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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탄생 34주년 맞이하는 테트리스, 그가 만들어 온 이야기들

백야차 (박준영 기자) | 2018-06-05 23: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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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은 <테트리스>의 탄생 34주년이다. 막대기 블록이 나오지 않아 고뇌하고 안타까워했던 시간이 벌써 3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테트리스>, 디스이즈게임은 34주년을 맞은 <테트리스>에 대한 주요 이야기를 모아봤다.  /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테트리스, 보드 게임 '펜토미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

 

<테트리스>는 1984년, PC 게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네 개의 사각형으로 이뤄진 블록 ‘테트로미노’를 사용해 빈틈없는 수평선을 만드는 퍼즐 게임. <테트리스>의 처음 시작은, 블럭을 조합하여 사각형을 만드는 보드게임 ‘펜토미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펜토미노'는 고대 로마부터 내려오는 보드게임으로 5개의 블록으로 구성된 '펜토미노'를 정해진 공간에 맞춰 넣는 게임이다. 하지만, 개발 당시 디자인 겸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기존의 '펜토미노'가 컴퓨터 게임으로 변했을 때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형태의 4개의 블록을 사용한 게임을 제작하게 됐고, 규칙 역시 칸을 채우는 것이 아닌 상자를 채워 줄을 없애는 것으로 변경하게 됐다. ‘테트리스’라는 이름도 이 과정에서 탄생했으며, 4개의 블록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4를 뜻하는 ‘테트라’(Tetra)를 사용했다.

 

 
<테트리스>가 영감을 받았던 '펜토미노'의 모습. <테트리스> 블럭과 같은 형태의 블럭이 눈에 띈다.


# 공산주의 사회에서 탄생한 테트리스, 그런데 개발자 수익은 0원?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테트리스> 개발 당시, 소련의 국가 기관 '소비에트 과학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테트리스>를 완성한 후, 게임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동료들에게 실험 삼아 나눠줬고 동료들에게 "멈출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을 얻을 수 있었다.

 

러시아에 PC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테트리스>는 디스켓에 복제돼 알음알음으로 모스크바 연구기관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후 헝가리까지 닿았다. 헝가리의 한 연구소에서 이 게임을 본 헝가리 출신 영국인 사업가는 게임의 매력을 단숨에 캐치했다. 애매한 커뮤니케이션 이후 저작권 계약 없이 게임은 유럽과 미국에 출시됐다. 

 

꼬이고 꼬인 저작권 관련 이슈 속에 <테트리스>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정작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그 인기를 제대로 체감할 수 없었다. <테트리스>​가 여러 국가에 퍼져 큰 돈을 벌었음에도 그의 주머니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 소련은 공산주의 사회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약했고, 그것을 개인이 소유할 수도 없었다. <테트리스>의 저작권은 소련 과학기술원에게 있었다.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테트리스>의 저작권을 받게 된 것은 소련이 무너진 이후다. 그는 <테트리스> 출시 10년 뒤부터 저작권을 일부 돌려받고 이듬해 '더 테트리스 컴퍼니'를 세워 <테트리스> 권리를 관할하기 시작했다. 저작권은 1996년이 돼서야 전부 반환받았다.

 

<테트리스>의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2009년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소련 정부로부터 저작권을 돌려받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 테트리스, 냉전 속 미국을 패망시킬 공포의 존재로 불리다


게임이 한 국가를 없앨 수 있는 '무기'로 여겨진다면 어떨까? <테트리스>는 한때 미국을 파멸로 몰고 갈 '재앙의 씨앗'으로 불린 적이 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때문이다.

 

1988년 1월 <테트리스> 출시되자마자 미국에서도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냉정시기 소련 밖으로 나온 첫 게임이었다. 소련의 게임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미국에서는 “<테트리스>는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만든 게임이다”는 소문이 퍼졌다.


소문이 퍼진 이유는, 소련이 중독성이 높은 게임을 미국에 배포, 사회를 마비시켜 냉전 체제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들으면 꽤 황당할 법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퍼진 소문의 영향을 받은 주인공은 <테트리스>가 태어난 소련이 되고 말았다. 소련은 <테트리스>출시 이전부터 이미 체제 붕괴 조짐을 보였으며, 게임이 출시된 지 7년이 지난 1991년, 건국 70년만에 붕괴하고 말았다.

