 슈퍼 플레이가 아니라, 수수하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4강까지 올랐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죠.

 

때문에 탈리 선수는 그와 비슷한 나이대인 기자와 관계자들의 시선을 (조금 과장 보태) 독차지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그가 승리할 때면 국적을 불문하고 아낌없이 환호성을 보냈죠.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열광적인 갈채를 보내더군요.

 

현장에서 잠깐 이야기 나눈 슈퍼셀 관계자는 탈리 선수의 경기를 보며 '내년엔 이런 선수가 더 많이 결선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감상을 얘기하군요. 이런 선수들이 만들 수 있는 감동도 감동이지만, 무엇보다 <클래시 로얄>과 같은 모바일 e스포츠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계를 느끼지 않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요.

 


3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견실한 플레이로 사회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탈리' 선수. 탈리 선수는 4강에서 우승자인 세르지오 라모스를 만나 2:1로 패배했다.

 

 

# 다음 개최지는 서울? 2018 시즌 티저 영상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경기가 끝나고 한국인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그마한 화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8년 챔피언십 서울 개최 떡밥(?)입니다.

 

발단은 경기가 끝난 후 상영된 짤막한 티저 영상이었습니다.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2018년 시즌을 예고한 이 영상은 다음 시즌이 '아시아'에서 열린다 보여준 후 한 도시의 야경을 보여줬죠. 그런데 이 야경이 한국 사람들의 눈에는 너무도(?) 서울 같아 보였거든요. 일단 남산 타워와 종로 타워로 추정되는 건물이 너무 눈에 잘 보였죠.

 

이에 대한 슈퍼셀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정된 것 없다'입니다. 티저 영상에 나온 도시는 (어딘지 확답해 줄 순 없지만) 결승전 장소 같은 고려와 상관없이, 어디까지나 아시아를 보여주기 촬영한 것이라고요. 하지만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선 너무도(?) 서울 같은 야경 때문에 이 떡밥이 한 동안 뜨겁게 타올랐죠.

 

아, 참고로 영상에 나온 야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이 어디 같은가요?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글로벌 시리즈' 결선이 12월 3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클래시 로얄>이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 규모의 e스포츠였습니다. 당장 온라인 예선에만 2,700만 명, 오프라인 예선에도 1만 명의 유저가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됐죠. 여기에 런던서 열린 결선도 전세계 생중계라는 빡빡한 짐을 안고 6시간 마라톤으로 진행됐고요. 

 

모바일로 한정하지 않더라도, 흔치 않은 규모와 시도의 e스포츠였죠. 그 덕분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고요. 그래서 그럴까요? 행사를 취재하며 곳곳에서 주최자 슈퍼셀이 했던 고민, 혹은 그들이 행사 개최를 결심했던 이유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글로벌 시리즈 결선을 보며 느낀 인상적이었던 점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 왜 영국이에요? 시차까지 고려한 개최지 선택

 

"왜 런던이냐고요? 가장 많은 유저들이 편히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대가 영국이었거든요." 이번 행사를 취재하며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처음에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결승이 영국에서 열린다고 했을 때 왜 영국이었는지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슈퍼셀은 핀란드 회사니 핀란드에서 열릴 줄 알았거든요. 전세계 유저들의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프랑스나 독일 같은 선택지도 있었고요. 그런데 슈퍼셀은 영국 런던을 선택했죠. 선택 이유는 '시간대'였고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지리적 접근성은 몰라도, 시간적 접근성은 떠올리지도 못했거든요. 실제로 많은 대회가 지리적 접근성 정도만 따진 채 열리기도 하고요. 

 

사실 처음엔 이 대회를 위해 187개 국 사람들이 예선에 참여했다는 말을 실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많은 나라에 인기가 있구나'라고 막연히 숫자로 받아들여졌죠.

 

하지만 슈퍼셀 e스포츠 담당자의 위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세계 규모 e스포츠라는 것이 확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되도록 많은 유저들에게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슈퍼셀의 고민도요. 

 

덕분에 영국을 기준으로 동쪽 끝에 있는 한국에선 이번 대회를 오후 7시라는 절호의 시간에, 서쪽 끝에 있는 미국에서도 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는 낮 시간에 쾌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죠.

 

 

 

# 생각보다 보는 맛 있는데? 홀로그램 스테이지

 

이번 대회는 행사 시간만 6~7시간에 달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길이의 행사였습니다. 중계진들의 '마라톤'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요.

 

이런 일정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현장 관람객들이 지루해하진 않을까?'란 의문이었습니다. 인터넷 중계야 영상을 보는 사람이 웹서핑을 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등 스스로 템포를 조정할 수 있다지만, 현장 관람객들은 이 긴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요.

 

슈퍼셀은 이걸 홀로그램 연출을 통해 극복하려 했습니다. 무대 바닥에 홀로그램을 쏴 수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거든요. 처음 선수들이 입장할 땐 바닥에 세계지도를 그려 그 위에 선수들을 배치했고,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와 선수 사이 무대가 <클래시 로얄>의 전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화면처럼 무대에서도 똑같이 유닛들이 상대 선수를 향해 돌격했고요.

