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오늘은 나도 프로게이머' 모두를 위한 장애학생 e페스티벌 열렸다

무균 (송주상) | 2019-09-03 20:07:08

이 기사는 아래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3일) 오후 e스포츠 대회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하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 서울 더케이 호텔에서 개최됐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전국 시·도 단위의 지역 예선 대회를 뚫고 온 전국 대표 466명이 총 11개 부문에서 '전국 게임 최강자'를 이틀 동안 가린다. 

 

대회는 장애학생 e페스티벌이라는 이름과 달리 단순하게 장애학생들만 위한 대회가 아닌, 장애학생들과 함께 모두가 함께하는 대회로 꾸몄다. 종목에 따라 비장애학생, 교사 또는 학부모 등이 함께 경기에 참여한다. 개회식에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장원 넷마블 문화재단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수학교 부분의 종목인 <오셀로>, <하스스톤> 등에는 장애학생만 참여하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은 더 뜨거웠다. 시각장애학생들이 참여하는 <오셀로>는 선수들에게 큰 집중력을 요구한다. 전맹장애학생은 90초 이내에 오로지 소리를 통해서만 돌의 위치나 전황 등 게임과 관련된 정보를 획득해 게임을 진행한다. 청각장애학생이 참여하는 <하스스톤>은 과거 프로 경기 규칙처럼 3가지 덱을 준비해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본선 첫 경기에 탈락한 학생은 연신 아쉬워하며 내년에는 이길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 승리를 위해 집중하는 <오셀로> 선수들

 

특수학급 부문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모두의 마블>  등은 장애학생만 참가하지 않고, 비장애학생 또는 교사와 함께 대회에 출전한다. 경상남도 대표로 출전한 학생들의 지도교사는 게임을 통해서 장애학생들의 사회성이 높아졌다면서, "게임이 가진 전략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팀으로 함께 참여한 비장애학생 역시 "장애를 몰라서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장애 인식 역시 사라졌다"라며 대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랐다.

 

<모두의 마블> 중 일부 종목은 장애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출전했다. 대회에 참가한 학부모는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라며 대회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장애가 생기기 전에는) 게임만 한다고 걱정했는데, 게임이라도 함께 해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모두의 마블> 경기를 대기하고 있는 학부모-학생​ 부문 선수들

 

장애학생 e페스티벌는 올해로 17년 된 유서 깊은 대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특수교육원 그리고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다. 특히 넷마블문화재단은  2009년부터 11년째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의 김희태 과장은 "게임에서는 어떠한 신체적 · 사회적 제약이 없고, 장애학생들이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주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틀간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무엇보다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제 e스포츠 대회 중 장애인을 위한 대회가 있다고 설명한 뒤, 장애학생 e페스티벌도 세계적인 대회로 발전해서 장애학생들 중에서도 멋진 선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4일까지 진행되는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드론 조정 · 로봇 코딩과 같은 IT 체험존과 함께 '정보경진대회'도 함께 펼쳐​진다. 2005년 시작된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단순한 장애학생의 정보화 능력을 위한 축제를 넘어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하는 전국적인 대회이자 IT 축제로 발전 했다.

 





▲ 제자의 승리를 기원하며 바라보는 선생님
▲ 무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명감독인 선생님도 걱정되긴 매한가지
▲ 오늘의 '스타'를 기억하기 위해 기록 남기는 분들도 많았다
▲ e스포츠 대회만이 아닌 다양한 IT 행사도 학생들을 기다렸다
▲ 모든 학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축제 '장애학생 e페스티벌'!

 

전체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