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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애플의 루트박스(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 그 의미와 영향은?

취재

[해설] 애플의 루트박스(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 그 의미와 영향은?

다미롱 (김승현 기자) | 2017-12-27 12:04:04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이 지난 21일, '확률형 아이템(흔히 뽑기, 가챠, 루트박스 등으로 일컫는 유료 모델) 확률 공개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긴 새로운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은 각계각층에서 극과 극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유료 모델입니다. 업계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패키지, 정액제를 대신하고 있는 메인 유료 모델입니다. 때문에 적지 않은 업체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죠. 

 

반면 유저 입장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같은 돈을 써도 운에 따라 결과가 다른' 불합리한 모델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있는 게임 대다수가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고요. 정치권에서는 극과 극의 입장차, 그리고 시장의 유료 모델을 직접 개입한다는 부담 때문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양대 OS·플랫폼의 한 축이자, 글로벌 기업인 '애플'이 '확률 공개 의무화'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플랫폼으로는 최초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고, 강제적인 규제로는 올해 5월 시행된 중국에 이어 2번째입니다. 과연 애플의 이 결정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애플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 정책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애플의 확룔 공개 의무화. 구체적으로 뭐가, 얼마나 달라져?

 

먼저 이번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 변경의 영향을 체크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걸로 인해 게임사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일단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 한 번 볼까요?

 

Apps offering 'loot boxes' or other mechanisms that provide randomized virtual items for purchase must disclose the odds of receiving each type of item to customers prior to purchase.

 

애플리케이션이 구매로 무작위 가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루트박스나 기타 다른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고객이 (이 상품을) 구매하기 전 반드시 각 아이템 종류 별 획득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애플의 새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크게 3개입니다.

 

1. 무작위 획득 요소가 있는 상품은 모두 확률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 애플의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개발사는 서구권에서 루트박스(loot box)라 부르는 뽑기 모델 외에도, 구매 시 임의의 가상 아이템(randomized virtual items)을 얻을 수 있는 상품까지 모두 확률 공개 대상에 들어갑니다. 이는 곧 구매 요소가 있다면 룰렛과 같이 일반적인 확률형 아이템과 다른 방식의 랜덤 획득 모델 모두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2. 공개 최소 단위는 '아이템 종류'와 '확률'. 새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확률 공개 최소 단위는 아이템 종류(each type of item)입니다. 또한 '확률' 공개이기 때문에 '1% 이하'나 '매우 낮음' 같은 애매한 표현 대신 0.5% 같은 명확한 확률을 표시해야 합니다. 다만 아이템 종류 별 획득 확률 공개이기 때문에 개별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할 필요는 없죠.

 

관건은 '아이템 종류'의 기준입니다. 한국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는 (개별 공개 옵션을 제외하면) '아이템 희귀도'를 기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새 가이드라인은 '아이템 종류'라고 했기 때문에, 문구만 보면 희귀도건, 아니면 정말 순수하게 종류(캐릭터·무기 등)건 상관 없어 보입니다. 이 부분은 애플의 추가 고지나, 실제로 심사에 들어갔을 때 결과를 봐야겠네요.

 

3. 구매 전 아이템 획득 확률 고지. 조항의 뉘앙스만 보면 확률 공개 위치·시점 측면에선 가장 공격적인 조항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가이드 조항이기 때문에 '게임 내' 확률 공개를 전제로 한데다가, 문구만 보면 유저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기 직전에 확률을 고지하라는 느낌이니까요. 만약 이게 정말이라면 충동 구매가 많이 줄 수 있겠죠.

 

다만 이 조항 또한 '구매 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개 강도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게임사가 유저가 게임에 로그인 했을 때 팝업 공지에 확률을 표시하는 것도 '구매 전 알림'으로 인정 될까요, 안 될까요? 문구 뉘앙스론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이 부분도 명확한 가이드는 애플의 추가 고지나 심사 사례를 살펴봐야겠죠. 