 

<테트리스>는 개발국이 소련인 탓에​ 미국 수출 당시 '미국을 파괴할 게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테트리스는 포켓몬스터보다 많이 팔린 게임이다

 

<테트리스>는 간단한 퍼즐 장르로 현재까지 약 1억 4,000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닌텐도 게임보이 버전으로 출시된 <테트리스>는 게임보이 타이틀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으로, 총 3천 500만 장이 판매됐다. 이는 판매량 2위를 기록한 <포켓몬스터: 레드, 그린>보다 1만 장 이상 판매된 수치다. 참고로, <포켓몬스터: 레드, 그린>은 총 2,300만 장 판매됐다.

 

총 3천 5백만 장이 판매된 '게임보이'판 <테트리스>의 패키지 디자인(좌)과 타이틀 화면(우)

 

 

# 퍼즐 게임 테트리스, SF 스릴러 영화로 제작?


무작위로 내려오는 블록을 맞추는 <테트리스>가 SF 스릴러 영화로 탄생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싱가포르의 영화 제작사 '세븐 스타웍스'는 지난 2016년, 자회사인 'SSW 싱가포르'를 통해 영화 <테트리스>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테트리스>는 게임 <모탈컴뱃>의 실사 영화를 제작한 래리 카자노프가 제작할 예정이며 방대한 스토리로 구성,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래리 카자노프​는 "테트리스에 스토리를 더해 더욱 상상력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테트리스>와 SF 스릴러 장르의 혼합은 많은 이들에게 기대보다 우려를 하게 했지만, 영화는 중국 영화사로부터 총 8,000만 달러(약 931억 원)를 투자받으며 확실한 지지를 받는 데 일단 성공한 모습이다. 

 

영화 <테트리스>는 미국과 중국이 합작, 2017년에 크랭크인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영화에 대한 감독, 배우 등 구체적인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 <테트리스>와 SF 스릴러의 만남은 아직 ​제작사조차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듯하다.

 


<테트리스>의 영화판 제작을 담당한 래리 카자노프. 촬영 예고일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영화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 게임은 만악의 근원? 테트리스는 치료제

 

<테트리스>는 두뇌의 기능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인정 받은 최초의 게임이기도 하다. 이는 1991년,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의 리처드 하이어 박사를 통해 증명됐다.

 

그는 <테트리스>가 인간의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대뇌 포도당 대사율(GMR)이 <테트리스> 플레이 중 급상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처드 하이어 박사​는 4~8주간의 실험을 통해 뇌 기능과 효율성 역시도 향상된다는 것을 함께 알아냈다.

 

이 내용은 지난 2008년 기네스북이 인증하며, <테트리스>는 ‘세계 최초의 두뇌 발달 및 기능 향상 게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실험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뇌 기능 향상뿐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중독 치료에도 <테트리스>가 사용되고 있다.

 

<테트리스>가 ‘세계 최초의 두뇌 발달 및 기능 향상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내용 전문

 

 

# 티셔츠, 빌딩, 전압 확인 장치까지! 다양한 형태로 즐긴 테트리스

 

<테트리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다양한 형태로 플레이된 게임이기도 하다. 공학용 계산기나 납땜기, 심지어 티셔츠에서도 플레이되기도 했다.

 

심지어, 전압 확인 장치인 ‘오실로스코프’에서도 구동이 가능했다. 오실로스코프는 '휴렛팩커드(HP)'가 제작, 별도의 연결 없이 특정 버튼 입력으로 실행이 가능한 내장 기능이다.

 

휴렛팩커드는 자사가 제작한 오실로스코프에 기기 일부 버튼을 눌러 <테트리스>를 플레이할 수 있는 이스터에그(숨겨진 기능)를 넣었다. 이 <테트리스>는 시중에 출시된 <테트리스>와 같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테트리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과학기술 행사 ‘필라 테크 워크 2014’에서는 초대형 화면으로 <테트리스>가 구동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테트리스>의 출시 30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시연은 필라델피아 시립 미술관 ‘시라 센터’에서 진행됐고, 133미터 높이의 건물이 게임 화면으로 꾸며졌다. 당시 게임은 2인 플레이까지 가능했다.

