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레이튼 시리즈 제작사, “게임 전체가 담긴 비디오 온라인에 올리지 말라”

세이야 (반세이) | 2018-11-09 14:18:54

최근 발매된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모바일 HD판을 비롯해 ‘레이튼’ 시리즈를 제작한 레벨-5가 엔딩을 포함한 게임 전체를 스트리밍하는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건은 인기 스트리머 ‘선바’가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 모바일 HD판의 전체 내용을 실시간 방송, 업로드하며 시작됐다.

 

스트리머 선바는 지난 10월 말, 트위치를 통해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을 실시간으로 플레이한 뒤 자신의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에 각각 5시간, 7시간 분량의 방송 녹화본을 업로드했다. 이 중 7시간 분량 영상에는 게임의 엔딩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튼 시리즈 팬들은 이와 관련해 선바에게 ‘영상을 내리거나 앞부분만 편집해 올려달라’라고 요구했다. 스토리가 중요한 유료 게임을 엔딩까지 유출하는 것은 게임의 판매량과 추후 한국어화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선바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많은 항의를 받았다”라며 게임사의 요청이 있기까지 영상을 내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자신은 약관을 위배하지 않았으며 게임 스트리머와 게임 회사는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약관 바로가기)

 

논란이 이어지자 선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레벨-5측에 메일로 문의한 결과, 게임을 스트리밍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바 대신 레벨-5에 문의한 스트리머 ‘고탱’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답변은 레벨-5의 커뮤니티 매니저 Sergio Montealegre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스트리머 선바 트위터 

 

이에 레이튼 시리즈 팬들은 “선바가 올린 이미지에는 문의 내용과 레벨-5의 공식 이메일 주소가 없고, 과거 다른 건으로 문의했을 때 받은 답신의 말투와 상이하다”라며 직접 공식 창구([email protected])를 통해 문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11월 8일, 문의를 보낸 팬들이 “게임의 전체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온라인에 올리지 말라”는 레벨-5의 공식 입장이 담긴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는 게임 전체를 스트리밍한 고객에게 채널에서 영상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레벨-5의 공식 입장:

 

우리는 <레이튼 교수와 이상한 마을>의 게임 플레이 전체가 담겨있는 모든 비디오가 사용되지 않길 요청합니다. 게임 초반 약간을 스트리밍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게임의 전체가 담긴 비디오는 팬들에게 거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며 프랜차이즈에도 전반적인 불이익을 끼칠 수 있으므로 불허합니다.

 

당신, 또는 다른 스트리머들이 약간의 퍼즐이나 게임 전반부를 노출하고 싶다면 게임을 알리고, 지지하기 위해 그렇게 해 주세요. 그러나 게임 내용 전체가 트위치, 유튜브를 비롯한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한편 11월 7일, 최초 문의 메일을 보낸 스트리머 ‘고탱’에게 레벨-5가 실수를 사과함과 동시에 공식 입장을 설명하는 메일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리밍해도 문제없다’라는 메일은 커뮤니티 매니저 Sergio가 내부 승인 없이 발송한 것으로,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이후 스트리머 선바는 7시간 분량의 엔딩이 포함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서 삭제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의 스트리밍 이슈는 온라인 방송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화제작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이 출시되며 격렬한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스트리밍을 찬성하는 유저들은 방송을 하는 것이 게임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반대하는 유저들은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스트리밍을 엄격히 금지하거나, 일부만 공개할 수 있게 하는 게임사들도 생겨났다. <단간론파> 시리즈는 챕터1까지만 스트리밍을 허용하다가 게임 발매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챕터3까지 스트리밍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아틀라스가 제작한 <페르소나5>도 후반부 내용 공개는 금지돼 있다. 베데스다, CD프로젝트레드, 블리자드 등 게임사는 원칙적으로 스트리밍을 허용하지만 플랫폼 내 광고 수익 등이 아닌 직접적인 수익 창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규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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