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프로젝트 레드(이하 CDPR)의 대표작, '위쳐' 시리즈 원작자 안제이 샵코프스키(Andrzej SapkowskI)와 CDPR의 사이의 저작권료 문제가 또 한 번 불거졌다.
사건은 지난 2일(한국 시간) 원작 소설 '위쳐'의 저자 안제이 샵코프스키가 변호사를 통해 CDPR에 6,000만 즈워티(한화 약 180억 원)의 로열티를 추가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폴란드 저작권 및 관련 권리에 대한 법률을 근거로 봤을 때, 저작물로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원작자가 받은 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 추가 로열티 제안의 이유다.
CDPR 측은 이에 대해 "원작자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우리는 이미 이전에 로열티를 지급했다.'며 저작권료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CDPR에 의하면, 최초 저작권료를 협의했던 1997년 원작자와 CDPR은 수익의 일부를 주는 '퍼센티지 로열티'가 아닌 계약시점 사용료만 지급하는 '일시불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일시불 로열티를 주장한 이는 원작자 안제이 샵코프스키다.
하지만 당시 원작자의 예상과 달리, '위쳐' 시리즈는 줄줄이 흥행을 이어왔다. 특히 2015년 출시된 <위쳐 3>는 게임 전문 매체와 유저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해당 연도 GOTY 최대 수상을 기록했다. 게다가 최근 넷플릭스 TV 시리즈 제작도 결정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샵코프스키는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수익의 퍼센티지 로열티를 제안했지만, 수익이 있을 리 없으니 지금 내가 받을 금액을 달라고 요구했다. 바보 같은 일이지만 그때 어떤 사람이 <위쳐>가 성공하리라 예측했겠나?"라며 과거 결정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을 남겼다.
원작자의 추가 저작권료 요청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가 공식 석상을 통해 꾸준히 드러낸 게임 시리즈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2016년 폴란드의 SF 판타지 소설 행사 '폴콘(Polecon)'에서 그는 "게임 <위쳐>가 얻은 명성으로 인해 나는 피해를 보고 있다. 게임 일러스트를 표지로 사용한 것 때문에 질 낮은 게임 원작 소설로 착각하고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한 2017년 유로게이머와의 인터뷰에서는 "내가 만든 이야기와 등장인물이 <위쳐>의 흥행을 도왔다."며 게임이 흥행이 자신에 의한 점이라는 걸 강조했다.
한편, 게임을 통해 인기를 얻은 소설 '메트로 2033'의 작가 '디미트리 글루홉스키' 역시 그의 주장에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샵코프스키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한다. 게임 '위쳐' 시리즈가 없었다면 그는 세계적인 독자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게임이 없었다면 폴란드 국민 외에 누구도 '위쳐'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월초 이어진 분쟁은 현재까지 미해결된 상태다. 계속되는 원작자의 저작권료 요청에 CDPR은 "우리 작품에 큰 영감을 준 원작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