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20년 라이벌 소니-MS, 구글 스태디아 잡기 위해 손잡다

우티 (김재석) | 2019-05-17 10: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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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오랜 경쟁을 벌여온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손을 잡았다. 현지 시각으로 16일,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 요시다 겐이치로(Yoshida Kenichiro​)와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 소식을 발표했다.

 

좌측부터 소니 요시다 켄이치로, MS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두 회사는 반도체와 AI 분야에서도 협업을 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새로운 지능형 이미지 센서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다. 소니의 반도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술을 합쳐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 두 회사의 복안이다.

 

요시다 겐이치로는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두 기업이 갖추고 있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는 "소니는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분야 혁신의 선두주자였다. 오늘 발표한 두 회사의 협업은 이러한 혁신의 역사 기반 위에 있다"라며 "이 협업을 통해 고객에세 새로운 게임 경험을 주겠다"고 말했다. 전자 시장에서 두 회사는 TV 멀티미디어 기술 개발과 관련해 여러 차례 제휴를 맺은 이력이 있다.

 

두 회사는 추후에 자세한 협업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새로운 소식이 다음 달 개막을 앞둔 E3에서 나온다면, 소니가 아니라 MS를 통해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소니는 이번 E3에 불참하기 때문. MS 엑스박스 사업부 사장 필 스펜서(Phil Spencer)도 "오는 E3에서 자사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엑스클라우드'와 관련한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소니와 MS는 구글의 '스태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이번 제휴를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태디아는 구글이 지난 3월 GDC에서 발표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플랫폼으로 이 플랫폼을 통하면 게임 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태디아에 기술적 한계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스태디아의 존재 자체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MS가 닌텐도 스위치에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다수의 게임 전문 외신을 통해 보도된 적 있다. 당시 MS의 투자로 개발한 게임 <오리의 눈먼 숲>이 스트리밍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통적인 콘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3사가 전략적으로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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