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인력 관리를 위해 직원 건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백야차 (박준영) | 2019-04-11 1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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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효율적인 인력 관리를 위해 직원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현지 시각으로 10일, '당신의 임신 앱이 개인 정보를 직장 상사와 공유하고 있습니까?'(Is your pregnancy app sharing your intimate data with your boss?)​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임신 정보 애플리케이션 '오비아'(Ovia)를 사용하는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열람하고,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오비아 헬스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 정보를 기입하는 앱이 늘고 있고, 고용주는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현실이다. 이렇게 제공된 정보가 어떻게 쓰일지는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오비아'는 사용자가 직접 건강 상태나 임신 시기 등을 기입할 수 있게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에 따라  ​위치  취침 시간  ​임신 시기  ​출산일  ​출산 기록  ​낙태 여부  ​성관계 횟수 등 다양한 개인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일부 전문가의 말을 빌어 기업이 수집한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개인은 모르며, 향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정신과 의사 겸 환자 프라이버시 권리 재단 (Patient Privacy Rights Foundation) 설립자 ‘데보라 펠’(Deborah Peel)은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고용주가 임신 사실을 모니터링한다는 부분은 매우 혼란스럽다. 직장 내 어머니나 가족에 대한 차별은 심하다. 고용주가 가장 큰 이익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도 믿을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우려했다.

 

같은 관점에서 미국 코넬 대학교 카렌 레비(Karen Levy) 조교수 역시 이런 식의 정보 제공은 회사에만 이점이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개인정보가 어디로 전달되는지 모르면서 이 일을 하라고 요청받는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를 인용한 게임인더스트리 역시 사생활 보호에 대한 걱정을 표하며 "이와 비슷한 앱 '플로'(Flo) 역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페이스북에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임신 정보 애플리케이션 '오비아'

앱을 통한 개인정보 열람에 대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오비아 헬스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먼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부사장 밀트 에자드(Milt Ezzard)는 이에 대해 "2014년부터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밀트 에자드​는 "처음에는 반발이 있었지만, 암 치료나 식습관 개선 등 직원 건강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지금은 협조 하고 있다. 우리는 건강 정보 수집 동의를 한 직원에게 별도 보상을 지급하고 있고, 프로그램 시행 후 1인당 연간 의료비용 1,200달러(약 136만원)를 절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비아헬스의 파리 월러스(Paris Wallace) CEO는​ "건강 정보는 분명 민감한 소재지만, 여성 복지와 기업 수익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는 사용자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데이터 제공도 사생활 보호법을 준수하는 내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 제공 이유에 대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조산아, 산모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는 개인 건강, 재산뿐 아니라 회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데이터 제공은 고용주가 더 나은 혜택, 건강 보험 지원 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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