 


 

 

# 앱스토어 확률 공개 ≒ 안드로이드 진영도 확률 공개?

 

애플의 이번 가이드라인 변경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것이 애플 앱스토어(≒ iOS)를 넘어, 다른 마켓(≒ 안드로이드)의 게임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대 마켓 중 하나입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iOS는 2016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 25.6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인터넷진흥원) 무시하기엔 너무 큰 비중이죠. 더군다나 iOS 유저들의 소비 성향이 안드로이드 유저들보다 관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 시장에서 iOS의 비중은 더 높아집니다. 

 

때문에 두 곳을 모두 케어하기 힘든 작은 게임사는 어떨지 몰라도, 그럴 여력이 있는 대부분의 게임사는 양대 마켓에 모두 게임을 내죠. 

 

그렇기에 애플 앱스토어의 심사 정책 변화는 자연스럽게 구글플레이에 입점한 게임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쉽습니다. 두 OS를 지원하는 게임이 어느 한 쪽에서만 확률을 공개하면 다른 OS 유저들이 반발할테니까요. 또한 iOS 버전에서 확률이 공개된 이상, 안드로이드 유저들도 자신이 하는 게임의 뽑기 확률을 인터넷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죠.

 

즉, 애플 앱스토어의 변화는 높은 확률로 구글플레이 등 다른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죠. 모바일 마켓 전체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의 주요 확률이 공개될 수 있는 셈입니다.

 


 

 

# 중국에 이어 애플까지, 확률형 아이템 규제 흐름 본격화되나?

 

또 하나의 주목 포인트는 이번 애플의 행보가 '확률형 아이템 규제' 흐름, 그리고 이 포멧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애플의 '확률 공개 의무화'는 지난 5월 시작된 중국의 '네트워크 게임 뽑기 확률 공개 법안'에 이은 2번째 강제적 규제안입니다. 첫 번째는 처음,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수성(?) 때문에 시장에 파장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이어 모바일 양대 OS이자 양대 마켓인 애플(iOS), 애플 앱스토어가 다시 한 번 강제적 규제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애플의 이번 변화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안드로이드 OS 기반 마켓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요. 

 

즉, 정책 입안자들이 보기에 확률형 아이템 규제 '흐름'이 시작되었다고 보기 좋은 상황입니다.

 

 

또한 애플의 이번 확률 공개 의무화는 지난 5월 시행된 중국의 '네트워크 게임 뽑기 확률 공개 법안'과 상당부분 궤를 같이 합니다. 만약 앞으로 또 다른 규제안이 나온다면 두 규제안의 공통된 부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먼저 두 규제안(?) 모두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의무화 합니다. 애플과 중국 모두 무작위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구매 모델은 어떤 것이든 소비자들에게 획득 확률을 공개하라고 뜻을 같이 한 셈이죠.

 

확률 고지에 대해서도 두 곳 모두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법으로 '확률 공개는 사실적이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못박았고, 추가로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무작위 유저들이 뽑기로 얻은 아이템 내역'까지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개발사가 법 조항을 임의로 해석해 꼼수 부릴 여지를 차단한 것이죠.

 

애플 또한 '게임 내에서, 구매 전 확률 고지'라는 플랫폼 홀더 입장에서 최대한 강력한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처럼 게임 밖에까지 자신들이 관리할 순 없으니, 자신들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임 내'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확률을 공개하도록 못박은 셈이죠.

 

물론 정보를 어느 정도 선까지 공개하느냐에 대해선 애플과 중국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애플과 중국이 뜻을 같이 한 두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올 다른 규제안도 영향을 받기 쉽겠죠. 

 

즉, 애플의 이번 확률 공개 의무화는 iOS 진영은 물론, 안드로이드 OS 진영, 나아가 다른 국가나 단체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죠.​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대목입니다.

 


애플이 지난 21일, '확률형 아이템(흔히 뽑기, 가챠, 루트박스 등으로 일컫는 유료 모델) 확률 공개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긴 새로운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습니다.

