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카드뉴스] “지금 제가 진다면 인간이 너무 무력하지 않습니까?”

꼼신 (송예원) | 2016-03-04 19:18:25

인공지능의 최대 숙제였던 ‘바둑’. 오는 9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이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9일~15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대결에 사람들은 세계는 왜 주목하고 있을까? 

 



1946년 세계 최초의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 공학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왔다.

단순 계산으로 시작된 컴퓨터는 인간만이 가진 학습, 지각, 추론 등의 능력까지 습득하는데
이것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은인간에게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햇했다.

시작은 체스였다. 결국 1997년 딥블루라는 프로그램은 체스 세계챔피언에게 2승 1패로 승리했고
같은 해 로지스텔로라는 프로그램은 오셀로 세계챔피언에게 6전 완성을 거뒀다.
심지어 2011년 IBM이 개발한 ‘왓슨’은 미국 인기 퀴즈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승승장구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인간을 넘지 못하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바둑.

체스, 오셀로, 퀴즈마저 섭렵한 인공지능은대체 왜 바둑은 이기지 못했을까?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 때문이다.
64칸에 그치는 체스판과 달리 바둑판의 칸은 총 361개.
체스는 포지션마다 평균 20개의 다음 수가 있지만 바둑의 경우는 200개가 넘는 다음수가 존재한다.
바둑의 경우의 수를 굳이 계산하면 10의 360승. 우주 원자의 수(10의 80승)을 뛰어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자란(?) 인공지능은 접바둑 정도 밖에 도전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2008년 프랑스 모고는 9점 접바둑으로 김명완 9단을 이겼고,
2012년 일본의 젠은 5점, 4점 접바둑으로 마사키 9단에 2승을 거뒀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구글이 한층 더 발전된 기술을 선보인 것.
이름하여 ‘알파고’

알파고는 계산 능력만 활용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학습하고 응용할 수 있는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3천 만의 프로기사 대국장면을 이미지로 인식, 판세를 분석하고 좋은 수를 찾아가는 방식.
이런 방식으로 하루 24시간 쉼 없이 대국을 펼치는데 한 달에 100만 번 대국하는 꼴로,
인간이 연간 1,000번씩 1,000년을 대국하는 것과 같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알파고는 판후이 2단에게 접어준 수 없이 5:0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오는 9일 최고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과 대결을 펼친다.

그래서 이 대결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거는
“인공지능이 세상에 가져다 줄 놀랄 만큼 많은 이점을 기대해야 한다”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 데이비드 실버 총괄은
"알파고에 사용된 기술은 모두 범용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기후 모델링, 복합성 질환 분석 등
사회의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
진화된 인공지능 기술은 결국 인간을 위해 활용될 거란 뜻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이세돌 9단을 응원하게 될까?

"완전한 AI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다"
- 스티븐 호킹박스

 “지금 가령 제가 진다면 너무 인간이 무력하지 않습니까?”
-이세돌 9단 sbs 인터뷰 중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편리함 아직은 지고 싶지 않은 인간
당신은 누구를 응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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