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우리 명성 더럽혔다" 핑커튼,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로열티 지급 요구

우티 (김재석) | 2019-01-15 1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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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업체 핑커튼 전미탐정사무소(Pinkerton National Detective Agency)의 후신 핑커튼 컨설팅 & 인베스티게이션(Pinkerton Consulting & Investigations)이 작년 12월 13일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제작사 락스타게임즈와 모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에게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 경고장'(cease & desist letter)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테이크투는 지난 1월 11일 핑커튼에게 "로열티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핑커튼은 현재는 보안 관련 업무만 전담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사설 탐정·경비 업체였다. <레드 데드 리뎀션 2> 속 핑커튼은 석유 재벌 콘월에게 고용돼 반 더 린드 갱단을 추적하는 역할을 하는데, 핑커튼은 실제로 미국의 강도단 '와일드 번치'의 덜미를 잡은 업체로 유명하다. 핑커튼은 <레드 데드 리뎀션 2> 뿐만 아니라  <콜 오브 후아레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등 미국의 근대를 다룬 게임에 종종 등장한다.

 

핑커튼은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허가 없이 핑커튼의 상표인 '탐정 배지'를 사용됐다"며 락스타게임즈와 테이크투에게 로열티 지급을 요구했다. 이들은 "핑커튼의 등장인물이 악당으로 이용되고 있어 핑커튼의 명성이 더럽혀졌다"라며 "적정 금액을 논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표권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핑커튼의 옛 로고

 

하지만 테이크투는 "로열티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법원 제출 문건을 통해 "핑커튼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내용이 담긴 미국 수정헌법 1조 위반"이라고 상대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또 테이크투는 "핑커튼은 1800년대 후반의 미국을 정확하게 묘사하는데 쓰인 수많은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들은 다른 게임에도 자주 등장했던 데에다 영화, TV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서부의 총잡이의 이야기를 다룬 엘튼 존의 노래 'Ballad of a Well-Known Gun'에도 등장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테이크투가 핑커튼의 로열티 지급 여부를 거절함에 따라 양사는 뉴욕 연방 법원에서 공판을 벌이게 된다. 테이크투가 "공판을 열어달라"며 법원에 제출한 문건은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바로가기)

 

'레드 데드 리뎀션 2'에 등장하는 핑커튼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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