 

확률형 아이템은 각계각층에서 극과 극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유료 모델입니다. 업계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패키지, 정액제를 대신하고 있는 메인 유료 모델입니다. 때문에 적지 않은 업체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에 대해 '영업 비밀'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죠. 

 

반면 유저 입장에서 확률형 아이템은 '같은 돈을 써도 운에 따라 결과가 다른' 불합리한 모델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있는 게임 대다수가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고요. 정치권에서는 극과 극의 입장차, 그리고 시장의 유료 모델을 직접 개입한다는 부담 때문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양대 OS·플랫폼의 한 축이자, 글로벌 기업인 '애플'이 '확률 공개 의무화'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플랫폼으로는 최초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고, 강제적인 규제로는 올해 5월 시행된 중국에 이어 2번째입니다. 과연 애플의 이 결정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애플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 정책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애플의 확룔 공개 의무화. 구체적으로 뭐가, 얼마나 달라져?

 

먼저 이번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 변경의 영향을 체크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걸로 인해 게임사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일단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 한 번 볼까요?

 

Apps offering 'loot boxes' or other mechanisms that provide randomized virtual items for purchase must disclose the odds of receiving each type of item to customers prior to purchase.

 

애플리케이션이 구매로 무작위 가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루트박스나 기타 다른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면,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고객이 (이 상품을) 구매하기 전 반드시 각 아이템 종류 별 획득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애플의 새 앱스토어 심사 가이드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크게 3개입니다.

 

1. 무작위 획득 요소가 있는 상품은 모두 확률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 애플의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개발사는 서구권에서 루트박스(loot box)라 부르는 뽑기 모델 외에도, 구매 시 임의의 가상 아이템(randomized virtual items)을 얻을 수 있는 상품까지 모두 확률 공개 대상에 들어갑니다. 이는 곧 구매 요소가 있다면 룰렛과 같이 일반적인 확률형 아이템과 다른 방식의 랜덤 획득 모델 모두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2. 공개 최소 단위는 '아이템 종류'와 '확률'. 새 가이드라인이 제시한 확률 공개 최소 단위는 아이템 종류(each type of item)입니다. 또한 '확률' 공개이기 때문에 '1% 이하'나 '매우 낮음' 같은 애매한 표현 대신 0.5% 같은 명확한 확률을 표시해야 합니다. 다만 아이템 종류 별 획득 확률 공개이기 때문에 개별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할 필요는 없죠.

 

관건은 '아이템 종류'의 기준입니다. 한국의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는 (개별 공개 옵션을 제외하면) '아이템 희귀도'를 기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새 가이드라인은 '아이템 종류'라고 했기 때문에, 문구만 보면 희귀도건, 아니면 정말 순수하게 종류(캐릭터·무기 등)건 상관 없어 보입니다. 이 부분은 애플의 추가 고지나, 실제로 심사에 들어갔을 때 결과를 봐야겠네요.

 

3. 구매 전 아이템 획득 확률 고지. 조항의 뉘앙스만 보면 확률 공개 위치·시점 측면에선 가장 공격적인 조항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가이드 조항이기 때문에 '게임 내' 확률 공개를 전제로 한데다가, 문구만 보면 유저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기 직전에 확률을 고지하라는 느낌이니까요. 만약 이게 정말이라면 충동 구매가 많이 줄 수 있겠죠.

 

다만 이 조항 또한 '구매 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개 강도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게임사가 유저가 게임에 로그인 했을 때 팝업 공지에 확률을 표시하는 것도 '구매 전 알림'으로 인정 될까요, 안 될까요? 문구 뉘앙스론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만, 이 부분도 명확한 가이드는 애플의 추가 고지나 심사 사례를 살펴봐야겠죠. 

