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스팀이 PC 게임 산업을 죽이고 있다” 전직 밸브 직원이 스팀을 비난하다

마루노래 (이준호) | 2019-04-09 16: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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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겔드리히'라는 전직 밸브 직원이 “스팀이 PC 게임 산업을 죽이고 있었다”라며 스팀을 공개적으로 맹비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일,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의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팀 스위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중국의 스파이웨어다”라는 US게이머의 뉴스에 대해 반박하며,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달라"고 호소한 에픽게임즈 CEO 팀 스위니의 트윗 캡처.

리처드 겔드리히는 같은 날, 팀 스위니의 트위터 글에 ​"에픽게임즈가 비디오 게임 산업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이후 많은 유저가 반박 혹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그는 유저들과 설전 과정에서 “스팀이 PC 게임 산업을 죽이고 있었다”​라는 말로 밸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잠재적 스파이웨어라는 어느 유저의 의견에 대해서,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잠재적 스파이웨어가 아니다. 나는 밸브에서 일했었고, 스팀은 여러분이 클라이언트에서 하는 거의 모든 행동의 데이터를 수집해가지만, 그 누구도 스팀을 스파이웨어라고 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또한 스팀이 현재 가져가고 있는 30%의 수수료에 대해서도 "에픽게임즈가 아니었다면 게임업계는 아직도 30% 수수료에 맞추기 위해 크런치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수수료 수익이 "게임산업이나 노동 조건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그는 "스팀이 PC 게임 산업을 죽이고 있다. 스팀의 수수료는 마치 게임 산업 전체에 30%의 세금이 매겨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것은 지속불가능한 수준이다"면서 "에픽게임즈가 모든 게이머들을 위해 이것을 고치려고 하고 있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스팀은 PC 게임 산업을 죽이고 있었다"고 밸브를 강도높게 비판한 전 직원 리처드 겔드리히의 트윗 캡처.

한편, 에픽게임즈는 12%라는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운 '에픽게임즈 스토어'로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발사가 더 많은 몫을 가져갈 수 있고, 이는 더 나은 게임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 의도를 밝혔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여러 대형 게임의 기간 한정 독점 판매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메트로 엑소더스>와 같이 스팀에서 이미 예약 판매되던 게임을 자사 독점작으로 가져오는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서비스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오는 4월 12일 국내에도 정식 론칭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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