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내 손안의 애옹이들! 덕통사고 나는 ‘랜선 고양이 키우기’ 게임 4선

케롱 (김수진) | 2018-07-20 16:23:18

고양이 다 있는데 나만 없어. 나만 집사 아니야.


우리는 고양이의 보호자를 '집사'라 부른다. 갑자기 간택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집사가 되려면 경제적, 심리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완벽한 집사가 되기 위해서 의식주 해결, 맛동산과 감자 치우기*, 장난감으로 놀아주기 등 갖춰야 할 덕목도 많다.  

맛동산과 감자: 맛동산은 고양이의 대변, 감자는 고양이의 소변이다. 모래와 함께 굳었을 때 그 모양이 맛동산, 감자와 비슷하다하여 그렇게 부른다.

비슷한 맥락으로 '랜선 집사'도 존재한다. 랜선 집사란, 모니터 속 랜선 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말한다. 랜선 집사가 되기 위해 따로 필요한 것은 없다. 원한다면 아무 때나, 누구나 될 수 있다.랜선 집사는 작은 화면 속 위대한 고양이님의 요구 사항을 수시로 '터치'하는 덕목만 갖추면 된다. 

 

하지만 명심하자. '랜선 집사'의 일과 '진짜 집사'의 일은 다르다는 것을. 진짜 집사가 되고 싶다면,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작은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간단히 앱을 설치하는 것과는 다르다. 

 

당신이 아직 작은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랜선 집사의 경력을 쌓아보는 건 어떨까. 랜선 집사 3년 차 기자가 덕통사고를 당한 애옹이 게임들을 소개한다. /디스이즈게임 김수진 기자


 

<고양이는 정말 귀여워>: ​고양이 수집'만'하는게 지겹다면, 고양이 마을을 만들어보자!

 

 

 

  

첫 번째로 소개할 애옹이 게임은 <고양이는 정말 귀여워>다. 보통 애옹이 게임의 목적은 고양이를 수집하고, 고양이의 애교를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했던 랜선 집사들이 있다면,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자. <고양이는 정말 귀여워>에서는 무려 '고양이 마을'을 만들 수 있다!

 

고양이들은 식당, 철물점, 편의점 등 여러 곳에서 살고 있다. 랜선 집사들은 고양이와 고양이의 집을 수집하면서 마을을 만든다. 가게 이름도 '애옹 호프', '야옹쓰 25'로 애옹미가 넘친다. 

 

애옹이 마을이다옹

무슨 말을 하고싶은 걸까...?

 

게임 속에서는 고양이들의 '씰룩씰룩'이나 '하앍' 같은 엉뚱한 대사도 볼 수 있다. 랜선 집사에게 10초 동안 아무것도 만지지 말고 자기만 보라는 명령(?)도 내린다. 또 갑자기 숨바꼭질을 하자면서 갑자기 숨어버리기도 한다. 

 

숨바꼭질이 시작된 후, 정해진 시간 안에 고양이를 찾으면 '하트'를 얻을 수 있다. 하트는 레벨 포인트로, 레벨마다 일정 개수를 모아야 레벨업 된다. 화면을 터치해서 하트를 얻는 방법도 있다. 랜선 집사의 레벨에 따라 키울 수 있는 고양이가 한정되는데, 레벨이 10이라면 10마리의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

 

랜선 집사들은 건물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멸치를 얻고, 이를 사용해 새로운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또 고양이에게 특정 행동을 배우게 해도 된다. 배울 수 있는 행동은 고양이마다 다르지만, 주로 고양이가 사는 집과 관련돼 있다. 

 

귀여운 고양이가 넘쳐나는 고양이 마을을 만들고 싶다면,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자. 귀여운 고양이 마을이 랜선 집사를 기다리고 있다.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고양이가 귀여운 나는 유령> : 일본풍의 일러스트와 잔잔한 스토리

 

아무런 스토리 없이 수집만 하는데에 질린 랜선 집사라면, 두 번째로 소개할 <고양이가 귀여운 나는 유령> 게임에 주목해보자. 일단 <고양이가 귀여운 나는 유령>에는 스토리가 있어서, 고양이 수집과 별개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스토리 콘셉트부터 흥미롭다. 게임 속에서 랜선 집사는 ‘유령’이 된다. 죽은 이유는 모른다. 그저 유령이 된 후 고양이를 따라 본가에 가게 됐고, 그 안에 더 많은 고양이가 있었다. 그래서 (죽어서 할 것도 없는데) 집사가 되기로 했다는 게 게임의 시작 스토리다.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유령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또 번외로 특정 목표들을 달성해 ‘서브 스토리’도 볼 수 있다. 서브 스토리는 애옹이의 장난감이나 습관에 대한 이야기다목표를 달성하면 동전으로 새로운 장난감과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동전은 고양이가 놀고 난 뒤에 남기고 간다. 가끔 2층에 있는 가구에서 놀고 싶은 고양이를 위해 유령 집사가 2층으로 올려주기도 한다. 