 


 

 

# 앱스토어 확률 공개 ≒ 안드로이드 진영도 확률 공개?

 

애플의 이번 가이드라인 변경이 주목받은 이유는 이것이 애플 앱스토어(≒ iOS)를 넘어, 다른 마켓(≒ 안드로이드)의 게임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대 마켓 중 하나입니다. 물론 안드로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iOS는 2016년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 25.6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인터넷진흥원) 무시하기엔 너무 큰 비중이죠. 더군다나 iOS 유저들의 소비 성향이 안드로이드 유저들보다 관대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게임 시장에서 iOS의 비중은 더 높아집니다. 

 

때문에 두 곳을 모두 케어하기 힘든 작은 게임사는 어떨지 몰라도, 그럴 여력이 있는 대부분의 게임사는 양대 마켓에 모두 게임을 내죠. 

 

그렇기에 애플 앱스토어의 심사 정책 변화는 자연스럽게 구글플레이에 입점한 게임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쉽습니다. 두 OS를 지원하는 게임이 어느 한 쪽에서만 확률을 공개하면 다른 OS 유저들이 반발할테니까요. 또한 iOS 버전에서 확률이 공개된 이상, 안드로이드 유저들도 자신이 하는 게임의 뽑기 확률을 인터넷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죠.

 

즉, 애플 앱스토어의 변화는 높은 확률로 구글플레이 등 다른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죠. 모바일 마켓 전체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의 주요 확률이 공개될 수 있는 셈입니다.

 


 

 

# 중국에 이어 애플까지, 확률형 아이템 규제 흐름 본격화되나?

 

또 하나의 주목 포인트는 이번 애플의 행보가 '확률형 아이템 규제' 흐름, 그리고 이 포멧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애플의 '확률 공개 의무화'는 지난 5월 시작된 중국의 '네트워크 게임 뽑기 확률 공개 법안'에 이은 2번째 강제적 규제안입니다. 첫 번째는 처음,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수성(?) 때문에 시장에 파장이 적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이어 모바일 양대 OS이자 양대 마켓인 애플(iOS), 애플 앱스토어가 다시 한 번 강제적 규제안을 꺼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애플의 이번 변화는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안드로이드 OS 기반 마켓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고요. 

 

즉, 정책 입안자들이 보기에 확률형 아이템 규제 '흐름'이 시작되었다고 보기 좋은 상황입니다.

 

 

또한 애플의 이번 확률 공개 의무화는 지난 5월 시행된 중국의 '네트워크 게임 뽑기 확률 공개 법안'과 상당부분 궤를 같이 합니다. 만약 앞으로 또 다른 규제안이 나온다면 두 규제안의 공통된 부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먼저 두 규제안(?) 모두 '모든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공개'를 의무화 합니다. 애플과 중국 모두 무작위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구매 모델은 어떤 것이든 소비자들에게 획득 확률을 공개하라고 뜻을 같이 한 셈이죠.

 

확률 고지에 대해서도 두 곳 모두 엄격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법으로 '확률 공개는 사실적이고 효과적이어야 한다'고 못박았고, 추가로 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무작위 유저들이 뽑기로 얻은 아이템 내역'까지 공개하라고 했습니다. 개발사가 법 조항을 임의로 해석해 꼼수 부릴 여지를 차단한 것이죠.

 

애플 또한 '게임 내에서, 구매 전 확률 고지'라는 플랫폼 홀더 입장에서 최대한 강력한 조항을 만들었습니다. 중국처럼 게임 밖에까지 자신들이 관리할 순 없으니, 자신들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임 내'에서 최대한 효과적으로 확률을 공개하도록 못박은 셈이죠.

 

물론 정보를 어느 정도 선까지 공개하느냐에 대해선 애플과 중국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애플과 중국이 뜻을 같이 한 두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올 다른 규제안도 영향을 받기 쉽겠죠. 

 

즉, 애플의 이번 확률 공개 의무화는 iOS 진영은 물론, 안드로이드 OS 진영, 나아가 다른 국가나 단체의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의미죠.​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정치권에서 확률형 아이템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