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카드뉴스] '마인크래프트' 앵무새는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

토망 (장이슬) | 2017-06-08 1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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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억 명 이상이 즐기는 <마인크래프트>. 올해도 대형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인데요. 언제나처럼 새로은 블록과 아이템이 생기고 몇 가지의 놀 거리, 버그 개선과 더불어 새롭게 길들일 수 있는 동물, 앵무새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앵무새를 두고 해외 커뮤니티에서 격렬한 논쟁이 오갔습니다. 대체 무슨 내용일까요? / 디스이즈게임 장이슬 기자


 



지난 14일, 해외 <마인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글을 올렸습니다. "친애하는 모장 여러분, 새를 길들이고 번식시키기 위해 먹이로 주는 초콜릿을 삭제해 주세요.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이 게임을 플레이해요. 여러분은 게임 속 새를 위해 현실 속 새를 죽이는 음식을 선택한 거에요." 

이 유저가 문제를 제기한 건 앵무새에게 먹이로 주는 쿠키였습니다. 

<마인크래프트>에서는 밀과 코코아 콩을 조합해 쿠키를 만듭니다. 그리고 코코아는 초콜릿의 원료죠. 그래서 <마인크래프트>의 쿠키는 단순한 밀 쿠키가 아니라 초콜릿이 들어간 쿠키입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동물, 특히 몸집이 작은 새에게 초콜릿은 독성 물질이라는 겁니다. 

글쓴이는 분별력이 없는 어린이가 게임을 통해 '앵무새에게 초콜릿을 줘도 괜찮다'는 잘못된 지식을 갖고 실천하는 것을 걱정한 거죠. 이 글에는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수많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비현실적인 게임에서 꼭 모든 면이 현실적인 필요가 있을지, 또 교육의 주체는 부모와 학교이지 게임이 아니라는 것, 스플래시 메시지로 주의사항을 내보내니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반면 찬성하는 사람들은 <마인크래프트>의 주 이용자가 어린이라는 점을 들어 좀 더 신중하게 콘텐츠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벌어진 끝에 <마인크래프트>는 쿠키 대신 씨앗을 먹이로 주도록 바꿨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수석 개발자 젠스 베르겐스텐은 해외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게임 내에서 쿠키가 존재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현실의 앵무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고려하지 못했다. 만약 <마인크래프트>가 어린이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면, 긍정적인 것이 되길 바란다."고 답변했습니다. 

모든 게임이 윤리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주인공이 꼭 올바르고 정의로운 선택만 할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주 이용자의 연령층이 낮거나 광범위하다면 콘텐츠 제작자는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할까요? '부모보다 게임이 아이를 더 많이 돌보는 세상', 고민거리는 더욱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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