 

  

 

6월 6일은 <테트리스>의 탄생 34주년이다. 막대기 블록이 나오지 않아 고뇌하고 안타까워했던 시간이 벌써 3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테트리스>, 디스이즈게임은 34주년을 맞은 <테트리스>에 대한 주요 이야기를 모아봤다.  /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 테트리스, 보드 게임 '펜토미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

 

<테트리스>는 1984년, PC 게임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네 개의 사각형으로 이뤄진 블록 ‘테트로미노’를 사용해 빈틈없는 수평선을 만드는 퍼즐 게임. <테트리스>의 처음 시작은, 블럭을 조합하여 사각형을 만드는 보드게임 ‘펜토미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펜토미노'는 고대 로마부터 내려오는 보드게임으로 5개의 블록으로 구성된 '펜토미노'를 정해진 공간에 맞춰 넣는 게임이다. 하지만, 개발 당시 디자인 겸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기존의 '펜토미노'가 컴퓨터 게임으로 변했을 때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형태의 4개의 블록을 사용한 게임을 제작하게 됐고, 규칙 역시 칸을 채우는 것이 아닌 상자를 채워 줄을 없애는 것으로 변경하게 됐다. ‘테트리스’라는 이름도 이 과정에서 탄생했으며, 4개의 블록을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4를 뜻하는 ‘테트라’(Tetra)를 사용했다.

 

 
<테트리스>가 영감을 받았던 '펜토미노'의 모습. <테트리스> 블럭과 같은 형태의 블럭이 눈에 띈다.


# 공산주의 사회에서 탄생한 테트리스, 그런데 개발자 수익은 0원?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테트리스> 개발 당시, 소련의 국가 기관 '소비에트 과학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는 <테트리스>를 완성한 후, 게임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동료들에게 실험 삼아 나눠줬고 동료들에게 "멈출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평을 얻을 수 있었다.

 

러시아에 PC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테트리스>는 디스켓에 복제돼 알음알음으로 모스크바 연구기관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후 헝가리까지 닿았다. 헝가리의 한 연구소에서 이 게임을 본 헝가리 출신 영국인 사업가는 게임의 매력을 단숨에 캐치했다. 애매한 커뮤니케이션 이후 저작권 계약 없이 게임은 유럽과 미국에 출시됐다. 

 

꼬이고 꼬인 저작권 관련 이슈 속에 <테트리스>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정작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그 인기를 제대로 체감할 수 없었다. <테트리스>​가 여러 국가에 퍼져 큰 돈을 벌었음에도 그의 주머니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던 것. 소련은 공산주의 사회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약했고, 그것을 개인이 소유할 수도 없었다. <테트리스>의 저작권은 소련 과학기술원에게 있었다.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테트리스>의 저작권을 받게 된 것은 소련이 무너진 이후다. 그는 <테트리스> 출시 10년 뒤부터 저작권을 일부 돌려받고 이듬해 '더 테트리스 컴퍼니'를 세워 <테트리스> 권리를 관할하기 시작했다. 저작권은 1996년이 돼서야 전부 반환받았다.

 

<테트리스>의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는 2009년 디스이즈게임과의 인터뷰에서 소련 정부로부터 저작권을 돌려받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 테트리스, 냉전 속 미국을 패망시킬 공포의 존재로 불리다


게임이 한 국가를 없앨 수 있는 '무기'로 여겨진다면 어떨까? <테트리스>는 한때 미국을 파멸로 몰고 갈 '재앙의 씨앗'으로 불린 적이 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때문이다.

 

1988년 1월 <테트리스> 출시되자마자 미국에서도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냉정시기 소련 밖으로 나온 첫 게임이었다. 소련의 게임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자 미국에서는 “<테트리스>는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가 만든 게임이다”는 소문이 퍼졌다.


소문이 퍼진 이유는, 소련이 중독성이 높은 게임을 미국에 배포, 사회를 마비시켜 냉전 체제에서 승리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 개발자 알렉세이 파지노프가 들으면 꽤 황당할 법한 일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퍼진 소문의 영향을 받은 주인공은 <테트리스>가 태어난 소련이 되고 말았다. 소련은 <테트리스>출시 이전부터 이미 체제 붕괴 조짐을 보였으며, 게임이 출시된 지 7년이 지난 1991년, 건국 70년만에 붕괴하고 말았다.

