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허접칼럼] 차이나조이 2017에 한국공동관은 없다?

시몬 (임상훈 기자) | 2017-07-28 09: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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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조이 2017이 27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한국공동관’(Korea Pavilion)이 없습니다.

‘엥, 그게 무슨 소리냐?’고 따지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올해 차이나조이에도 34개 업체가 함께 출전했다는 뉴스를 봤던 분들은 특히 그러시겠죠. 


맞습니다. 보도자료를 보면 34개 업체가 공동관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세요. ‘한국공동관’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대신 ‘KOCCA 공동관’(KOCCA Pavilion)이라는 낯선 표현이 있죠. 원래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차이나조이 공동관 보도자료를 보시죠.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느끼실 분도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 처음 있는 경우입니다. 2000년부터 수많은 게임 전시회에 출전한 ’한국공동관’ 부스에는 영어로 ‘KOREA’가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었죠.

​2013년 차이나조이 한국공동관

그런데, 올해 차이나조이는 공동관 부스 구석구석을 들여다봐도 ’KOREA’라는 글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한국만 유독 그렇습니다. 대만공동관은 ‘Taiwan Delega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고, 말레이시아공동관도 ‘Malaysia Games Pavilion’으로 나왔습니다.



아, 제가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었죠. 취소합니다. 세계 게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제가 17년 이상 봐 왔던 모든 공동관은 게임회사들이 위치한 국가(또는 지역)의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요. 국가명보다 국가를 더 잘 표현하는 수 있는 단어는 없습니다. 관람객도 헛갈리거나 갸우뚱할 일 없을 거고요. 콘텐츠진흥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KOCCA’라는 이름을 아는 외국 게임회사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익명을 요구한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의 3가지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올해 갑자기 한국 측에 다음 3가지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1. 공동관 이름에서 ‘KOREA’를 뺄 것

2. 공동관의 위치를 원래 약속했던 첫 번째 전시관(Hall)에서 두 번째 전시관으로 옮길 것

3. 공동관에 대해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자제할 것​


두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1. 중국 측은 왜 이런 요구를 했을까?

2. 한국 측은 왜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을까?​


첫 번째 물음에 대한 답변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이슈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한·미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경제·문화·사회 등 전 분야에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까요. 게임 쪽에서는 ‘판호’(서비스 라이선스) 발급 중단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 게임은 2017년 2월부터 판호(서비스 라이선스)를 못 받고 있습니다.

차이나조이 조직위 측의 비상식적인 요구사항은 이런 중국 정부의 정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두 번째 질문, 한국 측은 이런 불쾌한 요구사항을 왜 들어줬을까요?

차이나조이 참가를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콘텐츠진흥원은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한국 게임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양극화로 어려워진 중소형 개발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거죠. 두 번째 전시관의 외진 곳으로 배정된 공동관 위치에 대해 항의를 통해 전면으로 옮긴 것도 개발사들의 실리를 위한 노력이었을 겁니다.

한국공동관은 2017년 차이나조이 B2B관에서 최대 크기의 부스입니다. 그럼에도 ‘KOREA’라는 이름을 달지 못했습니다. 판호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험난한 시기입니다.

자존심이냐, 실리냐를 놓고 읽는 분마다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PS: 다음 이미지도 좀 그렇습니다. 


중국의 한 퍼블리셔가 관계를 맺은 해외 업체들을 세계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넷마블 로고가 보입니다. 어디에 있나요?

 

 

차이나조이 2017이 27일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차이나조이에는 ‘한국공동관’(Korea Pavilion)이 없습니다.

‘엥, 그게 무슨 소리냐?’고 따지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분명히 올해 차이나조이에도 34개 업체가 함께 출전했다는 뉴스를 봤던 분들은 특히 그러시겠죠. 


맞습니다. 보도자료를 보면 34개 업체가 공동관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세요. ‘한국공동관’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대신 ‘KOCCA 공동관’(KOCCA Pavilion)이라는 낯선 표현이 있죠. 원래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차이나조이 공동관 보도자료를 보시죠.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느끼실 분도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 처음 있는 경우입니다. 2000년부터 수많은 게임 전시회에 출전한 ’한국공동관’ 부스에는 영어로 ‘KOREA’가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었죠.

​2013년 차이나조이 한국공동관

그런데, 올해 차이나조이는 공동관 부스 구석구석을 들여다봐도 ’KOREA’라는 글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한국만 유독 그렇습니다. 대만공동관은 ‘Taiwan Delega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했고, 말레이시아공동관도 ‘Malaysia Games Pavilion’으로 나왔습니다.



아, 제가 '우리나라 게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었죠. 취소합니다. 세계 게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제가 17년 이상 봐 왔던 모든 공동관은 게임회사들이 위치한 국가(또는 지역)의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거니까요. 국가명보다 국가를 더 잘 표현하는 수 있는 단어는 없습니다. 관람객도 헛갈리거나 갸우뚱할 일 없을 거고요. 콘텐츠진흥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KOCCA’라는 이름을 아는 외국 게임회사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익명을 요구한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의 3가지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는 올해 갑자기 한국 측에 다음 3가지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1. 공동관 이름에서 ‘KOREA’를 뺄 것

2. 공동관의 위치를 원래 약속했던 첫 번째 전시관(Hall)에서 두 번째 전시관으로 옮길 것

3. 공동관에 대해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자제할 것​


두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1. 중국 측은 왜 이런 요구를 했을까?

2. 한국 측은 왜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을까?​


첫 번째 물음에 대한 답변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이슈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한·미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이후 경제·문화·사회 등 전 분야에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까요. 게임 쪽에서는 ‘판호’(서비스 라이선스) 발급 중단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 게임은 2017년 2월부터 판호(서비스 라이선스)를 못 받고 있습니다.

차이나조이 조직위 측의 비상식적인 요구사항은 이런 중국 정부의 정서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두 번째 질문, 한국 측은 이런 불쾌한 요구사항을 왜 들어줬을까요?

차이나조이 참가를 거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콘텐츠진흥원은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한국 게임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양극화로 어려워진 중소형 개발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거죠. 두 번째 전시관의 외진 곳으로 배정된 공동관 위치에 대해 항의를 통해 전면으로 옮긴 것도 개발사들의 실리를 위한 노력이었을 겁니다.

한국공동관은 2017년 차이나조이 B2B관에서 최대 크기의 부스입니다. 그럼에도 ‘KOREA’라는 이름을 달지 못했습니다. 판호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험난한 시기입니다.

자존심이냐, 실리냐를 놓고 읽는 분마다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PS: 다음 이미지도 좀 그렇습니다. 


중국의 한 퍼블리셔가 관계를 맺은 해외 업체들을 세계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넷마블 로고가 보입니다. 어디에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