 

16강, 8강, 4강 등으로 경기가 승급(?)될 때마다 무대의 배경도 달라졌습니다. 백미는 경기가 모두 끝난 후 우승자인 세르지오 라모스 선수가 상금을 받을 때였죠. 무대 뒤에 있는 화면에서 금화가 쏟아지자, 무대 또한 홀로그램 금화로 가득 찼거든요. 이처럼 이번 대회는 홀로그램 효과를 적극 활용해 보는 맛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정보 전달이라는 측면에선 무대 뒤에 있는 화면이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화면이 보여줄 수 없는 대단위 연출로 관객들의 분위기를 띄우고, 또 필요할 때마다 적절히 환기시켜 6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잊게 만들었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작은 기기 때문에 PC 게임에 비하면 다소 시시해 보일 수 있는 모바일 e스포츠를 대단위 홀로그램으로 박력 있게 꾸민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관객석이 생각보다 낮아 바닥에 재생되는 홀로그램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요.

 


 

 

# 계산과 우연, 컨트롤이 공존하는 경기 양상

 

<클래시 로얄>은 기본적으로 카운터 카드로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막은 후, 자원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특성 덕에 카드마다 카운터가 명확하고, 게임 양상 또한 역동적인 화면과 달리 두뇌 싸움의 요소가 강하죠. 

 

처음엔 그래서 경기가 재밌을까 걱정했습니다. 관객들이 환호하려면 예상 외의 플레이나 양상이 나와야 하는데, 앞서 말한 요소 때문에 '나라면 이렇게 할거야'라는 계산이 서기 쉬워 보였거든요. 예상 외의 플레이가 나오기 힘들어 보였죠.

 

하지만 초고수들의 접전은 전혀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카운터가 아닌 카드를 배치만 달리해 역상성 카드를 막아내기도 했고, 때로는 엉뚱한 수로 상대의 심리를 흔들어 강제로(?) 적의 수비를 뚫어 내기도 했죠. 예상치도 못한 슈퍼플레이가 수시로 나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몇몇 경기에선 유닛 배치를 1~2픽셀(!) 실수한 탓에 유인해야 할 유닛을 놓쳐 역전의 빌미가 만들어 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16강 4경기를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매드 무비에 나올 슈퍼 플레이부터 트롤덴(하스스톤 웃긴 플레이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 것 같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선수들에게는 희비가 엇갈린 순간이었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결과가 수시로 나온 덕에 시선을 땔 수 없더군요. 

 

어쩌면 이런 전략적인 게임성,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경기 양상이 <클래시 로얄> 유저들이 다른 사람의 경기를 보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셀이 <클래시 로얄> 글로벌 e스포츠를 결심하게 된 이유일 것 같기도 했고요. 실제로 <클래시 로얄> 게임 안에서 다른 유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는 'TV로얄'은 서비스 2년도 안 돼 수십억 조회수를 기록했다죠.

 

자이언트가 1픽셀만 오른쪽에 소환됐어도 승자가 달라졌을 16강전 4경기

 

 

# 사회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노장 선수의 투혼

 

여기서부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개인적인 소소한 감상입니다. 대회를 취재하며 기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누구였을까요? 우승자인 세르지오 다모스? 아니면 대형석궁장인이나 윤겔라 같은 한국 선수들? 의외로 한국 기자, 그리고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오르내린 선수는 베트남의 '탈리'였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는 34살로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결선에 참여한 선수 중 최고령이었거든요. 하지만 그는 e스포츠 선수로는 흔치 않은 34살의 나이임에도, 몸과 집중력이 절정인 10대, 20대 선수들을 쓰러트리며 준결승까지 올랐습니다. 화려한 슈퍼 플레이가 아니라, 수수하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4강까지 올랐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었죠.

 

때문에 탈리 선수는 그와 비슷한 나이대인 기자와 관계자들의 시선을 (조금 과장 보태) 독차지했습니다. 관중석에서도 그가 승리할 때면 국적을 불문하고 아낌없이 환호성을 보냈죠.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열광적인 갈채를 보내더군요.

 

현장에서 잠깐 이야기 나눈 슈퍼셀 관계자는 탈리 선수의 경기를 보며 '내년엔 이런 선수가 더 많이 결선에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감상을 얘기하군요. 이런 선수들이 만들 수 있는 감동도 감동이지만, 무엇보다 <클래시 로얄>과 같은 모바일 e스포츠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계를 느끼지 않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요.

 


34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견실한 플레이로 사회인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탈리' 선수. 탈리 선수는 4강에서 우승자인 세르지오 라모스를 만나 2:1로 패배했다.

 

 

# 다음 개최지는 서울? 2018 시즌 티저 영상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경기가 끝나고 한국인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그마한 화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8년 챔피언십 서울 개최 떡밥(?)입니다.

 

발단은 경기가 끝난 후 상영된 짤막한 티저 영상이었습니다. 클래시 로얄 크라운 챔피언십 2018년 시즌을 예고한 이 영상은 다음 시즌이 '아시아'에서 열린다 보여준 후 한 도시의 야경을 보여줬죠. 그런데 이 야경이 한국 사람들의 눈에는 너무도(?) 서울 같아 보였거든요. 일단 남산 타워와 종로 타워로 추정되는 건물이 너무 눈에 잘 보였죠.

 

이에 대한 슈퍼셀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정된 것 없다'입니다. 티저 영상에 나온 도시는 (어딘지 확답해 줄 순 없지만) 결승전 장소 같은 고려와 상관없이, 어디까지나 아시아를 보여주기 촬영한 것이라고요. 하지만 한국 관계자들 사이에선 너무도(?) 서울 같은 야경 때문에 이 떡밥이 한 동안 뜨겁게 타올랐죠.

 

아, 참고로 영상에 나온 야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곳이 어디 같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