 

<테트리스>는 개발국이 소련인 탓에​ 미국 수출 당시 '미국을 파괴할 게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테트리스는 포켓몬스터보다 많이 팔린 게임이다

 

<테트리스>는 간단한 퍼즐 장르로 현재까지 약 1억 4,000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닌텐도 게임보이 버전으로 출시된 <테트리스>는 게임보이 타이틀 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으로, 총 3천 500만 장이 판매됐다. 이는 판매량 2위를 기록한 <포켓몬스터: 레드, 그린>보다 1만 장 이상 판매된 수치다. 참고로, <포켓몬스터: 레드, 그린>은 총 2,300만 장 판매됐다.

 

총 3천 5백만 장이 판매된 '게임보이'판 <테트리스>의 패키지 디자인(좌)과 타이틀 화면(우)

 

 

# 퍼즐 게임 테트리스, SF 스릴러 영화로 제작?


무작위로 내려오는 블록을 맞추는 <테트리스>가 SF 스릴러 영화로 탄생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싱가포르의 영화 제작사 '세븐 스타웍스'는 지난 2016년, 자회사인 'SSW 싱가포르'를 통해 영화 <테트리스>를 제작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테트리스>는 게임 <모탈컴뱃>의 실사 영화를 제작한 래리 카자노프가 제작할 예정이며 방대한 스토리로 구성,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래리 카자노프​는 "테트리스에 스토리를 더해 더욱 상상력이 넘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테트리스>와 SF 스릴러 장르의 혼합은 많은 이들에게 기대보다 우려를 하게 했지만, 영화는 중국 영화사로부터 총 8,000만 달러(약 931억 원)를 투자받으며 확실한 지지를 받는 데 일단 성공한 모습이다. 

 

영화 <테트리스>는 미국과 중국이 합작, 2017년에 크랭크인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영화에 대한 감독, 배우 등 구체적인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 <테트리스>와 SF 스릴러의 만남은 아직 ​제작사조차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듯하다.

 


<테트리스>의 영화판 제작을 담당한 래리 카자노프. 촬영 예고일로부터 1년이 지났지만 영화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 게임은 만악의 근원? 테트리스는 치료제

 

<테트리스>는 두뇌의 기능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인정 받은 최초의 게임이기도 하다. 이는 1991년,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의 리처드 하이어 박사를 통해 증명됐다.

 

그는 <테트리스>가 인간의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대뇌 포도당 대사율(GMR)이 <테트리스> 플레이 중 급상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처드 하이어 박사​는 4~8주간의 실험을 통해 뇌 기능과 효율성 역시도 향상된다는 것을 함께 알아냈다.

 

이 내용은 지난 2008년 기네스북이 인증하며, <테트리스>는 ‘세계 최초의 두뇌 발달 및 기능 향상 게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실험과는 별개로, 최근에는 뇌 기능 향상뿐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중독 치료에도 <테트리스>가 사용되고 있다.

 

<테트리스>가 ‘세계 최초의 두뇌 발달 및 기능 향상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내용 전문

 

 

# 티셔츠, 빌딩, 전압 확인 장치까지! 다양한 형태로 즐긴 테트리스

 

<테트리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다양한 형태로 플레이된 게임이기도 하다. 공학용 계산기나 납땜기, 심지어 티셔츠에서도 플레이되기도 했다.

 

심지어, 전압 확인 장치인 ‘오실로스코프’에서도 구동이 가능했다. 오실로스코프는 '휴렛팩커드(HP)'가 제작, 별도의 연결 없이 특정 버튼 입력으로 실행이 가능한 내장 기능이다.

 

휴렛팩커드는 자사가 제작한 오실로스코프에 기기 일부 버튼을 눌러 <테트리스>를 플레이할 수 있는 이스터에그(숨겨진 기능)를 넣었다. 이 <테트리스>는 시중에 출시된 <테트리스>와 같은 플레이가 가능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테트리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2014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과학기술 행사 ‘필라 테크 워크 2014’에서는 초대형 화면으로 <테트리스>가 구동되는 모습을 선보였다. <테트리스>의 출시 30주년을 맞이해 진행된 시연은 필라델피아 시립 미술관 ‘시라 센터’에서 진행됐고, 133미터 높이의 건물이 게임 화면으로 꾸며졌다. 당시 게임은 2인 플레이까지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