 

 

집사들이 방을 꾸밀수도 있다

애옹이들이 놀고있어요


새로운 고양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고양이 버튼을 '막노동'으로 터치하는 방법과 광고를 시청하고 '개다래나무'를 나눠주는 방법이 있다. 개다래나무를 나눠주면 고양이 버튼을 터치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고양이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고양이는 밥이 없으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랜선 집사는 이 밥그릇이 비지 않도록 터치해주면 된다.


일본 특유의 잔잔함이 담긴 일러스트는 랜선 집사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고양이는 물론이고, 고양이의 장난감, 가구, 방 꾸미기 모두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다. 게임 소리도 마찬가지다. 고양이의 '애옹'소리와 새소리, 물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게임 화면에서 글자가 흘러가는 니코동 식 자막도 볼 수 있다. 이 자막에서는 고양이에 대한 상식과 게임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일본풍의 잔잔한 감성을 좋아하는 랜선 집사라면 <고양이가 귀여운 나는 유령>을 플레이해보길 바란다(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길냥이 - 너를 간택했다 냥!> : 길냥이에게 간택받고 싶은 랜선 집사들은 여기로 모여라!

본래 위대한 고양이님은 쉽게 곁을 내주지 않는 법이다. 특히 길냥이라면 더더욱. 치즈 길냥이에게 간택 받고 싶다면, <길냥이-너를 간택했다 냥!>을 플레이해보자.

 

랜선 집사는 게임 속에서 길냥이와 친해지기 위해 한 단계씩 이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길냥이가 도망가기도 한다. 이처럼 이벤트에 실패해서 길냥이가 도망가 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친해져야 한다랜선 집사들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진짜 길냥이와 친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치즈야, 날 랜선 집사로 간택해줘!

너무 치명적으로 빵빵한 치즈냥이의 볼살.. ㅇ<-<

이 게임은 앞의 게임들보다 비교적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길냥이와 친해지기 위한 이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벤트 티켓'이 필요하다. 티켓은 한번 사용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광고를 시청해야 다시 얻을 수 있다. 또 상점에서 이벤트를 업그레이드해야 다음 이벤트로 넘어갈 수 있다. 

 

랜선 집사들은 길냥이와 눈 키스를 하고, 부비부비를 하고, 고양이 간식을 건네며 길냥이와 친해지는 법을 배운다 (왠지 실제로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에서는 다양한 고양이를 만날 수 없지만, 치명적으로 귀여운 치즈 길냥이 한 마리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고양이의 랜선 집사가 되는 게 어렵다면, 한 마리 치즈 길냥이의 랜선 집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햄스터 컬렉션> : ​랜선 애옹이말고, 랜선 햄스터도 있어요!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동물의 랜선 집사가 되고 싶다면 '랜선 햄찌'의 집사가 되어보자. 랜선 애옹이와 다른 매력을 가진 '랜선 햄찌' 키우기 게임을 소개한다

 

햄찌들은 야행성 동물이다. 그래서 랜선 햄찌들도 밤에 활기차게 움직인다. 낮에는 주로 낮잠을 자는데, 게임 속 시간이 현실과 똑같이 흘러가서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오후 6시가 되면 저녁으로 바뀐다.

 

랜선 햄찌도 야행성이라서, 보통 낮에는 집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집 밖으로 나와도, 집사들이 사놓은 장난감 위에서 낮잠을 잔다. 가끔 해바라기씨를 먹거나 장난감에서 노는 햄찌들도 있는데, 그 모습이 귀엽다면 사진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장난감에서 놀거나 자고 있는 햄찌는 보기만 해도 귀엽다. 햄찌들은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장난감마다 행동이 달라진다. 작은 햄찌는 머그에 쏙 빠지기도 하고큰 햄찌는 머그잔이 작아서 살이 접힌다

 

고된 햄찌의 하루를 마치면 잠을 잘 자야해. 좁아도 상관 없다구.

내 손에 응아는 아니되오

햄찌들이 손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을 핸들링이라고 한다. 햄찌들은 손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햄찌들이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면 최대한 만지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랜선 햄찌들은 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햄찌를 손에 올려놓고 쓰다듬어 줄 수 있다. 손에 올려놓은 햄찌가 눈을 감고 노곤 노곤하게 있는 걸 보면 집사마저도 나른해진다. 

 

새로운 햄스터를 더 많이 키우려면, 우리를 확장해야 한다. 우리를 확장하는 데에 황금 해바라기 씨앗이 소모되는데, 해바라기씨 600개르 황금 해바라기 씨앗 10개로 교환할 수 있다. 해바라기씨는 햄찌들이 장난감에서 놀다가 보답으로 놓고 간다. 해바라기씨를 모아서 햄찌 뽑기에 쓰기도 한다.

 

랜선 햄찌 친구들의 치명적인 귀여움에도 퐁당 빠져보고 싶다면, 지금 <햄스터 컬렉션>을 플레이해보자. 당신에게 햄찌의 귀여움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플랫폼: 안드로이드,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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