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투자하면 당신의 게임 플레이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10여 분만 투자하면 당신의 게임 플레이 성향을 알 수 있다.

게임 큐레이팅 업체 피와그(Piwag)가 만든 설문조사 'Which type of gamer are you?'는 게이머의 성향을 분석해 알려준다. 조사는 0부터 5까지 응답자의 성향에 가까운 정도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문항 개수는 71개. 질문에 답을 체크하지 않아도 설문을 진행할 수 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서비스를 지원한다. 설문조사 페이지에 당시 제출한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면 옛 조사 결과를 언제든지 확인 가능하다.

설문조사 소개부터 결과 해설까지 페이지 전체를 4개 언어로 볼 수 있다. 응답자가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에 하나도 못 한다면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를 쓸 수도 있다. 피와그가 제시한 검사 시간은 약 10분. 구글 번역을 사용한 기자의 검사 시간은 8분 42초였다. 번역 결과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문항마다 일러스트가 있어 질문의 요지를 알기 쉽다.

관련 일러스트가 있어 질문의 요지를 알기 쉽다

조사 결과는 Accomplishment(성취), Emotional(정서적), Rules(규칙), Content(콘텐츠), Social(사회적), Sensory(감각적), Routine(반복)의 7가지 요소로 나타난다. 기자의 설문 결과는 아래의 [도표 1]과 같다. 도표에 따르면 기자는 7가지 요소 중 '정서적' 특성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에 의하면 정서적 특성이 높은 플레이어는 게임이 어떻게 되든 (승패, 성패와 상관 없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도표 1] 기자의 설문조사 결과

[도표 2]는 전체 응답자의 평균값과 나의 결과값을 비교한 수치다. [도표 2]에서 '규칙' 항목은 5%로 나타났는데, 응답자가 다른 응답자 95%와 비교해 규칙에 관한 관심이 낮다는 뜻이다. 설문조사 해설에서 정의하는 '규칙'은 '게임의 룰(rules)과 역학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도표 2] 응답자 - 전체 응답자 간 비교 수치

게임 디자이너 에릭 짐머만(Eric Zimmerman)은 게임의 규칙을 운영, 구성, 암묵적 규칙으로 분류했다. ​'운영적 규칙'을 잘 지킨다는 것은 게임의 사용자 동의서나 가이드라인, 욕설 제재 규칙 등을 준수한다는 뜻이다. '구성적 규칙'은 게임의 수학적, 물리적 메커니즘을 뜻한다. 맵이나 지형 등 게임을 구성하는 물리적 요소에 대한 규칙이다. 이는 ​앞선 정의의 '역학'에 해당한다. '암묵적 규칙'은 게임에서 유저들 사이에 형성된 에티켓, 태도, 불문율을 뜻한다. 

[도표 1]과 [도표 2]를 종합하면 기자는 게임 속에서 정서적 만족을 중요시하고, 규칙 준수를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기자는 '고의적 게임 지연/방해 행위'를 일컫는 '트롤링(Trolling)'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좋아한다(5)'고 대답했다. 

자신이 겪은 다른 플레이어의 트롤링이나 자신의 트롤 경험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듯, ​트롤이 게임의 규칙을 어기는 이유는 트롤링이 모종의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트롤링을 할 때 다른 플레이어의 입장이 어떤지는 특별히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트롤에게 타인의 감정은 이용 대상이다.​ 실제로 [도표 2]에 따르면 기자의 '사회적' 특성은 하위 21%를 기록했다.​

트롤링은 운영적 규칙을 넘나들고, 구성적 규칙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며, 암묵적 규칙을 무시한다. 이 과정에서 트롤은 사회적 유대보다 자신의 정서적 만족을 추구한다.

피와그의 설문조사는 자신의 게임 플레이 성향을 되돌아 볼 수 있다. 게임 웹진 폴리곤(Polygon) 기자 콜린 캠벨(Colin Campbell)도 이 설문조사를 소개하며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설문조사는 재밌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응답자는 자신의 게임 플레이 시간을 다른 응답자들과 비교해 볼 수 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자와 비슷한 성향의 게임 스트리머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자신의 게임 플레이 성향이 어떤지 여기를 눌러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