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너만을 위한 것이란다" 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만든 컨트롤러

무균 (송주상) | 2020-01-21 14:02:48

 

18일(현지 시각) 로리 스틸(Rory Steel)은 딸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의 딸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가 있지만,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젤다의 전설)를 하고 싶어 했다. 디지털 저지 아카데미(Digital Jersey Academy)의 교장인 로리 스틸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자신의 딸을 위한 컨트롤러 제작에 나섰다. 

 

<젤다의 전설>은 닌텐도 스위치와 닌텐도 Wii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버튼이 작아 로리 스틸의 딸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Xbox의 '적응형 컨트롤러(Adaptive Controller)'를 이용하여 딸을 위한 닌텐도 스위치 컨트롤러를 만들기로 한다.

 

▲ 준비물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출처: 로리 스틸 트위터)

 

▲ 복잡한 중간 과정 (출처: 로리 스틸 트위터)

▲ 테스트 과정 (출처: 로리 스틸 트위터)

 

그가 적응형 컨트롤러를 선택한 이유는 '허브' 역할을 하는 컨트롤러 자체의 확장성이었다. 납작한 직사각형 모형의 적응형 컨트롤러는 그 자체가 컨트롤러이면서 다양한 입력 기능을 받는 허브다. 장애인들은 자신에게 맞는 입력 기기(버튼, 스위치, 페달) 등을 컨트롤러에 연결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장애가 있는 많은 게이머가 적응형 컨트롤러를 자신에 맞는 컨트롤러로 바꿔 편하게 이용한다.

 

로리 스틸은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갔다.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과 적응형 컨트롤러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2일간의 작업 끝에, 로리 스틸은 그의 계획대로 Xbox의 적응형 컨트롤러와 스위치가 연결하는 데 성공한다. 오직 그의 딸만을 위한 컨트롤러가 완성된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그는 <젤다의 전설>을 즐기고 있는 딸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딸의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그는 "이제 내 딸도 친구와 함께 스위치를 통해 '젤다의 전설'을 할 수 있게 됐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그의 트위터에서 보다 자세한 제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 기회만 있다면, 그의 딸도 멋진 게이머다. 트위터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출처: 로리 스틸 트위터)

 

한편, 2018년 출시된 Xbox의 적응형 컨트롤러는 장애가 있거나 몸이 불편한 게이머를 위한 컨트롤러다. 적응형 컨트롤러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해커톤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로, 커다란 패드와 확장성을 통해 개인에게 맞춤형 컨트롤러가 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현재 콘솔을 즐기기 위해서는 컨트롤러가 필요하지만, 몸이 불편한 경우 적응형 컨트롤러 외에는 큰 대안이 없다. 이에 장애가 있는 많은 게이머는 PS4와 닌텐도 스위치 독점 게임을 즐기기 위해 적응형 컨트롤러를 바탕으로 PS4용 컨트롤러 또는 닌텐도 스위치용 컨트롤러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를 다양한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있다. 

 

▲ Xbox의 적응형 컨트롤러(Adaptive Controller), XAC라고 많이 불린다



전체 목록